토토사이트 포스 이준석 대선 후보.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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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처럼 '지지율 10%' 벽을 뚫지 못하고 있는 이준석 토토사이트 포스 대선후보 측이 지난 18일 치러진 1차 TV 토론 이후 '내부 여론조사 결과'를 연일 언급하면서 바닥 민심이 이 후보로 움직이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곽대중 개혁신당 선대위 메시지 단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캠프에는 5월 19~20일 여론조사 결과가 속속 들어오고 있다"며 "힘이 솟는다"고 했다. 이동훈 공보단장도 "일요일 TV 토론 이후 내부 여론조사에서는 의미 있는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양자 대결에서 특히 그렇다"며 "김문수 후보로는 이재명을 이기기 어렵고, 이준석 후보라면 승산이 있다는 느낌이 수치로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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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익병 공동선대위원장은 전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이 후보의 지지율 추이에 대해 패널들과 대화하던 중 "우리 내부적으로 조사한 건 '□□%'로 나온다"고 특정 수치를 언급했다. 이는 최근 공표된 이 후보 지지율보다 높은 숫자였다.

정당이나 토토사이트 포스자가 실시한 해당 선거에 관한 여론조사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미등록 여론조사의 공표는 공직선거법 위반 소지가 크다. 여심위에 따르면 내부 여론조사의 정확한 수치를 언급하지 않았더라도, 우세나 유리를 점치는 '백중 우세' 등의 표현을 사용했다가 제재받은 사례도 있다. 그런데도 이 토토사이트 포스 측이 이처럼 내부 여론조사를 언급하고 나선 것은 지지율 정체 국면을 타개해 바람을 불러일으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토토사이트 포스은 대선 캠페인이 본격화한 이후 줄곧 이 후보가 반전을 꾀할 수 있는 핵심 변곡점으로 TV 토론을 지목해 왔다. 이 후보 측은 지난 총선에서 극적으로 역전한 '동탄 모델'이 이번 대선에서도 적용되길 기대하고 있다.

동탄 모델이 현실화하기 위해선 '이준석을 찍는 게 사표(死票)가 아니다'라는 인식이 확산돼야 한다는 게 개혁신당의 인식이다. 그 결정적인 계기가 이 후보의 강점이 잘 드러나는 TV 토론이란 얘기다. 이동훈 공보단장은 "오는 23일 금요일 TV 토론이 한 차례 더 예정돼 있는데, 이 토론을 거치면 흐름은 더욱 확고해질 것"이라고 했다.
토토사이트 포스 이준석 대선 후보.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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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신당 관계자들의 주장대로라면 내부에서 파악한 여론조사 결과는 지지율 두 자릿수가 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총선에서 여론조사 '깜깜이 기간'에 천하람 총괄선거대책위원장 등이 선거운동 과정에서 '이준석 후보와 공영운 더불어민주당 후보 지지율이 딱 붙었다'는 취지로 내부 여론조사를 언급한 바 있는데, 결과적으로 사실로 드러났다. 이기인 공동선대위원장도 최근 CBS 라디오 '지지율대책회의'에서 "저희가 자체 조사를 하는데 매우 동탄 때 느낌"이라고 한 바 있다.

하지만 이는 아직 개혁신당 측의 일방적 주장일 뿐이다. 여심위, 언론 등을 통해 공식적으로 공표되는 여론조사에서 여전히 이 후보는 한 자릿수에 갇혀 있는 모양새다. 코리아정보리서치가 천지일보 의뢰로 조사 방법이 무선 ARS 방식인 지난 19~20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에게 지지하는 대선후보를 물어 이날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이 후보는 8.9%로 이재명 민주당 후보 48.3%,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37.6% 뒤를 이었다. 개혁신당의 기대와 달리 TV 토론 이후에도 '1강·1중·1약' 구도가 깨지지 않은 셈이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구체적 수치를 언급해 공직선거법 위반 가능성이 제기된 함 위원장도 토토사이트 추천과 통화에서 라디오에서 언급한 여론조사는 정당이나 후보자가 실시한 게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정확하게 여론조사에 관한 데이터를 갖고 있던 게 아니고, 주변에서 '지지율이 이 정도는 나오지 않겠냐'는 이런저런 얘기가 오간 게 제 머릿속에 있다가 불쑥 튀어나온 것"이라며 "당에서도 라디오가 끝나고 연락이 와 '자료를 준 적이 없는데 무슨 말을 한 거냐'고 했다. 제가 아마추어다 보니 실수했다"고 말했다.

홍민성 토토사이트 추천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