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년간 年1860억원 지급하기로

차고스제도는 1965년 영국이 당시 식민지인 모리셔스에서 분리했고 1968년 모리셔스가 독립한 이후에도 영국령으로 남았다. 모리셔스는 이를 ‘마지막 아프리카 식민지’로 규정하며 반환을 요구해왔다.
AP통신은 이번 협정이 “디에고 가르시아 기지의 전략적 가치에 따라 미국과의 협의 속에 이뤄졌다”며 “이 기지는 베트남전, 이라크전, 아프가니스탄전 등 주요 작전의 거점 역할을 했으며 핵잠수함, 항공모함, 정보 수집 등에서 핵심 기반으로 기능해왔다”고 전했다.
영국 보수당 등 야권은 “차고스제도를 돈을 주고 넘겨주는 것은 안보상 위험하다”며 반대 의견을 고수하고 있다. 특히 중국과 러시아 등 외부 세력이 모리셔스에 영향력을 확대할 가능성도 지적하고 있다.
스타머 총리는 “반환을 거부했다면 모리셔스가 국제사법재판소 제소에 나섰을 것”이라며 “현실적으로 영국이 승소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합의는 미국, 영국,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로 구성된 ‘파이브아이즈’(서방 5개 정보 공유국)의 지지를 받은 사안”이라며 “이에 반대한 국가는 중국, 러시아, 이란뿐”이라고 덧붙였다. 모리셔스는 이번 협정을 “탈식민화의 완성”이라며 환영했다.
이소현 기자 y2eo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