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록·메일에 생성형 AI 적용
제조·금융·미디어 솔루션 제공
한국형 대규모언어모델 구축
통화 요약·보이스피싱 방지

◇치열해지는 IT 서비스 기업의 AX 경쟁

삼성SDS는 자체 개발 AI 서비스 플랫폼 ‘패브릭스’를 무기로 AX 사업에 나서고 있다. 패브릭스는 클라우드 기반 생성형 AI 서비스 플랫폼이다. 고객사의 핵심 업무 시스템에 생성형 AI를 도입해 업무 효율화를 돕는다. 회의록을 자동으로 생성·요약하고 다양한 언어를 번역하는 등 고객사의 일상 업무를 자동화할 수 있다는 강점을 내세웠다.
삼성SDS는 패브릭스와 함께 ‘브리티 코파일럿’을 AX의 핵심 축으로 내세우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력해 도입한 이 시스템은 회의와 메일, 메신저 등 협업 솔루션에 생성형 AI를 적용한 모델이다.
SK C&C는 사명까지 바꾸며 AX 사업을 기업의 정체성으로 삼았다. 내달 1일 SK AX로 새롭게 출발하며 2027년까지 AX로 생산성을 30% 이상 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SK그룹 전체 체계에 AI 기술을 적용하며 사업을 시작해 제조·금융에 특화된 AX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제조업 분야에서는 숙련자 중심의 AI 구축 모델 ‘AI 마스터’를 선보인다. 경험이 많은 직원의 노하우를 AI가 학습한 뒤 제조업 AI 혁신에 적용한다. SK텔레콤, SK브로드밴드 등 계열사와 함께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 AI 데이터센터 구축에도 나선다.
LG CNS도 올해를 ‘AX 전문기업 도약의 원년’으로 삼았다. 자체 개발 생성형 AI 플랫폼 ‘DAP 젠 AI’를 중심으로 기업 고객의 생성형 AI 서비스 도입을 지원한다. DAP 젠 AI는 텍스트 생성, 이미지 생성, 지식 검색, 대화형 챗봇 등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한다. 멀티모달 기술을 기반으로 텍스트·이미지 등 복합 데이터도 처리할 수 있다.
금융권 AX에도 적극적이다. 1300억원 규모의 미래에셋생명 AX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등 금융사에 생성형 AI 플랫폼 구축 토토사이트 롤링을 펼치고 있다. LG CNS는 연내 고객사 500여곳에 생성형 AI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이통사도 뛰어드는 AX 토토사이트 롤링
국내 이동통신 3사도 AX 사업에 적극적이다. KT는 2028년까지 기업 대상 AX 사업 매출을 2023년 대비 300%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를 공식화했다. 지난해부터 MS와 손잡고 본격적인 AX 사업에 나서며 ‘한국형 AI’ 공동 개발에 뛰어들었다. 올해 하반기 본격적으로 사업에 나선다.보안을 강화한 ‘시큐어 퍼블릭 클라우드(SPC)’와 산업별 한국어 특화 AI 모델로 제조업 공략에도 나선다. AX 초기 단계에 머무르고 있는 국내 제조산업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게 목표다.
미디어부문 AX도 시작했다. 자사 지니티비의 숏폼 등 콘텐츠를 AI로 제작하는 콘텐츠 랩 스튜디오를 열었다.
2018년부터 한국어 특화 언어모델을 지속해서 개발해온 SK텔레콤은 이를 고도화한 자체 대규모언어모델(LLM) ‘에이닷엑스(A.X)’를 만들어 자사 인프라, PR, HR, 법무 등 다양한 내부 업무 영역에 먼저 적용했다.
AI 통화 비서 ‘에이닷 전화’의 통화 요약 기능에도 에이닷엑스를 적용해 하루 3000만~5000만 건의 트래픽을 처리하고 있다. SK AX와 ‘에이닷 비즈’를 공동 개발하며 일정 관리, 회의록 작성 등 반복 업무에 AI를 적용했다.
LG유플러스의 AX 무기는 ‘익시오’다. 첫 B2C AX 서비스로 AI가 전화를 대신 받고 통화 내용을 요약해주는 서비스다. 보이스피싱 등 위험 통화도 사전에 차단한다. 올해 ‘AX 컴퍼니’를 선언하며 ‘AI 에이전트 추진 그룹’을 신설해 AI 기반 상품·서비스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국내외 파트너와의 협업도 활발하다. 엔씨소프트의 AI 법인 ‘NC AI’와 손잡고 AI 솔루션을 제공하는 등 산업의 AI 전환 지원에 나섰다.
최지희 기자 mymasa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