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전 대통령은 27일 정오쯤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김 후보를 만나 약 1시간 동안 같이 점심 식사를 했다. 이 전 대통령은 10분 일찍 호텔 로비를 찾아 자신을 맞이하는 김 후보와 악수하고 포옹한 뒤 "내가 오늘 빨간 넥타이를 매고 왔다"고 했다.
이후 두 사람은 서로 감싸 안으며 걸어갔다. 이 전 대통령은 특히 김 후보를 끌어안으며 "깨끗한 김문수 후보를 반드시 당선시키기 위해 왔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전 대통령은 또 "김 후보는 누구보다 노동자 어려움을 잘 알고, 기업 경영도 잘 알고, 기업 유치해본 경험 있는 행정가로서도 충분한 경험을 쌓았다"며 "국가를 경영할 수 있는 좋은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현장을 떠나기 전 취재진에게 "요즘 나라 사정이 여러모로 어렵지 않나. 그래서 더욱 아버지 어머니 생각이 많이 났는데, 며칠 전에 마침 김문수 후보께서 이곳 구미 아버지 생가와 옥천에 어머니 생가 방문하시는 모습 보고 저도 찾아뵙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서 오늘 이렇게 오게 됐다"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은 오후엔 충북 옥천의 육영수 여사 생가로 이동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어머니는 스스로 자제, 절제를 많이 하셨다. 공과 사를 아주 엄격하게 구분하시던 모습, 그런 가르침이 떠오르고 밀려오듯 생각났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24일에도 사저를 찾은 김 후보와 만나 1시간가량 회동하며 보수 진영 결집을 요청하기도 했었다. 당시 그는 김 후보에게 "당에 여러 가지 일들이 많았지만, 지난 일에 연연하지 말고 하나로 뭉쳐 선거를 치러서 반드시 이겨 달라. 선거는 정말 진심으로 하면 된다. 진정성 있게 국민들에 다가가면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슬기 토토사이트 추천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