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미일 등 11개국이 대북 제재 결의 이행을 감시하기 위해 발족한 '다국적제재모니터링팀(MSMT)'은 29일 '북·러 군사협력'을 주제로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북한과 러시아의 군수물자·무기 이전은 모두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MSMT는 "러시아는 작년 11월 이후 북한에 단거리 방공시스템 및 전자전 체계, 전파 교란 장치를 제공했고 사용법도 전수했다"며 "적어도 한 대의 판치르급 전투 차량과 탄도미사일 데이터 피드백을 제공했다"고 했다. 러시아제 무기인 판치르는 저·중고도 방공체계 중 성능이 최고라는 평가받는다.
북한은 러시아에 2023년 9월부터 컨테이너로 따지면 2만개 이상의 분량의 포탄과 관련 물자를 제공했다. MSMT는 "2024년엔 900만발가량의 포탄 및 방사포탄, 완성차와 방사포 자주포 등 3개 여단이 사용할 수 있는 분량인 200대 이상의 중포를 이전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작년 러·우 전쟁에 참전하며 러시아에 1만1000명 이상의 병력을 파병했고, 최근엔 3000명 이상의 추가 파병도 이뤄졌다. MSMT는 "파병된 북한군은 러시아로부터 포병, 드론 대응 및 기본적인 보병 작전 등의 훈련을 이수했고 작년 12월부턴 쿠르스크 최전선에 투입됐다"며 "러시아의 북한군 훈련 지원 등은 모두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했다.
북한은 지난해 러시아에 노동자 8000명을 파견한 것으로도 나타났다. MSMT는 "올해 상반기엔 수천 명의 추가 인력을 건설, 임가공업, 정보통신(IT) 의료 분야에 투입할 계획"이라며 "북한은 작년 12월부터 올 2월까지 노동자 481명을 파견했다"라고도 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