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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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30일 검정고시 동문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공개하며 "공정과 상식이 통하는 대한민국을 함께 만들자"고 강조했다. 이재명 후보는 중·고교 학력을 모두 검정고시로 취득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자신의 SNS에 '조금 더 특별한 우리: 검정고시 동문에게 보내는 편지'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검정고시생 시절 일기장에 적힌 문장 "이미 화살은 시위를 떠났다. 떠난 바에야 정확히 꽂히자!"를 먼저 꺼냈다. 그러면서 "우리는 삶에서 언제나 '조금 더' 특별한 노력을 요구받았다"며 "많은 이들에게 당연한 것도 우리는 간절히 바라야 했고, 스스로 쟁취해야 했다"고 적었다.

경북 안동에서 유년기를 보낸 이재명 후보는 초등학교 졸업 후 성남시로 이사했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13살 때부터 시계, 야구 글러브 등을 만드는 공장에서 소년 노동자로 일했다. 중학교와 고등학교 과정을 토토사이트 무소유로 마치고, 중앙대 법학과에 전액 장학생으로 입학한 뒤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이재명 후보는 검정고시 경험이 단순한 학력 취득 이상의 의미라고 강조했다. 그는 "검정고시는 스스로를 증명한 자랑스러운 삶의 자격증”, "강고한 학벌주의와 연고주의가 만연한 사회에서 실력과 의지만으로 길을 개척했다는 증명"이라는 표현을 썼다.

이재명 후보가 이날 검정고시 경험을 직접 언급한 건 비주류 출신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그는 검정고시 동문들에게 "우리에게 또 하나의 기회가 다가왔다. 투표를 통해 세상을 바꾸는 것"이라며 "공정한 기회가 주어지고 노력과 의지가 인정받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호 1번 이(2)재명, 3표만 더 모아달라"고 호소하며 막판 표심 결집에 나섰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