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토사이트 썸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30일 충북 제천 문화의거리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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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30일 “대한민국의 투표관리가 부실해 고쳐야 할 점이 너무 많다. 선거관리위원회가 대오각성하고 대혁신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날 충북 제천 문화의거리에서 유세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민주주의는 정당한 절차가 굉장히 중요한데, 논란이 생기면 민주주의에 대한 불신이 자꾸 커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는 “민주적 절차가 엄격하게 지켜지지 않았을 때 결과 자체를 승복하는 게 어렵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6·3 대선 사전투표 첫날인 지난 29일 서울 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용지가 외부로 반출되는 등 ‘관리 부실’ 논란이 불거진 것을 겨냥한 발언이다.

이와 관련, 김 후보는 “투표용지를 받았으면 투표소 내에서 투표해야 하는 게 아니냐”며 “어제도 참 황당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투표용지 발부도 투표소 안에서 해야 하고 기표도 투표소 안에서 해야 한다”며 “밥 먹고 돌아와 기표하고 다른 데 집어넣고 하면 투표가 되겠느냐”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또 2022년 대선 사전투표 당시 불거진 ‘소쿠리 투표’ 논란을 거론하면서 “지금까지 사전투표에서 논란이 비일비재했는데 선관위는 그걸 왜 아직 고치지 못하고 있느냐”고 지적했다. 그는 “전날과 같은 일을 역사적으로 들어본 적이 없다”며 “세계 어느 나라에서 투표용지를 받아 투표소 밖에 돌아다니는 사례가 있느냐”고 덧붙였다.

다만 정치권 일각에서 주장 중인 부정선거론과는 거리를 뒀다. 김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는 이들이 있다’는 질문에 “부정선거라는 게 새로운 게 아니라 투표소에서 투표용지가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 데 문제를 제기하는 게 아니냐”며 즉답을 피했다.

제천=정상원 기자 top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