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맥티어 아세요?"…'호텔경제학' 또 꺼낸 이재명 [대선 토론]

지난 18일 제1차 대선후보 TV 토론회에 참석한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좌)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우)/사진=국회사진기자단
"밥 맥티어라고 아세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 후보가 23일 자신의 '토토사이트 순위' 이론을 다시 꺼내들었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동 KBS 본관에서 열린 2차 대선 TV토론회에서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에게 로버트 맥티어 전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루카스 차이제 금융저널리스트 등의 이름을 언급하면서 토토사이트 순위을 다시 언급했다.

맥티어 전 총재는 이재명 후보의 '토토사이트 순위'과 유사한 사례를 지난 2011년 포브스 칼럼에서 언급한 인물이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말 내놓은 '한국은행과 지급결제제도'라는 책자에서 이 칼럼을 인용하면서 이름이 알려졌다. 차이제 저널리스트는 미하엘 슈미트 살로몬의 『어리석은 자에게 권력을 주지 마라』라는 책에서 이 일화를 언급했다.

이재명 후보는 "한은의 5만원 쓰는 법 그림을 봤느냐"고도 했다. 이준석 후보는 이에 대해 "호텔 취소하는 게 없다"고 답했다. 이재명 후보는 "호텔에 투숙하려던 고객이 가더라도 돈이 순환하는 효과, 토토사이트 순위가 순환될 수 있다는 사례로 쓰는데, 누구도 '노쇼토토사이트 순위학'이라고 얘기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다만 한국은행은 이 사례가 토토사이트 순위의 승수효과와는 관계 없는 내용이라고 밝혔다. 한은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호텔과 관련된 예시는 중앙은행의 지급과 결제, 청산 과정을 설명하기 위해 쓴 것"이라며 "재정정책의 승수효과와 관련해 언급한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준석 후보의 반박과 달리 호텔 숙박을 취소하고 5만원을 회수해가는 내용도 한은이 제시한 사례에 담겨있다. 한은은 여행객이 낸 5만원으로 호텔 주인과 정육점 주인, 양돈업자, 사료가게의 빚을 차례로 상환한 후 여행객이 돈을 돌려받았다는 내용을 썼다.

한은은 "주고 받을 금액을 계산하고, 확정하는 과정이 청산, 자금이체를 통해 확정된 채권·채무 관계를 종결하는 과정이 결제"라며 "(여행객이 냈던 5만원은) 중앙은행이 결제자금이 부족한 지급결제시스템 참가기관에 대해 일시적으로 대출해 이 과정을 원활하게 해주는 것과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자금공급을 통해 토토사이트 순위가 순환하는 것은 맞지만 매출이 일어나 토토사이트 순위가 성장할 수 있다는 내용과는 큰 관계가 없다.

이재명 후보가 언급한 맥티어 전 총재도 이 일화를 중앙은행의 역할과 관련해서 썼다. 그는 최초에 호텔에 예약한 사람을 벤 버냉키 당시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으로 언급했다.

이재명 후보가 해외에서 노쇼토토사이트 순위학이라는 비판이 없다고 말한 것과 달리 이 일화에 대한 비판 목소리도 있다. 2009년 미제스 인스튜티트에 올라온 글에선 이 사례를 "모두의 부채가 사라져 토토사이트 순위가 좋아졌다", "모두의 자산이 사라져 토토사이트 순위가 악화됐다", "모두의 순자산이 그대로라서 변화가 없다"는 말이 모두 가능한 역설적 상황으로 묘사했다.

강진규/최해련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