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비중 높은 SK·카림토토·한화 날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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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그룹 상장사 시총 변화국내 10대 그룹의 시가총액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지난 5년간 크게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SK, 카림토토자동차, HD카림토토, 한화 등 수출 비중이 높은 그룹이 약진한 반면 롯데, 신세계 등 내수 위주 그룹은 뒷걸음질 쳤다.
내수·유통 위주의 롯데·신세계↓
2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0대 그룹 시가총액 합계는 총 1292조3062억원이다. 5년 전 795조350억원에서 62.55% 늘었다.
HD카림토토그룹 시총은 12조8573억원에서 97조447억원으로 654.78% 증가했다. 올 들어 HD카림토토, HD한국조선해양, HD카림토토중공업 등 조선 계열사가 줄줄이 급등한 영향이다.
재계 1위 삼성그룹의 시총은 446조3435억원에서 535조8199억원으로 20.05% 늘었지만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에는 미치지 못했다.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5만 전자’에 머물며 제자리걸음을 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2위 SK그룹 시총은 이 기간 116조7556억원에서 226조9억원으로 93.57% 늘었다.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의 부진에도 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메모리(HBM) 반도체 활황에 힘입어 147.91% 급등하며 그룹을 이끌었다.
LG그룹 시총은 85조338억원에서 127조7629억원으로 50.25% 증가했다. 하지만 2022년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67조6260억원)을 제외하면 5년 전보다 29.28% 줄었다. 국내 유통산업의 양대 축인 롯데와 신세계 그룹 시총은 각각 19.74%, 33.68% 급감했다. 유통산업 성장이 쿠팡을 중심으로 한 온라인 쇼핑으로 재편되면서 롯데쇼핑, 이마트 등의 주가가 꾸준히 하락했기 때문이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