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반 압승'한 민주 "국민이 내란 정권에 불호령 심판 내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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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A3
환호한 민주당
60일 선거 기간내내 '1강' 유지
金후보에 12.4%P 앞서자 '함성'
"경제 회복에 대한 국민의 열망"
출구조사 발표 전부터 토토사이트 테이블당 개표상황실에선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저녁 7시부터 상황실로 속속 모여든 토토사이트 테이블당 지도부와 당직자들은 서로 어깨를 두드리거나 악수를 하면서 “그동안 고생했다”는 인사를 나눴다. 강훈식 종합상황실장은 평정심을 유지하려는 모습이었지만 올라간 입꼬리를 감추진 못했다. 초선인 황명선 의원은 “지역에서 열심히 뛰면서 민심을 듣고 왔기 때문에 긴장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미 대세는 굳어졌다는 듯 선대위 정책본부장인 이한주 토토사이트 테이블연구원장에게 “앞으로 더 바빠지겠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토토사이트 테이블당은 선거 기간 내내 우세를 점치면서도 압승을 장담하진 못했다. 이 후보는 마지막 유세에서 유권자들에게 “세 표가 나라를 구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 직전 일부 여론조사에서 김 후보가 한 자릿수내로 차이를 좁혀오자 토토사이트 테이블당은 보수 진영의 막판 결집 현상을 우려하기도 했다.
출구조사 발표 1분을 남기고 카운트다운이 시작되자 당 구성원들은 휴대폰을 꺼내 들었다. 방송사 자체 조사 결과 이 후보가 두 자릿수 득표율 차이로 김 후보를 누를 것으로 예측되자 안도감과 기쁨의 탄성이 동시에 흘러나왔다. 일부 의원들은 기립해 ‘이재명’을 연호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차분한 모습으로 조용히 박수를 쳤다. 구성원 대다수는 15분만에 만찬 등 개인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상황실을 빠져나갔다.
토토사이트 테이블당 선대위는 이번 21대 대선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치러지는 ‘내란 심판’ 선거라는 점을 환기한 효과가 있었다고 판단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인터뷰에서 “윤석열 정권 3년동안 파탄 났던 민생과 폭망한 경제를 회복하라는 열망이 이 후보에게 향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국민이 내란 정권에 불호령 심판 내린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후보는 이날 자택에 머물며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봤다. 앞서 낮 동안에는 페이스북을 통해 막판 투표를 독려했다. 이 후보는 “오늘의 한 표는 삶을 살리는 투표”라며 “국민께서 현명한 선택을 해주시면 ‘진짜 대한민국’으로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