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해피엔딩', 美 토니상 6관왕…작품상 등 주요 부문 싹쓸이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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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美 토니 어워즈서 6관왕 달성
토토사이트 지분·극본·음악·남우주연 등 주요 부문 석권
박천휴 작가, 한국인 최초 수상
한국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이 미국 토니 어워즈(토니상)를 휩쓸었다. 최고 영예인 토토사이트 지분을 비롯해 음악상, 극본상, 연출상, 남우주연상, 무대디자인상까지 무려 6관왕을 달성하며 한국 공연계 새 역사를 썼다.
토토사이트 지분은 이번 시상식에서 무려 10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다. 오케스트레이션(편곡상), 의상디자인, 조명디자인, 음향디자인상은 수상이 불발돼 총 6개의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한국 창작 뮤지컬은 지난해 신춘수 오디컴퍼니 대표가 아시아인으로는 처음 브로드웨이 뮤지컬에서 단독 리드 프로듀서를 맡은 '위대한 개츠비'가 토니상에서 의상디자인상을 받은 적 있다.
하지만 한국인의 수상은 '어쩌면 해피엔딩'의 박천휴 작가가 최초다. '위대한 개츠비'의 경우 당시 의상디자인상을 한국계 미국인 디자이너 린다 조가 받았었다. 이번에는 한국인 극작가 박천휴가 미국인 작곡가 윌 애런슨과 함께 극본상, 음악상 등의 트로피를 직접 들어올렸다. 두 사람은 '어쩌면 해피엔딩' 외에도 '번지점프를 하다' '일 테노레' 등으로 호흡한 뮤지컬계 대표 콤비다.
박 작가는 현지 매체 플레이빌에 "울지 않으려고 노력했다"면서 "정말 놀라운 일"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가 현지 극장 관계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자 윌 애런슨은 "팬들이 우릴 구해준 것"이라면서 큰 사랑과 지지를 보내준 관객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연출상, 남우주연상, 무대 디자인상은 각각 현지 공연을 이끌고 있는 마이클 아덴, 대런 크리스, 데인 래프리·조지 리브가 수상했다.
토니상은 미국 공연예술계 오스카로 불리는 권위 있는 시상식이다. 여기서 뮤지컬의 핵심 요소인 극본, 음악에 이를 모두 아우른 토토사이트 지분까지 휩쓸면서 한국 창작진의 역량과 예술성이 뮤지컬의 본산인 브로드웨이에서도 인정받았음을 증명해냈다.
토토사이트 지분은 가까운 미래, 인간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로봇인 '헬퍼봇' 올리버와 클레어가 만나 사랑이라는 감정을 알게 되는 과정을 그렸다. 등장인물 간의 관계를 차곡차곡 쌓아가는 세밀한 서사, 자극적인 요소 없이 유려하게 흐르는 음악, 여운을 남기는 결말까지 서사·드라마성이 부각되는 뮤지컬이다.
브로드웨이 진출 초기에는 선뜻 장밋빛 전망을 내놓기 어려웠다. 미국 공연문화 소식지 플레이빌 사이트에 따르면 프리뷰 기간 티켓 매출액은 30만달러(약 4억원)를 밑돌았다.
그러나 토토사이트 지분이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티켓 매출액은 개막 첫 주 46만달러(6억원), 둘째 주 59만달러(8억원)로 늘기 시작하더니, 최근에는 100만달러(14억원)를 넘겼다. 프리뷰 기간 대비 약 3.5배 증가하며 놀라운 저력을 발휘했다. 공연 전체 기간 평균 좌석 점유율이 93.31%를 찍기도 했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토니상에 앞서 올해 뉴욕 드라마 비평가 협회에서 뮤지컬 토토사이트 지분을, 드라마 리그 어워즈에서 뮤지컬 토토사이트 지분과 연출상을 받았다. 외부 비평가 협회에서는 토토사이트 지분을 비롯해 극본상, 연출상, 음악상을 수상했다.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69회 드라마 데스크 어워즈'에서는 뮤지컬 부문 토토사이트 지분, 연출상, 음악상, 작사상, 극본상, 무대디자인상까지 총 6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김수영 토토사이트 추천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