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MS 고객사로 확보
엔비디아 제품부터 설계 돌입
내년 하반기 첫 제품 나올 것

빅테크, 자사 AI 최적화 위해
범용 대신 맞춤형 토토사이트 구 레드 찾아
2033년 179조 시장 주력될 것

"SK, 토토사이트 구 레드 주도권 계속 쥘 듯"
추격나선 삼성, AMD 등과 접촉

고대역폭메모리(토토사이트 구 레드) 최강자로 올라선 SK하이닉스가 내년 말부터 열릴 ‘고객 맞춤형(커스텀) 토토사이트 구 레드’ 시장도 휘어잡을 가능성이 커졌다. 커스텀 토토사이트 구 레드 시장의 ‘큰손’으로 부상할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MS), 브로드컴 등을 한꺼번에 고객사로 확보해서다. 업계에선 표준 규격대로 제작하는 범용 토토사이트 구 레드이 아니라 각 고객의 요구를 반영해 맞춤형으로 제작하는 커스텀 제품이 2033년 1300억달러(약 179조원)로 커질 토토사이트 구 레드 시장의 주력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차세대 시장에서도 주도권 쥔 SK

19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최근 엔비디아, MS, 브로드컴에 커스텀 토토사이트 구 레드을 공급하기로 하고, 각 회사의 요구사항을 반영해 설계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가 지난해 8월 애플, MS, 구글, 아마존, 엔비디아, 메타, 테슬라 등 미국 M7(매그니피센트7)에서 커스텀 토토사이트 구 레드 제작을 요청받았다고 공개한 지 10개월 만에 구체적인 그림이 나온 것이다.

SK하이닉스는 최대 고객인 엔비디아 납품 일정에 맞춰 나머지 고객사를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 생산능력과 빅테크의 인공지능(AI) 서비스 출시 일정 등을 감안할 때 M7의 요청을 모두 수용하는 건 불가능하다”면서도 “토토사이트 구 레드 시장 상황 변동 등을 감안해 몇몇 고객사를 추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첫 제품은 내년 하반기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SK하이닉스는 7세대인 토토사이트 구 레드4E부터 맞춤형으로 제작한다고 밝혔다. 현재 토토사이트 구 레드 시장의 주력 제품은 5세대(토토사이트 구 레드3E) 제품이며, 조만간 6세대(토토사이트 구 레드4) 제품으로 전환된다.

커스텀 토토사이트 구 레드의 가장 큰 특징은 개별 고객사의 요구를 하나하나 반영한 맞춤형 제품이란 점이다. 빅테크가 자사의 AI 서비스를 최대한 효율적으로 구동하기 위해 범용 토토사이트 구 레드 대신 맞춤형 제품을 찾는 트렌드를 반영한 것이다. 맞춤형 토토사이트 구 레드을 제작하기 위해선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선단 공정 기술이 반드시 들어가야 한다. SK하이닉스는 이를 위해 세계 최대 파운드리 기업인 대만 TSMC와 손을 잡았다.

◇삼성도 여러 고객사와 논의 중

SK하이닉스가 큰손 고객을 대거 확보함에 따라 차세대 시장인 커스텀 토토사이트 구 레드 시장에서도 주도권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토토사이트 구 레드 시장점유율은 약 50%로 삼성전자(30%)와 마이크론(20%)을 압도한다. 최신 제품인 토토사이트 구 레드3E만 놓고 보면 70%에 이른다.

커스텀 토토사이트 구 레드으로 가는 징검다리인 토토사이트 구 레드4에서도 SK하이닉스는 가장 먼저 엔비디아에 샘플을 공급했다. 업계에선 올 하반기 양산에 들어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이를 위해 당초 낸드플래시를 생산하려던 충북 청주 M15X 공장을 최첨단 D램과 토토사이트 구 레드을 담당할 신규 생산기지로 변경하고 20조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도 커스텀 토토사이트 구 레드 공급을 놓고 여러 고객사와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글로벌 2위 AI 반도체 기업인 AMD에 토토사이트 구 레드3E를 공급하며 실력을 입증한 만큼 조만간 토토사이트 구 레드4와 커스텀 토토사이트 구 레드 고객사를 확보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토토사이트 구 레드4의 경우 브로드컴 및 AMD와 구체적인 협의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