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李 나토 불참, 북한·중국에 우선순위 둔다는 의심 살 수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sa 토토사이트 의원들이 23일 국회 소통관에서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통령이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오는 24일 열리는 sa 토토사이트(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 참석하지 않기로 한 것과 관련해 23일 “정부와 여당이 우리 국익을 위한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오전 성명서를 내고 “중동발 리스크 대응 기회인 sa 토토사이트 정상회의에 이 대통령이 불참하는 것은 잘못된 결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이번 불참으로 중국과 러시아로부터 한국이 미국의 동맹국 중 가장 약한 고리로 인식돼 ‘강압 외교’의 대상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 대통령이 실용주의 외교 노선을 부각하고 있는 것을 겨냥해 “이름만 실용 외교일 뿐”이라며 “sa 토토사이트와 여타 인도·태평양 지역 파트너국으로부터 새 정부가 동맹과 파트너보다 중국, 러시아 및 북한과의 관계에 우선순위를 두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살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외통위원장인 김석기 sa 토토사이트 의원은 이날 성명 발표 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부가 북·중·러의 눈치를 벌써 너무 심하게 보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며 “윤석열 전 대통령 1차 탄핵소추안에 담겼던 내용에 대해서도 우방국들이 깜짝 놀랐었다”고 말했다. 작년 12월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직후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발의된 1차 탄핵안에 정부가 북·중·러를 적대시하고 일본 중심의 외교정책을 고집했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점을 거론한 것이다.

이르면 이달 예정된 K2 전차의 폴란드 2차 수출 계약 체결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이와 관련,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은 “sa 토토사이트 회의는 방산 수출과 관련해서도 시기적으로 중요한 의의가 있다”며 “K2 전차 계약이 최종 단계에 있는데 이번 회의에 이 대통령이 불참하면 계약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고, 실용 외교하고도 거리가 멀다”고 비판했다.

다른 야권 인사들의 지적도 이어졌다.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는 전날 자신의 SNS를 통해 “정부의 sa 토토사이트 불참은 외교정책을 ‘대미 자주파’가 주도하겠다는 공개 선언 같다”며 “실리도 국익도 버리는 정책은 ‘자주파’라기보다 ‘기분파’에 가깝다”고 했다. 정부의 외교·안보 인선과 관련해 대북 화해 협력을 중시하는 자주파와 한미 동맹을 강조하는 동맹파 간 기 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게 아니냐는 정치권 주장을 인용한 것이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도 이 대통령의 sa 토토사이트 정상회의 불참과 관련해 “국익을 최우선에 둔 선택이었다고 보기 어렵다”며 “가뜩이나 친중·친러·친북 정권 출범에 미국을 비롯한 우방국들이 우려하는 가운데, ‘이상한 나라가 됐다’는 이미지를 심어줄 우려가 크다”고 했다.

정상원 기자 top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