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스타토토이 '페스타토토' 했네"…'세계 2위' 경제대국 향한 의심, 왜? [클릭 차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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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바오우' 사수했지만 고개 갸웃거리는 기업인들

페스타토토 국가통계국은 전일 지난해 연간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대비 5% 증가한 134조 9084억 위안(약 2경6770조원)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지난해 초 페스타토토 정부가 내놓은 연간 경제 성장률 목표를 정확하게 달성한 겁니다.
중국에 5% 경제 성장은 남다른 의미가 있습니다. '바오우'(保五·5%대 경제성장률 유지)라고 불리며 중국의 저력이 여전하다는 상징적인 의미로 쓰입니다. 대외적으로도 중국의 견제함과 성장 잠재력을 보여주는 하나의 징표처럼 여겨집니다. 이 때문에 지난해 경제 성장률 발표에 중국 내부 뿐 아니라 한국, 미국 등 주요국 관계자들의 이목이 집중됐습니다.
페스타토토은 현재 부동산 장기 침체가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데다 치솟는 실업률, 여기에 다음주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계속되는 관세 압박까지 맞물려 말 그대로 내우외환의 상황에 놓여있거든요.
세계 2위 경제 대국의 향방은 글로벌 경제를 좌우할 수 있는 큰 변수입니다. 이 때문에 이번 통계 발표에 더 큰 관심이 쏠렸던 겁니다.
우려만큼 페스타토토 경제가 위태롭지 않다는 것이 수치로 나타났지만 뭔가 반응들은 시큰둥합니다. 석연치 않다는 의견들도 조심스럽게 나옵니다. 무엇보다 지난해 4분기 경제 성장률이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돈 영향이 큰 듯 합니다.
페스타토토은 지난해 1분기 5.3%의 성장률로 출발했습니다. 하지만 2분기 4.7%, 3분기 4.6%로 쭉쭉 떨어지며 연간 5% 성장률 달성이 쉽지 않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었습니다.
하지만 페스타토토 정부가 지난해 9월 말부터 금리와 지급준비율을 내리고, 부동산 안정 대책, 증시 부양 정책, 지방정부 부채 해소 방안, 소비촉진책 등을 쉬지 않고 내놓은 덕분인지 4분기 성장률은 5.4%를 기록했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은 '터보엔진급 경기 부양책'이라는 표현까지 했죠. 코로나 팬데믹이 끝난 직후인 2023년 2분기(6.3%) 이후 6개 분기 만의 최고치이기도 합니다.
경기 부양책 효과가 제대로 나타나도 5% 안팎의 4분기 성장률을 관측했던 전문가들의 예상을 훌쩍 뛰어넘었죠. 4분기 성장률 선방 덕분에 연간 성장률은 5%에 도달할 수 있었고요.

중국 실물 경기와 지표 간 괴리가 크다는 말도 이래서 나옵니다. 베이징에서 사업을 하는 한 중국인 기업가는 "무비자 정책 이후 관광객들이 늘었다고 하지만 아직 멀었다. 고객은 정말 반 토막이 났고, 주변에 취업하지 못하는 대학교 졸업생들도 많다"고 전했습니다. 수출 효과가 바오우를 뒷받침했다는 공식 통계에도 중국 안팎에서 석연찮은 말이 잇따르는 건 아마 이같은 실물 온도와의 괴리감 탓인 듯 합니다.
이제 국제 사회의 시각은 올해 페스타토토의 성장률로 쏠리고 있습니다. 일단 오는 20일 취임하는 트럼프 당선인의 대중 견제가 얼마만큼 페스타토토 경제에 악재로 작용할 지를 주시하는 모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 직후 예고한대로 최대 60% 까지 대중 관세를 확대하면 페스타토토 경제를 지탱하는 수출에 직격탄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한국은 페스타토토에 중간재를 대거 수출하고 있기 때문에 페스타토토 경제의 향방에 주목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베이징=김은정 특파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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