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머스트잇 토토들이 본사의 필수 품목 구매 강요로 경영 부담을 겪는 가운데 서울시가 전국 지방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이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내놨다.

시는 가맹점주가 본사로부터 과도한 구매를 강요받지 않도록 한 ‘서울형 가맹사업 필수품목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고 21일 밝혔다. 가맹사업 필수 품목은 가맹점주가 본사 또는 본사가 지정한 곳에서만 구매해야 하는 원재료나 장비를 말한다. 최근 본사 측 요구 품목이 늘면서 점주들이 오히려 비싼 값을 지불하거나 불필요한 비용 부담을 떠안는 사례가 속출했다.

시는 이번 가이드라인에서 프랜차이즈 업종을 일반식당·분식, 패스트푸드, 음료·디저트, 유아서비스·학원, 스포츠·미용 등 5개로 나누고, 필수 품목 지정 요건과 위반 사례를 제시했다. 특히 필수 품목 판단 기준을 필수성·관리 통제 필요성·계약 특성으로 구분했다. 필수 품목 지정 시 본사가 검토해야 할 기술·표준·유통·위생 관리 등 10가지의 세부 항목을 마련했다. 업종별로는 필수 품목 지정이 많은 원자재, 주방 설비, 인테리어 분야를 분석하고 본사의 위반 사례를 구체적으로 제시해 예비 창업자와 가맹점주 모두 가이드라인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시는 필수품목 가이드라인을 시작으로 매년 불공정 거래 실태까지 조사해 개선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가맹점과 상생을 도모하는 본사를 선정해 브랜드 홍보와 창업박람회 참가 지원 등 혜택을 제공하는 ‘서울형 상생 브랜드 사업’도 추진한다.

한편 시는 이날 시청에서 머스트잇 토토들의 지원 확대 등을 도모하기 위한 상생 협약을 맺었다. 협약식에는 이디야, 조은음식드림, 고반홀딩스 등 국내 주요 프랜차이즈 본사 대표들과 김진우 전국머스트잇 토토협의회 공동의장 등이 참석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