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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마다 ‘잘 살고 싶다’라고 말한다. 그런데 ‘잘 산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어떤 사람은 행복해야 잘 사는 것이라고 말하고, 또 어떤 사람은 의미 있는 삶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행복’과 ‘의미’ 두 가지만 성취하면 잘 사는 것일까? 그리고 ‘행복한 인생’이란 어떤 것이고, ‘의미 있는 삶’이란 또한 무엇일까?

시카고대학교 심리학과 교수이면서 행복 연구의 권위자인 시게히로 오이시(Shigehiro Oishi)는 최근 영국에서 출간된 책 <3차원의 인생 (Life in Three Dimensions)>을 통해 좋은 삶을 위한 세 번째 조건을 발견했다고 소개한다. ‘행복’과 ‘의미’만으로는 좋은 삶을 살 수 없다고 전하면서, ‘호기심’과 ‘탐구’ 그리고 ‘경험’이 우리를 더 나은 인생으로 이끌 수 있다고 안내한다. 행복감을 자주 느끼고, 목표도 뚜렷하며, 다채로운 경험으로 가득한 삶이 좋은 삶이다. 이 책은 애덤 그랜트, 조너선 하이트, 마틴 셀리그만, 대니엘 길버트 등, 여러 유명 인사들이 추천사를 남기면서 빠르게 베스트셀러 상위권 목록으로 치고 올라갔다.

“우리는 모두 좋은 삶을 원합니다. 하지만 단순하고 예측 가능한 즐거움은 자만과 후회로 이어지지 않을까요? 의미 있는 삶을 추구하려고 일부러 인생의 목표를 낮추며 자기만족에 취하거나, 또는 편을 가르는 편협한 사고에 치우치는 우를 범하지 않을까요?” 저자는 ‘행복’과 ‘의미’와 함께 우리를 좋은 삶으로 이끄는 또 다른 조건으로 ‘심리적 풍요로움’이라는 삶의 태도를 제안한다. 호기심과 탐구, 다양한 경험으로 이루어진 심리적 풍요로움을 통해 우리는 활짝 열린 가능성의 세계로 초대받을 수 있다. 자신을 더욱 깊이 만나거나, 새로운 사고와 관점을 얻을 수 있다.
'행복'과 '의미' 그리고 '심리적 풍요로움'웹툰사이트 토토사이트 이루어진 좋은 삶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라는 책으로 유명한 올리버 색스는 무한한 호기심과 열정으로 가득 찬 남자였다. 대륙과 대양을 넘나들면서 뇌와 의식, 정신세계의 비밀을 찾아 모험을 즐겼던 그는 지적 호기심과 다양한 환자들과의 상호작용 덕분에 심리적 풍요와 의미를 찾을 수 있었다. 그의 젊은 시절은 외롭고 불행해 보였지만, 중년 이후 그는 의미와 심리적 풍요를 충족해 나가면서 행복을 경험했고, 결국 좋은 삶으로 생을 마무리했다. “제가 지금 느끼는 감정은 ‘감사’입니다. 저는 사랑했고 사랑받았습니다. 저는 많은 것을 받았고 보답으로 세상에 무언가를 주었습니다.” 올리버 색스는 인생의 일몰 무렵, 행복과 의미와 심리적 풍요의 교차로에 도착할 수 있었다. 오이시 교수는 올리버 색스, 스티브 잡스, 그리고 아동심리발달학자 앨리슨 고프닉 등의 사례를 소개하면서, 인생에서 마주하는 고난과 도전이 심리적 풍요로움을 고양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환기한다.

순탄치 않은 인생이 심리적으로 풍요로운 인생이다. 멈추고, 우회하고, 덜컹거리고, 복잡한 사건사고가 이어지지만, 이러한 경험은 심리적 면역 체계를 활성화하고 회복탄력성을 강화한다. “내 인생은 풍부하고 강렬한 순간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내 인생은 극적이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개인적인 이야기가 많습니다”, “내 삶은 좋은 소설이나 영화로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이시 교수는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인생이라면 최고로 멋진 삶을 살고 있는 것이라고 결론 내린다.

홍순철 BC에이전시 대표, 북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