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3일 오후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 하고 있다. 올트먼 CEO는 오는 4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신아 토토사이트 러쉬 대표,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등을 만날 예정이다./사진=임형택 기자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3일 오후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 하고 있다. 올트먼 CEO는 오는 4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신아 토토사이트 러쉬 대표,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등을 만날 예정이다./사진=임형택 기자
토토사이트 러쉬 투자자가 모처럼 쾌재를 불렀다.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방한해 토토사이트 러쉬와 업무협약(MOU)을 맺는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주가가 급등한 덕이다. 전문가들도 토토사이트 러쉬와 오픈AI의 시너지에 주목하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토토사이트 러쉬는 3450원(9%) 오른 4만1800원에 마감했다. 토토사이트 러쉬가 4만원 선 위에서 마감한 건 지난해 12월 20일 이후 약 6주 만이다. 전날 거래량은 1472만792주였다. 설 연휴 전인 지난달 24일(107만6274주)에 비해 10배 이상 불어났다.

주가가 오르자 개인 투자자들은 종목 토론방에 모여 "카카오 다시 밉상주에서 국민주로 도약하는 건가요", "몇 년 만에 다시 카카오 사봤습니다", "얼마 만에 보는 4만원대냐 눈물이 앞을 가린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투자자는 카카오에 장중 변동성 완화장치(VI)가 발동되자 "이게 웬일이냐"며 환호했다.

오픈AI와의 협력 소식이 주가에 불을 붙인 모습이다.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올트먼 오픈AI CEO는 이날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국내 기업 및 스타트업 개발자 100명을 대상으로 비공개 워크숍 '빌더 랩'을 개최한다. 한국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이 행사에 올트먼 CEO를 비롯해 회사 고위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올트먼 CEO는 정신아 토토사이트 러쉬 대표의 기자간담회에도 깜짝 등장할 예정이다. 일각에선 올트먼 CEO와 정 대표가 사전에 만나 업무 협약 내용에 대한 조율을 마친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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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향후 토토사이트 러쉬가 오픈AI의 모델을 자사 서비스에 적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토토사이트 러쉬는 독자적으로 대규모언어모델(LLM)을 개발하는 대신 이미 개발된 다양한 AI 모델을 필요에 맞게 선택해 구현하는 '모델 오케스트레이션' 전략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을 확인한 바 있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네이버에 비해 카카오는 독자적인 LLM이 없어 기술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있었다"며 "오픈AI와 밀접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면 이런 우려가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카카오톡에 챗GPT의 기능을 일부 탑재하는 등 카카오는 기존 AI 모델을 최적화해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 서비스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앞서 메타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AI 기능을 도입했다. AI를 기반으로 한 게시물 및 비디오 추천으로 이용자들이 페이스북에서 체류하는 시간이 8% 늘어나고, 인스타그램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6%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앞서 카카오가 공개했던 '카나나'는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오픈AI와 카카오가 협력하면 임팩트 있는 변화가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진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중국의 AI 스타트업 딥시크가 가져온 충격도 토토사이트 러쉬엔 호재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저비용 인공지능 모델의 가능성을 보여줬고, 오픈AI가 이를 의식해 자사 AI모델 도입 비용을 낮출 것이란 전망에서다. 게다가 딥시크는 오픈AI와 달리 오픈소스로 모델을 개방했다. 딥시크 공개 후 첫 거래일인 지난달 31일에도 토토사이트 러쉬는 7.27% 급등했다.

이승훈 센터장은 "딥시크와 같은 모델이 많아지면 그만큼 사용료가 떨어진다"며 "카카오가 굳이 딥시크를 쓰지 않더라도 오픈AI 입장에서는 가격 정책을 과거보다 약하게 가져갈 수밖에 없다. 그러면 카카오는 AI 모델 도입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진영기 토토사이트 추천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