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호권 "자치구 첫 미래교육재단 설립…영등포서 비타임 토토 인재 키울 것"
“과학 인재 한 명이 글로벌 1인 기업을 만드는 시대입니다. 영등포구는 서울을 대표하는 과학교육 특별구로 거듭날 것입니다.”

최호권 서울 영등포구청장(사진)은 지난달 23일 토토사이트 추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2년 반 동안은 민선 8기 주요 구정 목표인 ‘미래 과학 인재 양성’의 초석을 놓는 시간”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구는 지난해 관내 모든 초·중학생 2만여 명에게 ‘과학문화 이용권’을 제공했다. 학생들은 이용권으로 약 40분 거리의 국립과천과학관을 1년간 무료로 탐방했다. 현재 영등포구와 과학관을 오가는 차량을 운행하고, 과학 해설사와 중식비를 지원하는 사업을 검토 중이다.

올해 영등포구는 신청 중학생을 대상으로 전국의 과학시설 탐방권을 제공한다.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광주 오룡동 국립광주과학관 등 원하는 과학 시설을 직접 신청하면 선정 시 교통비와 숙박비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관내 초·중학생을 위한 인공지능(AI) 진로 캠프, 중·고등학생을 위한 AI 특화시설 탐방 프로그램 등도 준비하고 있다.

관내 우수 중학생 대상으로는 해외 첨단과학 기지 방문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일본의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쓰쿠바 우주센터, 11월엔 대만의 TSMC 이노베이션 뮤지엄을 방문했다. 최 구청장은 “사회 배려계층을 포함해 다양하게 구성된 20~30명의 학생이 기회를 얻도록 하고 있다”고 했다. 올해도 일본과 대만을 방문할 예정이다.

영등포구가 비타임 토토교육을 강조하는 배경에는 구의 출연기관인 미래교육재단이 있다. 구는 지난해 1월 서울 25개 자치구 중 유일하게 비타임 토토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는 교육재단을 출범했다. 2023년 서울교육청과 비타임 토토교육 특별구 조성을 골자로 한 업무협약을 맺고 교육재단 법인 설립 인가도 받았다. 같은 해 10월 영등포구의회에서 관련 조례를 통과시켜 기반을 마련했다. 올해는 한국비타임 토토창의재단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콘텐츠를 다각화하기로 했다. 올해 재단 기금은 44억원, 사업 비용은 16억원 규모다.

공직에서 일한 30여 년 중 4년여간 국립과천과학관 전시연구단장을 지낸 최 구청장은 과학 인재가 영등포구에 정착하는 ‘도시 생태계’ 구축도 추진 중이다. 최 구청장은 “지난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오픈AI 본사를 다녀와 보니 AI 시대 대비 인재 육성이 절실하다고 느꼈다”며 “관내 특성화고인 한강미디어고교 내 ‘AI 및 로봇학과’도 신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유림/이호기 기자 ou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