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랑 콜레오스./사진=한경DB
그랑 콜레오스./사진=한경DB
국내 완성차 중견 3사인 '케르쉐(KG모빌리티, 르노코리아, 쉐보레)' 순위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지난 3년간 KG모빌리티(KGM)에 뒤쳐졌던 르노코리아가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그랑 콜레오스 선전에 힘입어 앞지른 것이다.

25일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산 승용차 시장에서 신차등록대수는 29만6909대를 기록했다. 전체 신차등록대수 가운데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가 27만1301대로 86.9%를 차지했다. KGM, 르노코리아, 쉐보레 3사가 합산 2만5608대를 팔았다.

현대차그룹을 제외한 중견 3사의 신차등록대수를 보면 르노코리아가 1만3814대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KGM(7399대), 쉐보레(4395대) 순으로 집계됐다. 2022~2024년 르노코리아와 쉐보레보다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던 KGM이 올해 들어 르노코리아에 역전당한 게 눈에 띈다.

이 같은 판매 실적은 르노코리아의 '똘똘한 한 대' 그랑 콜레오스가 견인했다. 그랑 콜레오스는 올해 1분기에만 1만1526대 판매돼 르노코리아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그랑 콜레오스는 호불호 갈리지 않는 디자인에 하이브리드차라는 장점까지 더해져 지난해 9월 출고 이후 7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3만대를 넘어서 르노코리아의 대표 모델로 자리잡았다.

동급 최고 수준인 245마력의 시스템 출력을 바탕으로 100kW 구동 전기 모터와 60kW 고전압 시동 모터로 구성된 듀얼 모터 시스템, 동급 최대 용량의 1.64kWh 배터리를 탑재해 전기차에 가까운 역동적인 주행 경험을 제공한다.

이처럼 '똘똘한 신차' 한 종이 중견 3사의 실적을 결정짓는 양상은 회사를 바꿔가며 이어지고 있다.

한국GM은 2023년 4월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CUV)인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선보였다. 출시 두 달 만에 6500대가 팔리는 등 흥행하면서 한국GM은 그해 중견 3사 중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을 나타냈다.

앞선 2022년에는 같은 해 7월 출시된 중형 SUV 토레스가 같은 역할을 맡았다. 토레스는 출시 이후 월 3900대 수준의 판매량을 기록했고 그 결과 KGM은 그해 6만6635대의 연간 등록 대수로 중견 3사 중 1위를 차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견 3사는 다양한 신차의 부재, 모델 체인지 주기가 길어지는 기존 차종의 경쟁력 약화, 성과 없는 마케팅 등 삼중고에 빠져있다"며 "게임 체인저급 신차를 선보이지 않는 이상 '그들만의 리그'가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차은지 토토사이트 추천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