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커뮤니케이션학회 학회장을 맡고 있는 이재묵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롤 스포츠토토가 24일 오전 강원도 삼척에서 사이버커뮤니케이션학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박수빈 기자
사이버커뮤니케이션학회 학회장을 맡고 있는 이재묵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롤 스포츠토토가 24일 오전 강원도 삼척에서 사이버커뮤니케이션학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박수빈 기자
“한국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탈(脫)진실 시대'잖아요. 각자 본인이 믿고 있는 정치적 신념이 곧 종교처럼 여겨지는 종교화 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가짜뉴스가 나와도 자신의 신념에 부합하면 받아들이고 다르다면 거부하는 경우가 많아졌죠.”

제24대 사이버커뮤니케이션학회장을 맡고 있는 이재묵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사진)는 지난 24일 강원도 삼척에서 개최한 학회의 봄철정기학술대회의 주제를 ‘분열과 소통: 정치·사회의 혼란과 미디어의 역할’로 선정한 배경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사이버커뮤니케이션학회는 해마다 두 차례 정기학술대회를 열어 온라인에서 일어나는 현상에 대해 미디어·정치·법·행정·경제 등 융복합적으로 바라보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여러 전공 모인 이유…융복합적 시각 강조

사이버커뮤니케이션학회 학회장을 맡고 있는 이재묵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롤 스포츠토토가 24일 오전 강원도 삼척에서 사이버커뮤니케이션학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박수빈 기자
사이버커뮤니케이션학회 학회장을 맡고 있는 이재묵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롤 스포츠토토가 24일 오전 강원도 삼척에서 사이버커뮤니케이션학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박수빈 기자
이 교수는 최근 정치적 양극화 등 온라인상에서 갈등이 빈번한 이유로 미디어의 신뢰 하락을 꼽았다. 건전한 공론장을 형성하는 이른바 ‘미디어 복원력’이 훼손됐다는 것. 이 교수는 “이번 학술대회는 미디어의 복원력을 찾는 시간이기도 했다”며 “미디어 복원력 재생을 위해서는 수요자인 대중과 공급자인 언론 간의 상호신뢰를 파괴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언론도 기본적으로 정파성이나 논조를 가질 순 있지만 과도해지는 건 지양해야 한다.진영 프레임을 어떻게 벗어날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며 “서로 공격하다 보면 상호신뢰가 파괴되고 결국은 일방의 피해가 아니라 모두의 피해로 이어진다. 모두가 공존할 수 있는 생태계 복원이 필요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정치외교학 전공인 이 롤 스포츠토토는 미디어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분석한다. 이 지점에서 '융복합 시각'이라는 사이버커뮤니케이션학회의 차별성이 드러난다. 통상 학회는 등 단일 전공으로 이뤄진 경우가 많지만 사이버커뮤니케이션학회는 여러 전공이 모였다. 그는 온라인 공간은 하나의 학문만으로 연구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학회의 정체성이 융복합에 있다고 힘줘 말했다.

이 교수는 “온라인은 기본적으로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이 중심이긴 하지만 공론장이 형성되므로 민주주의의 특성을 갖고 있다. 정치학과도 맞닿아 있다”면서 “개인정보 보호나 인공지능 전환(AX) 등 새로운 기술이 도입되면서 이에 대한 규제도 필연적으로 논할 수밖에 없다. 행정학, 법학과도 연결되는 지점”이라고 했다.

특히 온라인상에서 딥페이크, 가짜뉴스 등 그간 경험하지 못했던 문제를 여럿 겪는다는 점을 짚으며 이 교수는 “인공지능(AI) 도입으로 굉장히 많은 변화가 온라인상에서 일어나고 있다. 동시에 전통적인 레거시 미디어 영향 못지 않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많은 영향력을 끼치는 만큼 이런 현상을 분석하고 대안을 찾는 게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기술뿐 아니라 사람에 대한 연구도 필요"

사이버커뮤니케이션학회 학회장을 맡고 있는 이재묵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롤 스포츠토토가 24일 오전 강원도 삼척에서 사이버커뮤니케이션학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박수빈 기자
사이버커뮤니케이션학회 학회장을 맡고 있는 이재묵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롤 스포츠토토가 24일 오전 강원도 삼척에서 사이버커뮤니케이션학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박수빈 기자
학회는 학문 후속세대 발굴에도 힘쓰고 있다. 이번 학술대회에도 대학생과 대학원생 등을 초청해 젊은 학자들이 교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 이 교수는 “학회에서 발표자나 토론자를 모실 때 되도록 새로 시작하는 학자들을 발굴해 기회를 주려 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연과학뿐만 아니라 최근 지속적으로 위축되고 있는 사회과학 분야의 후속세대 양성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회과학 학문의 위기라고 하지 않느냐. 그런데 요즘 같은 AI 시대, 디지털 전환 시대에는 단순히 정보기술(IT)을 연구하는 공학자들만 필요한 게 아니다”라면서 “기술적 변화는 기본적으로 자연과학이 이끌지만 그 변화된 사회를 살아가는 주체는 결국 사람”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인간이 변화한 환경에 어떻게 적응하고 살아가는가에 대한 답을 주고 거기서 발생한 여러 고민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건 결국 인문, 사회과학이다. 그런 부분에 대한 연구도 수반돼야 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올 1월 학회장에 취임하면서 활발한 학문 교류를 목표로 제시했다. 그는 “사이버커뮤니케이션학회를 플랫폼으로 삼아 학문적 교류의 장을 마련하고자 했다. 대선과 새 정부 출범이 예정돼 있는 만큼 새 정부의 미디어 정책이나 IT 정책, 최근 이슈가 된 SK텔레콤 사안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면서 “사이버 안보, 인터넷 보안 등 다각도로 접근할 수 있고 좀 더 정책과 현싱에 기여할 수 있는 논의의 장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부연했다.

삼척=박수림/박수빈 토토사이트 추천 기자 paksr365@hankyung.com, waterbe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