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경기도지사 시절 조성한 경기 시흥시 토토사이트 해외축구 중계 인공서핑장 '웨이브파크'에 대해 조성 과정에 비리 등이 없었는지를 규명하는 진상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26일 밝혔다.

이날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서울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시흥 거북섬은 장사도 안 돼서 상가 공실률이 90%에 가깝다"라며 "거북섬 진상위원회를 구성해 조성 과정에 비리가 있었는지 철저히 파헤치겠다"고 했다. 다만 진상위원회의 구체적인 인적 구성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24일 경기 시흥 유세에서 지지자들과 만나 "경기도지사 당시 부산광역시 기장군이 파도가 좋아서 인공 서핑장을 만드려고 기업들이 노력을 했는데 부산시청에서 2년이 다 돼도록 인허가를 질질 끈다는 소문이 있었다"며 "그래서 제가 (당시) 시흥시장하고 업체들을 꾀어서 '경기 거북섬으로 오면 우리가 다 나서서 (인허가를) 하겠다'고 유인해서 인허가, 건축 완공까지 2년밖에 안되게 해치웠다"고 말했다. 이어 이 후보는 "이재명의 경기도와 시흥시가 신속하게 기업 하나를 유치했다 그 말. 자랑이다, 자랑"이라고 말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치적이 아닌 초대형 실패작'이라고 비판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 선대위 회의에서 "웨이브파크는 쫄딱 망한 것은 물론 함께있는 거북섬의 상권도 전혀 살아나지 못해서 상권 공실률은 87%에 달한다"라며 "이것을 알고도 치적이라 자랑했으면 무능할 뿐 아니라 무책임한 것이고. 알고도 자랑했다면 후안무치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 후보는)한마디로 마이너스의 손"이라고도 덧붙였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