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의 대표 라면 ‘신라면’이 전 세계 곳곳에서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유럽 관광지 수상버스 광고부터 남미 체험 매장, 미국 레스토랑 협업, 동남아 콘텐츠 마케팅까지, 신라면은 단순 식품을 넘어 ‘글로벌 브랜드 콘텐츠’로 진화하고 있다.
농심은 6월 10일까지 이탈리아 베네치아 수상버스(바포레토·Vaporetto)에 신라면 광고를 래핑해 운영 중이다.
이탈리아 베네치아 수상버스의 신미슐랭토토 광고. 농심 제공
대운하를 따라 운행되는 수상버스는 관광객과 현지인 모두가 이용하는 대표 교통수단으로, 도시 일상 속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자연스럽게 높이는 수단이다.
해당 광고는 매콤한 국물 비주얼과 함께 글로벌 슬로건을 삽입해 사진 공유 욕구를 자극하는 연출로 꾸며졌다. 특히 세계 최대 건축 전시회인 ‘베네치아 비엔날레 국제건축전’ 기간과 맞물려 현지 방문객이 급증하며 홍보 효과가 극대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에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유럽 법인 ‘농심 유럽’을 설립하고 물류 거점을 마련했다.
농심은 유럽 시장에서 최근 5년간 연평균 25%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2030년까지 유럽 매출 3억 달러 달성을 목표로 한다.
남미에서는 체험형 공간을 통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페루 마추픽추 인근 아구아스 칼리엔테스에 오픈한 ‘신라면 분식’ 1호점은 총 3층 규모로, 1층에는 신라면을 직접 조리해 먹을 수 있는 체험 공간이, 2~3층에는 글로벌 브랜드 히스토리를 소개하는 전시 공간이 마련돼 있다.
미국에서는 한식당과의 협업을 통해 브랜드 경험을 외식 문화 속으로 확장하고 있다.
뉴욕의 주요 한식당 4곳과 손잡고 ‘Seoul in the City’ 행사를 열고, 신라면 툼바 아란치니, 라면땅, 조청유과 젤라토 등 농심 제품을 활용한 메뉴를 선보였다.
뉴욕 인기 레스토랑 ‘호족반’에서는 ‘신라면 툼바 아란치니’가 꾸준한 주문을 기록하면서, 향후 LA 분점 메뉴로도 확대 적용될 예정이다.
윤갈비 매장에서는 배홍동 비빔면을 활용한 냉면류가 호응을 얻었다. 농심 제품이 현지 외식업계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있다는 평가다.
동남아시아에서는 디지털 플랫폼을 중심으로 한 마케팅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쇼핑 플랫폼 ‘틱톡샵’에 라면 브랜드 최초로 전용 브랜드관을 열었다.
현지 인기 가수 카이 바하르와 와니 하스리타가 출연한 틱톡 드라마 ‘부산에 내리는 눈’을 통해 제품을 자연스럽게 노출하고 있다. 해당 드라마 시리즈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틱톡샵 내 신라면 제품 판매량도 큰 폭으로 늘었다.
농심은 로터스, 이온, 자야 그로서 등 말레이시아 주요 유통사와 함께 팝업스토어, 시식 행사 등을 잇달아 진행하며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볶음면을 선호하는 현지 식문화에 맞춰 ‘신라면 툼바’의 매콤하고 크리미한 맛을 전면에 내세운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