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8일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후보를 응원하고 지지하는 마음으로, 내일 아침 일찍 가까운 투표소에 갈 것"이라며 김 후보에 대한 사전투표를 호소하고 나섰다.

한 전 총리는 이날 SNS에 올린 글에서 "여러분과 당원 여러분의 뜻에 따라 김 후보의 앞날을 축원해드리고 대선 후보에서 사퇴한지 보름이 지났다"며 "그동안 한 분 한 분 만나뵐 때마다, 저를 밀어주셨던 그 마음으로 이제부터는 김 후보님을 응원해주십사 열심히 부탁드리고 있다"고 밝혔다.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참여해달라는 요청은 받아들이지 않았지만 사전투표를 하루 앞두고 지지 메시지를 낸 것이다.

한 전 총리는 김 후보에 대한 지지와 함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대한 우려를 쏟아냈다. 한 전 총리는 "지난 3년간의 우리 정치는 극한 방탄, 극한 정쟁, 극한 탄핵으로 얼룩졌다"며 "거기서 멈추지 않고 이제는 '우리 편에 불리한 판결이 더는 나오지 않도록, 판사 수와 자격요건을 고쳐버리겠다’는 목소리마저 나왔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그런 사고방식은 그 자체로 ‘법치의 적’"이라고 지적했다.

한 전 총리는 "'법이 내 편이 아니라면 법을 고쳐서, 판사가 내 편이 아니라면 내 편을 판사로 집어넣어서, 어떻게든 기어이 내 뜻을 관철하고 내 세력을 불리겠다'는 판단은 위험하다"며 "그런 분들이 ‘정치보복은 없다’고 아무리 약속해봤자 공허하게 들린다"고 강조했다.

한 전 총리는 대한민국의 미래가 걱정된다고도 했다. 그는 "법치를 뒤바꾸고 체제를 뒤흔들고자 하시는 분들이 지금보다 더 큰 힘을 얻으면, 경제 번영도 국민 통합도 어렵다"며 "제가 50년 세월을 바친 대한민국에 어떤 상흔을 남길지 정말로 걱정스럽다"고 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