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동 등 전 세계로 시장 확대
올해 하반기 中에 첫 해외 매장
제3자물류 풀필먼트 사업 강화
"지금이 K패션 해외 진출 최적기
브랜드 넘버원 성장 파트너 될 것"
조만간 기업공개 주관사 선정

◇“K패션 해외 진출의 장으로”
박준모 무신사 대표는 10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25 무신사 글로벌파트너스 데이’에서 이런 계획을 공개했다. 그는 “K팝, K드라마 등 K컬처가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지만 K패션 분야에선 아직 눈에 띄는 성공 사례가 없다”며 “무신사가 K패션의 해외 진출을 위한 장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무신사가 구체적인 해외 진출 계획과 목표를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기준 무신사의 거래액은 4조5000억원으로 대부분 국내 사업이다. 2022년부터 일본 호주 등 13개국을 대상으로 글로벌 스토어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아직 ‘걸음마 단계’다.
메이드 토토사이트는 목표 달성을 위해 세 가지 방법을 제시했다. 먼저 오는 8월부터 국내외 메이드 토토사이트 플랫폼의 입점 시스템을 연동한다. 메이드 토토사이트 글로벌 스토어의 운영 지역도 중국 유럽 중동 등으로 확대한다. 이렇게 하면 브랜드사가 국내 메이드 토토사이트 플랫폼에 입점하는 즉시 글로벌 스토어를 통해 20여 개국의 소비자에게 자동으로 노출된다.
수출에 필요한 물류도 무신사가 전부 담당한다. 브랜드사가 국내 물류센터에 상품을 입고하면 무신사가 재고 관리부터 수출·수입 통관, 현지 배송까지 해결해준다. 3PL 풀필먼트 서비스를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브랜드는 상품만 준비하고, 나머지는 무신사가 다 하겠다는 것”이라며 “K패션의 넘버원 성장 파트너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비상 경영에도 해외 진출 ‘속도’
오프라인 영토 확장에도 나선다. 무신사는 올 하반기 중국 상하이, 내년 초 일본 오사카·나고야 등에 매장 4~6곳을 열기로 했다. ‘무신사 스탠다드’ ‘무신사 스토어’ 등 자체 브랜드뿐 아니라 ‘마뗑킴’ 등 무신사가 해외 총판을 담당하는 브랜드 매장도 포함한다. 박 대표는 “단기적으로는 가까운 일본과 중국에 집중하고, 중장기적으로는 미국 캐나다 호주 등 서구권에도 오프라인 매장을 낼 예정”이라고 했다.패션업계에선 무신사가 비상 경영 체제에 들어간 지 2개월 만에 공격적인 해외 진출 목표를 공개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 무신사는 지난해 매출 1조2427억원, 영업이익 102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일제히 증가하긴 했지만, 내부 목표치엔 못 미쳤다. 게다가 소비 침체가 이어져 패션 업황도 그리 좋지 않다. 하지만 무신사는 해외 진출의 호기를 놓쳐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박 대표는 “K컬처가 주류가 되고 있는 지금이 한국 브랜드의 해외 진출 최적기”라고 말했다.
무신사가 기업공개(IPO)에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해외 물류 시스템 구축 등에 막대한 투자금이 드는 만큼 IPO의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상장 준비는 계획에 따라 차근차근하고 있다”면서도 “조만간 주관사를 선정할 것”이라고 했다. 국내가 아니라 해외에서 IPO를 할 가능성이 있는지 묻는 말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