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도 ‘만보’ 걷는다…강남구청장이 직접 만든 파크토토사이트 아띠

“골프보다 운동도 더 되고, 동네 친구도 더 많이 생겼어요. 원래 강남구에는 파크골프장이 없어서 차를 타고 마포구나 영등포까지 가야했는데 강남구에 이런 체육시설이 생기니 너무 행복합니다.”

서울 강남구 세곡동 탄천변에 들어선 탄천파크골프장이 5060세대의 ‘힐링 운동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클럽 하나 들고 걷다 보면 하루 만 보는 기본, 웃음과 수다가 넘치는 ‘시니어 사랑방’이 이곳의 또 다른 이름이다. 운동과 교류, 건강과 활력을 동시에 잡은 이 골프장이 고령사회 속 도시형 여가 모델로 각광받고 있다.

탄천 일대 2만4552㎡(7425평) 부지에 27홀 규모로 조성된 이 토토사이트 아띠은 지난해 6월 문을 연 이후 3만1820명이 다녀갔다. 특히 평일 오전부터 만석일 정도로 시니어들의 호응이 뜨겁다.

강남구는 지난 17일 세곡동 일대 서울 최대 규모로 조성된 탄천 파크골프장에서 출입 기자들을 대상으로 프레스투어를 진행했다. 탄천파크골프장은 A·B·C 3개 코스로 구성돼 있다. 각각 파3~파5의 홀로 구성됐고, 대부분 평지여서 이동이 편하다는 게 장점이다.

라운딩에 앞서 준비할 장비도 간단하다. 전용 장갑과 클럽, 플라스틱 공이 전부다. 초보자도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고, 무엇보다 안전하다. 70m 거리에서 시작된 파4 코스의 첫 홀. 토토사이트 아띠와 스윙 매커니즘이 같다는 말에 힘껏 클럽을 휘둘렀지만 결과는 오비(OB)였다. 홀컵 앞에선 힘 조절이 핵심이었다. 토토사이트 아띠 그린과는 달리 파크토토사이트 아띠 그린은 울퉁불퉁하다는 게 특징이다. 세게 치면 좌우로 튕겨져 지나치고, 약하게 굴리면 짧다. 단순하지만 긴장감이 있는 경기에 함께 코스를 도는 일행들의 표정에도 웃음꽃이 폈다.

권오승 강남파크골프협회 부회장은 “파크골프는 공을 띄우는 게 아니라 굴려야 한다”며 “거리가 멀 땐 과감하게 치고, 가까울수록 밀듯이 보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권 부회장은 30년간 골프를 즐기다 은퇴 후 아내 권순옥 씨와 함께 파크골프에 입문했다. 그는 "처음엔 단조롭고 시시해 보였는데, 해보니 전혀 다르다"며 "단시간에 만보 가까이 걸을 수 있을 만큼 운동량이 많고, 무엇보다 부부 간 대화도 늘었다"고 말했다.

강남구는 2018년부터 파크토토사이트 아띠 조성을 검토했지만 도심 내 대규모 부지 확보가 난관이었다. 민선 8기 출범 후 조성명 구청장이 조직개편을 통해 '생활체육과'를 신설하면서 사업은 급물살을 탔다. 성남시와 공군의 협조를 얻어 복정동과 비행안전구역 인접 부지를 활용, 탄천변 부지 조성을 마무리했다.

구는 실외뿐 아니라 실내 파크토토사이트 아띠 보급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해 12월, 30년 된 도곡경로당을 리모델링해 서울시 최초의 스크린 파크토토사이트 아띠 시설인 '매봉시니어센터 파크토토사이트 아띠아카데미'를 개관했다으며 지금까지 3200여 명이 넘는 주민들이 시설을 이용했다. 구는 향후 문화센터와 경로당 7곳에 추가 설치할 예정이다.

강남구는 파크골프 문화 확산을 위해 가족 단위 행사도 기획했다. 지난 5월엔 조부모·부모·자녀가 함께하는 '3대 가족 파크골프대회'를 열었고, 시니어 리그와 구청장배, 협회장기 등도 꾸준히 개최하고 있다.

조성명 강남구청장은 “파크골프장은 단순한 체육시설을 넘어 고령사회에서 필요한 커뮤니티 공간”이라며 “앞으로도 어르신과 가족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생활체육 기반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