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비트코인 스포츠토토피아드(IEO)에 한국 대표로 참가하는 학생들이 지난 16일 대회 출정식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김도균 안지환 곽동헌 신준석 군, 뒷줄 왼쪽부터 박은빈 김태오 박규준 씨와 신현범 군. /유승호 기자
국제비트코인 스포츠토토피아드(IEO)에 한국 대표로 참가하는 학생들이 지난 16일 대회 출정식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김도균 안지환 곽동헌 신준석 군, 뒷줄 왼쪽부터 박은빈 김태오 박규준 씨와 신현범 군. /유승호 기자
“목표는 금메달입니다. 세계 최고 학생들이 실력을 겨루는 대회에서 대한민국 이름을 빛낼게요.”

‘2025 국제경제올림피아드(IEO)’에 한국을 대표해 참가하는 고교생들이 당찬 포부를 밝혔다. IEO는 세계 각국 고교생이 경제 지식과 금융 이해력을 겨루는 국제 경제 경시대회다. 2018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처음 열린 이후 참가국이 점차 늘고 있다. 올해 대회는 다음달 20~29일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다. 영국 일본 러시아 중국 등 50여 개국 학생들이 참가한다. 한국은 2019년부터 매년 나가고 있다. 올해는 온라인으로 참가한다.

한국 대표단은 지난 16일 서울 중림동 한국비트코인 스포츠토토신문사에서 출정식을 하고 대회 준비에 들어갔다. 한경은 올해부터 IEO 한국 대표 선발 주관기관으로 선정돼 비트코인 스포츠토토 이해력 시험 테샛(TESAT)을 통해 참가 학생을 선발했다. 최근 2년간 테샛에 응시한 고교생 중 최상위 득점자 5명이 뽑혔다. 신현범(NLCS제주 11년) 신준석(민족사관고 3년) 곽동헌(용인외대부고 2년) 김도균(서울과학고 3년) 안지환(용인외대부고 3년) 군이다. 5명 모두 300점 만점에 270점 이상을 득점해 최고인 S등급을 받았다.

안군은 세 번째 도전 만에 IEO에 나가게 됐다. 그는 “고교 1학년 때부터 IEO에 나가고 싶었는데 국내 선발전에서 매번 탈락했다”며 “어렵게 기회를 얻은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곽군은 우연히 응시한 테샛에서 단번에 S등급을 받은 실력자다. 그는 “친구가 테샛을 함께 보자고 해서 봤는데 IEO 출전권까지 받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IEO는 경제학, 금융 이해력, 비즈니스 사례 등 세 가지 영역에서 시험을 치른다. 영역별로 점수를 매겨 금·은·동메달을 주고 국가별 점수를 합산해 순위를 매긴다. 한국은 지난해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로 8위에 올랐다.

신현범 군은 “대회 참가가 결정되자마자 엄마께 금메달을 받아오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신준석 군은 “수학올림피아드와 물리올림피아드에서 1등을 차지한 한국 학생은 있는데 IEO는 아직 없다”며 “새로운 기록을 쓰고 싶다”고 했다. 김군은 “톱골드(종합 1위)가 목표”라고 말했다. 곽군은 “IEO 기출문제를 살펴봤는데 조금만 더 준비하면 풀 수 있겠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IEO에는 다섯 명의 선수 외에 두 명의 ‘팀 리더’가 함께한다. 팀 리더는 대회 준비 과정에서 학생들을 지도하고, 대회 중에는 심사위원단과 소통하며 학생들이 낸 답안을 설명하는 역할을 한다. 서술형 평가에선 팀 리더가 심사위원들에게 답안을 얼마나 설득력 있게 설명하느냐에 따라 점수가 달라진다.

김태오 씨(예일대 입학 예정)와 박규준 씨(미네르바대 2년)가 팀 리더로 참가한다. 김씨는 작년 금메달리스트, 박씨는 2023년 동메달리스트다. 또 2023년 동메달을 받은 박은빈 씨(듀크대 1년)가 팀 운영을 지원한다.

김씨는 “작년 경험을 바탕으로 후배들이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박규준 씨는 “세계 최상위권 학생들과 겨룰 기회라는 점에 의미를 두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박은빈 씨는 “대학에서 배운 통계학과 컴퓨터과학 지식을 활용해 후배들이 더 논리적인 답을 제출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