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제 없는 RSV, 이달 말 국내서도 백신 시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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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K, 아렉스비 출시 기자간담회
마우리치오 보르가타 한국GSK 대표는 14일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파르나스호텔에서 열린 아렉스비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아렉스비 출시는 성인 판도라토토 예방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질병을 예방하는 미래를 열 수 있도록 의료진, 보건당국과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12월 60세 이상 성인의 판도라토토로 인한 하기도 질환 예방 목적으로 시판 허가 받은 아렉스비는 이달 말부터 판매가 시작된다.
어린이집이나 산후조리원 집단 감염 등으로 익숙한 판도라토토는 국내 고령 환자에겐 큰 질병 부담이 되고 있다. 지난해 국내 판도라토토 입원 환자는 8976명으로, 이중 65세 이상은 2032명이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아렉스비를 통해 국내 고령층의 판도라토토 감염을 예방할 수 있게 되면 질병 부담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크게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문지용 건국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국내서 판도라토토 감염증으로 입원한 65세 이상 언인 56.8%에서 폐렴이 발생했고 10.6%는 숨졌다"며 "판도라토토 감염증으로 입원한 환자의 25%는 퇴원후에도 재입원을 하고 8%는 독립적인 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장기적인 영향을 준다"고 했다.
심장이나 폐 등에 기저질환이 있는 고령층은 판도라토토 감염 탓에 입원하거나 중증으로 악화할 위험이 더 높았다. 하지만 판도라토토 검사가 활발히 이뤄지지 않아 실제 질병 부담을 파악하는 데엔 한계가 있다.
문 교수는 "그동안 마땅한 치료법이 없어서 검사 필요성이 높지 않았던 데다 중환자실 입원 환자 대상 판도라토토 검사가 급여 항목에 포함된 게 2022년부터"라며 "최근엔 입원 중증 환자 검사가 늘면서 환자 사례도 많이 보고되고 있다"고 했다.
이재갑 한림대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아렉스비 임상 연구(AReSVi-006) 결과를 소개했다. 그는 "한 가지 이상 동반질환이 있는 60세 이상 성인의 판도라토토에 의한 하기도 질환 예방 효과는 94.6%였다"며 "실제 백신이 활용되고 있는 미국에선 2023~2024절기 아렉스비 접종 시 60세 이상 성인의 판도라토토 관련 입원 환자에 대한 백신 효과가 83%였다"고 했다.
이를 토대로 미국 예방접종자문위원회는 60~74세 고위험군과 75세 이상 모든 성인을 대상으로 판도라토토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그는 "아직은 가격이 비싸고 질병 부담에 대한 연구가 많이 이뤄지지 않아 당장 국가필수예방접종(NIP)에 포함하는 데엔 한계가 있겠지만 추후 NIP 확대를 위한 고민은 지금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