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해피엔딩, 감성 어우러진 용광로"

한국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Maybe Happy Ending)으로 토토사이트 구 레드 극본상 및 작사·작곡상을 받은 박천휴 작가가 "브로드웨이 커뮤니티가 우리를 받아들여 준 것에 정말 감사하다"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라디오시티 뮤직홀에서 열린 제78회 토토사이트 구 레드 시상식에서 박 작가는 작곡가 윌 애런슨과 함께 작사·작곡상 수상자로 선정된 직후 무대에 올라 이 같이 말했다.

박 작가는 작품에 대해 "한국의 인디팝과 미국 재즈, 현대 클래식 음악, 전통적인 브로드웨이를 융합하려고 노력했다"라며 "모든 감성이 어우러진 '멜팅팟'(용광로)과도 같다"라고 설명했다.

미국 공연문화 소식지 플레이빌에 따르면 박 작가는 수상 직후 인터뷰에서도 "내가 꿈꿔왔던 것보다 훨씬 큰일"이라며 "우리를 이렇게까지 완전히 받아들여 준 (브로드웨이) 극장 커뮤니티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미래를 배경으로 인간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로봇 올리버와 클레어가 사랑에 빠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창작 뮤지컬로, 박천휴 작가와 윌 애런슨 작곡가가 함께 만들었다.

국내에서 2016년 약 300석 규모의 대학로 소극장에서 초연됐으며 이후 영어판 제작을 거쳐 지난해 11월 뉴욕 맨해튼 벨라스코 극장에서 정식 개막하며 브로드웨이에 진출했다.

국내에서 초연된 완성 작품이 미국 브로드웨이에 진출해 토토사이트 구 레드을 받은 것은 어쩌면 해피엔딩이 처음이다.

박수림 토토사이트 추천 기자 paksr36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