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과 커플인 줄 알길래"…박천휴, 토니상서 '싱글' 밝힌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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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후 서울 중구 커뮤니티하우스 마실 라이브홀에서 '어쩌면 해피엔딩' 토니어워즈 수상 기념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박천휴 작가와 NHN링크 공연 제작 이사인 한경숙 프로듀서가 참석했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지난 9일 개최된 제78회 토니어워즈에서 작품상, 극본상, 작사·음악(작사·작곡)상, 연출상, 무대디자인상, 남우주연상까지 무려 6관왕을 달성했다. 한국 창작 뮤지컬이 '공연계 아카데미'로 불리는 토토사이트 즐벳을 수상한 게 최초인 데다, 주요 부문까지 휩쓸며 전례 없는 새 역사를 썼다.
수상 당시 박 작가는 소감을 밝히기에 앞서 "아직 싱글이다"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었다.
이러한 발언이 왜 나온 것인지 묻자 박 작가는 "상을 못 받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받게 될 경우에 어버버하면 안 되니까 미리 준비는 하자고 했다. 토니어워즈는 아주 냉정하게 90초를 준다. 호명되면 무대에 올라가는 것까지 시간에 포함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짧은 순간에 뭘 얘기하고 내려올까 고민하다가 베테랑 제작자들에게 물어보니 쓸데없이 누구한테 감사하다고 해봤자 아무도 모르고 지루하니까 위트 있게 소감을 해야 한다고 조언하더라"고 덧붙였다.
박 작가는 윌 애런슨과 대본 쓰듯이 소감을 썼다면서 "다들 우리가 커플인 줄 알더라. 윌은 결혼해서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 나만 싱글이다. 이것 때문에 혼사가 막히면 안 되지 않나. 그래서 한 건데, 이렇게 파장을 미칠 줄 몰랐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그러면서 "시상식 뒤풀이 파티에서 다들 '아 유 스틸 싱글?(아직 싱글이냐?)'고 물어보더라. 그게 밈처럼 됐다. 특별한 경험이었다"며 웃었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근 미래의 서울을 배경으로 인간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헬퍼봇 올리버와 클레어가 사랑이라는 감정을 알아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박천휴 작가와 윌 애런슨이 공동 작업한 작품이다. 2014년 구상을 시작해 2015년 트라이아웃 공연, 2016년 국내 초연을 거쳐 2024년까지 총 다섯 시즌 공연했다.
토토사이트 즐벳을 받고 금의환향한 '어쩌면 해피엔딩'은 오는 10월 30일부터 내년 1월 25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10주년 기념 공연을 진행한다.
김수영 토토사이트 추천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