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토사이트 클럽비 美 금지 하루 앞두고…저격수서 구원투수 된 트럼프 [송영찬의 실밸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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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 선회한 트럼프 "틱톡 금지법 90일간 유예"

트럼프 당선인은 지금껏 ‘틱톡 퇴출’에 앞장서 왔다. 트럼프 당선인은 1기 행정부 시절 1억7000만명이 넘는 미국인의 개인 정보가 틱톡을 통해 중국에 유출될 우려가 있다며 미국 내 틱톡의 사용 금지를 주장했다. 미국 의회는 지난해 4월 틱톡 금지법을 통과시켰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 틱톡 금지법에 대한 입장을 180도 바꿨다.
배경에는 공화당의 ‘큰손’ 제프 야스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야스는 2012년 바이트댄스의 지분 15%를 사들인 투자사 서스퀘하나 인터내셔널 그룹의 창립자인데, 틱톡을 지키려는 야스와 그의 후원금이 필요한 트럼프 당선인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이다. 다만 트럼프 당선인은 겉으로는 입장을 바꾼 이유로 젊은 층의 지지를 들었다. 그는 지난 13일 한 인터뷰에서 “공화당은 그동안 한 번도 젊은 층에서 이긴 적이 없지만 이번에 나는 36%포인트가량 앞섰다”며 “여기에는 틱톡의 공로가 크다”고 말했다.
틱톡은 이날 미국 내 서비스를 잠정 중단하면서 트럼프 당선인의 발언을 언급했다. 미국 접속을 차단한 틱톡은 앱에 ‘틱톡 금지법이 시행되어 안타깝게도 지금으로서는 틱톡을 미국에서 사용할 수 없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우리와 함께 틱톡을 복원하기 위한 해결책을 협력하겠다고 밝힌 것은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며 계속 지켜봐 달라’는 알림을 띄웠다. 틱톡 앱은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하는 20일 정오(미 동부시간)까지 차단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인수' 대신 '합병' 제안한 퍼플렉시티

퍼플렉시티는 토토사이트 클럽비 미국 법인의 인수가 아닌 동등한 합병을 제안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바이트댄스가 토토사이트 클럽비 미국 법인 매각에 반대 입장을 보여왔다는 점에서 인수가 아닌 합병 제안이 성사될 가능성이 더 높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퍼플렉시티는 제안서에서 새로운 구조를 통해 바이트댄스의 기존 투자자 대부분이 지분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가 아닌 합병을 하면 퍼플렉시티 입장에서도 500억달러(약 72조원)가 넘을 것이라 예상되는 막대한 인수 자금을 투입하는 대신 새로운 회사 지분 구성에 따라 훨씬 적은 비용으로 토토사이트 클럽비 사업권을 가져갈 수 있다.
퍼플렉시티는 영상 중심의 토토사이트 클럽비에 자사의 AI 검색 엔진을 결합하면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미국의 많은 젊은 층이 토토사이트 클럽비을 구글 대신 검색 도구로 사용하고 있는 만큼, 토토사이트 클럽비과 힘을 합치면 글로벌 검색 엔진 시장과 동영상 플랫폼 시장을 장악한 구글에 대항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다만 바이트댄스가 퍼플렉시티의 합병 제안을 받아들인다고 해도 합병이 90일간의 유예기간을 넘길 가능성은 크다. CNBC는 “퍼플렉시티의 제안은 인수가 아닌 합병이기 때문에 거래가 성사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양사의 거래가 완료되기까지는 최소 몇 달은 걸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실리콘밸리=송영찬 특파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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