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女가 '사랑받고 자란 토토사이트 제작 데이터베이스' 원하는 이유

'사랑받고 자란 토토사이트 제작 데이터베이스'. 요즘 20대 여성들이 남들에게 비춰지는 자신의 모습으로 선호하는 토토사이트 제작 데이터베이스라고 한다. 긍정적인 에너지와 자신감이 흘러서 티 없이 밝고 활기찬, 사랑받고 자란 느낌을 풍기고 싶어 한다는 얘기다.

여기엔 2030 세대 사이에 퍼진 '외모·학력·자산·직업·성격 등 모든 면에서 완벽해야 한다'는 '육각형 인간' 트렌드가 밑바탕에 깔려 있다. 겉으로만 예쁜 것보다는, 육각형 인간의 핵심 요소인 '좋은 가정'에서 자라난 이미지가 외적으로도 드러나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를 필두로 매년 '트렌드코리아'를 펴내는 팀이 최근 <스물하나, 서른아홉>에서 분석한 한국 2030 여성의 현주소다.

2030 여성들은 이를 '추구미'라고 부른다. 추구미는 '추구하는 아름다움'의 준말이지만 과거 많이 쓰였던 '워너비' '롤모델' 등과는 다르다. "롤모델이 동시대 사람들이 되고 싶어 하는 일반화된 '워너비'라면, 추구미는 각자가 이상형을 정의하고 따르는 개인화된 지향점"이라고 책은 규정한다. "롤모델이 연예인 같은 특정인을 지칭한다면, 추구미는 그 사람을 넘어서는 분위기·느낌·아우라를 포함"해 '나다움'을 지향하는 요즘 여성들의 특성을 반영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나다움'이 강조되고 있지만 이는 새로운 스트레도 유발한다. '나는 무엇을 좋아할까?' '무엇을 잘할까' '뭐가 되고 싶을까' '도대체 나는 누구일까'라는 줄줄이 이어지는 질문에 답하고 자신을 증명해야 하기 때문이다. 개인의 차별성을 가져야 한다는 의무감은 역설적으로 자기 파악이라는 새로운 부담을 안기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자기관리 잘하고 당당한, 빛나는 세대인 2030 여성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우울증 진료를 많이 토토사이트 제작 데이터베이스 있는 아이러니도 여기서 비롯된다. 이 부담에 치인 젊은이들은 '멘탈 관리'에도 열심이다.

이 시대에 '힐링이 된다'며 2030 사이에서 뜨개질 콘텐츠가 인기인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긴 시간을 들여 차분함이 요구되는 '필사'나 '베이킹'이 젊은이들에게 각광받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사주, 타로 등 역술 관련 앱도 젊은층 인기에 힘입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나 자신에 대해 관심이 아주 많은' 2030 세대는 MBTI를 넘어 유튜브로 사주와 타로를 배우고, 챗GPT를 활용해 '셀프 타로'를 본다.

최근 아이돌 멤버인 장원영이 추천한 <초역 부처의 말>,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 등 철학·종교 서적이 베스트셀러에 올라 화제가 됐다. 내면이 단단한 '멘탈 금수저'가 되고 싶은 2030 여성들이 철학책을 찾으면서 출판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저자들은 분석한다.

이 책엔 흥미로운 인터뷰와 통계가 많이 실렸다. 청년들이 연애를 하지 않아 영화관, 주점 등 대표적인 데이트 관련 업종은 불황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반면, 결혼정보업체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는 지표가 대표적이다. 저자들은 "결혼 상대를 찾는 데 드는 여러 수고로움은 업체에 외주화하며 리스크를 줄이는 대신, 자기 수준에서 만날 수 있는 최선의 짝을 찾는 가장 효율적인 의사결정"을 하고 있다고 풀어낸다.

설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