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에 토지거래허가제를 확대 시행한 이후 규제를 받지 않는 경매시장으로 투자자가 몰리고 있다. 고가 낙찰 사례가 속출하며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약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9일 경·공매 데이터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2888건으로 지난 2월(3379건) 대비 약 15% 감소했다. 낙찰률(진행 건수 대비 낙찰 건수 비율)은 39.9%로 2월(42.6%)보다 2.7%포인트 하락했다. 낙찰가율(85.1%)은 2월(84.7%)과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평균 응찰자 수는 8.3명으로 전월(7.2명)보다 1.1명 늘어나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서울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지난달 172건으로 2월(253건)에 비해 약 32% 감소했다. 2월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로 일부 지역에서 아파트값이 급등하자 채무를 상환하거나 경매가 유예되는 사례가 늘어 진행 건수 감소에 영향을 끼쳤다. 토토사이트 블랙티비률은 41.9%로 2월(42.7%)보다 0.8%포인트 내렸다.
지난달 서울 토토사이트 블랙티비은 2월(91.8%)보다 5.7%포인트 상승한 97.5%를 기록하며 2022년 6월(110.0%) 후 2년9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지난달 24일부터 서울시가 토지거래허가구역을 확대 시행한 이후 투자 수요가 규제를 받지 않는 경매시장에 몰려든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응찰자가 몰리며 고가 낙찰 사례가 속출했다. 평균 응찰자 수 역시 전월(8.9명)보다 1.7명 늘어난 10.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 2월(11.7명) 후 약 3년 만의 최고치다.
경기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지난달 650건으로 2월(753건) 대비 14% 감소했다. 낙찰률은 43.1%로 전달(51.8%)보다 8.7%포인트 하락했고, 토토사이트 블랙티비(86.5%)은 전달(86.1%)과 비슷한 수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