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무제한 대중교통 정기권 ‘기후동행토토사이트 토사장’가 출시 1년여 만에 누적 충전 1000만 건을 돌파했다. 지난 16일 시내 한 지하철역에 게시된 기후동행토토사이트 토사장 본사업 시작 안내문 너머로 시민이 개찰구에 토토사이트 토사장를 찍고 있다. /뉴스1
서울시 무제한 대중교통 정기권 ‘기후동행카드’가 출시 1년여 만에 누적 충전 1000만 건을 돌파했다. 지난 16일 시내 한 지하철역에 게시된 기후동행카드 본사업 시작 안내문 너머로 시민이 개찰구에 카드를 찍고 있다. /뉴스1
서울시가 지난해 1월 선보인 ‘기후동행카드’가 출시 1년여 만에 누적 충전 1000만 건을 넘어섰다. 기후동행카드는 지하철·버스·공공자전거 따릉이 등 서울 시내 대중교통을 한 장의 카드로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무제한 교통 정기권’이다. 시민들은 교통비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대중교통 이용으로 환경 보호에 기여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누적 충전건수 1000만 돌파

24일 서울시에 따르면 선불형 기후동행토토사이트 토사장의 누적 충전 건수는 지난 11일 기준으로 1001만건(실물 690만건, 모바일 311만건)을 돌파했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후불형 토토사이트 토사장도 누적 발급 건수로만 12만4000건 이상을 기록했다.

기후동행카드는 시민들의 교통비 부담을 줄여준다는 면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한 달 6만2000원, 따릉이 포함 6만5000원이면 무제한으로 지하철·버스 등 대중교통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중교통 이동이 잦은 청년·직장인·학부모 등을 중심으로 만족도가 높다. 출시 석달 만에 100만 장을 판매한 배경이다.

실제 이용자 후기도 긍정적이다. 시민 연모 씨는 “커피값도 절약하고, 대중교통으로 이동하다 보니 계단을 오르내리며 운동 효과도 덤으로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다른 시민 남모 씨는 “대중교통 이용으로 탄소 저감에 기여했다고 생각하니 뿌듯하다”고 했다.

청년층의 자발적인 참여와 입소문을 통해 정책 효과가 확산하고 있다는 평가다. 청년 시민 강모 씨는 “교통비 걱정 없이 쓸 수 있으니 택시나 자동차 이용의 유혹에서도 벗어나게 됐다”고 전했다. 또 다른 청년 시민 설모 씨도 “휴일마다 서울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재미가 쏠쏠하다”며 “여의도공원에서 관광용 기구인 ‘서울달’도 저렴하게 탈 수 있었다”고 했다. 현재 기후동행카드는 서울대공원, 서울식물원, 서울달 등 주요 문화시설과 연계 할인 혜택도 제공하고 있다.

◇수도권 확대·할인제도 도입도

서울시는 인천 경기 등 수도권으로 서비스 지역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현재 김포·고양·구리·남양주·과천 등 수도권 지하철 노선에서 기후동행카드 사용이 가능하다. 내달 3일부터는 성남시 지하철 구간(수인분당선·경강선), 하반기에는 하남·의정부까지 확장할 예정이다.

요금 할인 대상 범위도 넓힌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청소년(만 13~18세)도 청년층(만 19~39세)과 동일하게 7000원 할인된 가격인 5만5000원(따릉이 미포함)으로 기후동행카드를 쓸 수 있다. 다자녀 가정과 저소득층을 위한 맞춤형 할인제도도 도입한다. 다자녀 2자녀 가정은 5만5000원, 3자녀 이상 또는 저소득층은 4만5000원으로 정기권을 이용할 수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보건복지부와 관련 사회보장제도 신설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자격 요건 확인을 위한 비대면 시스템 연계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및 관광객을 위한 단기권도 늘린다. 1일, 2일, 3일, 5일, 7일권 형태로 구성된 기후동행토토사이트 토사장 단기권에 대해서도 서울시 주요 문화시설 입장료 할인 등 혜택을 제공한다.

◇디자인 바꾸고 친환경 소재 채택

서울시는 다음 달부터 기후동행카드에 새 디자인을 도입한다. 서울시의 통합교통 브랜드인 딥 퍼플 색상의 로고 ‘GO SEOUL(고 서울)’을 적용한 이번 새 카드는 재활용 플라스틱(R-PVC) 소재를 활용해 제작한다. 정책의 친환경적 정체성을 시각적으로도 구현했다는 의미다.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 정책의 환경·경제적 효과를 검증하기 위한 연구 용역도 실시할 계획이다. 탄소배출 절감 수치와 대중교통 이용률 증가, 정책 체감 효과 등을 과학적으로 분석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향후 중앙정부와 타 지자체 확산의 근거 자료로도 활용하겠다는 게 시의 구상이다.

여장권 서울시 교통실장은 “기후동행카드는 단순한 정기권을 넘어, 시민 개개인의 실천을 통해 도시 전체의 탄소중립을 이끄는 대표적 성공 사례”라고 말했다.

오유림 기자 ou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