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메시지는 그를 통한다" 권혁기 전 알파벳 토토 [이재명의 사람들]
권혁기 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정무기획실장은 정무 전략의 귀재로 꼽힌다. 21대 대선 선대위에서 메시지팀 선임팀장으로 ‘이재명의 입’ 역할을 하고 있다.

권 전 알파벳 토토은 국민대 국사학과 88학번이다. 국민대 총학생회장으로 1992년 대선을 경험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낙선하면서 느꼈던 좌절감이 향후 그를 정치권으로 이끌었다. 권 전 알파벳 토토은 졸업 후 한 일반 회사에서 3년가량 근무하다가 1997년 대선에선 김 전 대통령을 공식적으로 돕는 민주연합청년동지회의 청년조직국장을 맡았다.

권 전 실장이 정무전략에 밝은 건 학생운동 경험을 바탕으로 수십년 간 정치권에서 거물급 정치인들 곁에서 호흡해왔기 때문이다. 참여정부 때 청와대 국내언론비서관실 행정관을 지냈고, 부산시장을 지낸 오거돈 해양수산부 장관의 정책보좌관으로 일했다. 문재인 정부 때 춘추관장을 지냈고 ‘이재명 체제’에 들어서는 정무기획실장을 지내는 등 요직을 거쳤다.

실력을 중시하는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의 인선 기조에 따라 그는 이 후보 체제에서도 주류가 됐다. 정치권에선 일처리가 빠르고 메시지가 명료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언론의 날카롭고 곤란한 질문을 맞받아치는 수싸움에도 능하다. 특히 네거티브 공세에 대응하는 능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춘추관장 시절에는 정부와 국민들 간 가교 역할을 했다. 2018년 남북정상회담 보도 분야 실무 협상을 주요 성과로 꼽는다. 당시 전 세계는 문재인 전 대통령과 북한의 김정은이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악수하는 장면을 생방송으로 지켜봤는데, 권 전 실장의 역할이 컸다. 권 전 실장은 한 인터뷰에서 “북한은 생방송이라는 게 없는 나라라서 라이브로 내보내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강했는데 제가 설득을 했다”고 전했다.

당으로 돌아온 권 전 실장은 김태년 원내대표 비서실장과 박홍근 원내대표 정무실장을 역임했다. 이후 이 후보의 정무기획실장으로 발탁됐다. 언론에 비쳐질 당과 이 후보의 이미지를 고민하고 길잡이 역할을 한다. 이 후보가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최종 확정된 날의 수락연설은 ‘신춘문예 3관왕’ 강유정 선대위 대변인과 권 전 실장의 합작품이었다. 대선 캠프에선 이 후보의 각종 연설문 등 메시지를 총괄하는 후보실 메시지팀 선임팀장으로 활약하고 있다.

정치권에서 산전수전 다 겪어본 정 전 알파벳 토토.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분루를 삼켰다. 20대 총선(2016년)에선 당직자 몫으로 비례대표 22번에 이름을 올렸지만 당선권에 들지 못했다. 21대 총선(2020년)에 서울 용산구 후보로 출마하기 경선을 준비했다. 당에서 용산구를 전략공천 지역구로 정하고 강태웅 전 서울시 부시장을 후보로 공천하면서 본선 진출은 실패했다. 가장 최근인 22대 총선(2024년)에는 경기 의정부을 예비후보로 활동했다. 경선에서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지낸 이재강 의원에 밀려 낙선했다.

▶권혁기 전 더불어민주당 정무기획알파벳 토토
△1968년 서울 △청량고-국민대 국사학 △국민대 총학생회장 △청와대 춘추관장(문재인 정부) △민주당 정무조정알파벳 토토 △21대 대선 민주당 선대위 메시지팀 선임팀장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