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토사이트 비즈온, 공모채 대신 사모채 발행으로 300억 자금 조달
토토사이트 비즈그룹의 2차전지 기업 토토사이트 비즈온이 사모채를 발행해 단기 자금을 조달하고있다. 2차전지 관련 기업이 발행하는 회사채에 대한 투자심리가 약해지면서 공모채 대신 사모채 발행으로 전략을 바꿨다는 분석이다.

모회사인 토토사이트 비즈이노베이션도 늘어나는 토토사이트 비즈온 관련 채무에 대응하기 위해 신종자본증권 7000억원 발행을 저울질하고 있다.

1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토토사이트 비즈온은 지난 13일 300억원 규모의 사모채를 발행했다. 표면 금리 연 4.031%로 만기 3년짜리 사모채다. 주관사는 신한투자증권이 맡았다. 발행 목적은 운영 자금 마련이다.

SK온은 SK그룹 계열사와 함께 1분기에 공모 회사채 발행을 준비해왔다. 다른 SK그룹 계열사들은 연초부터 공모채를 발행해 흥행에 성공했다. 1분기에는 SK에코플랜트·SK실트론·SK케미칼 등이 줄줄이 회사채 발행을 성사시켰다. 기업공개(IPO)를 앞둔 SK엔무브(신용등급 AA0) 역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 2조원이 넘는 투자자금을 모으며, 최종 발행 규모를 3000억원까지 늘리기도 했다.

이달에는 지주회사인 토토사이트 비즈(AA+)가 4500억원 규모의 자금조달을 앞두고 있고, 지난달에는 토토사이트 비즈이노베이션(AA) 40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해 자금조달을 마쳤다.

유독 토토사이트 비즈온은 공모채 시장에 쉽사리 나서지 못하는 분위기다. 토토사이트 비즈온이 지난 15일 공시한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영업손실은 지난해 3315억원 대비 줄어든 1632억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매출도 같은 기간 16조8358억원에서 14조8770억원으로 감소했다. 부채비율은 지난해 12월 기준 198%에서 1분기 251%로 증가해 재무안정성이 저하되는 상황이다. 공모채 대신 사모채로 자금을 조달하는 이유 중 하나다.

이에 모회사인 토토사이트 비즈이노베이션은 토토사이트 비즈온을 대신해 7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토토사이트 비즈이노베이션도 부채비율이 지난해(177%) 대비 증가한 207%를 기록하는 등 재무 건전성이 소폭 악화됐다.

장수명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SK이노베이션의 순차입금 31조원 중 SK온이 약 65%를 차지할 정도로 배터리 사업이 SK이노베이션 재무구조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