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 한 번 하면 버는 돈이…" 어느 20대 카지노 토토 고백 [권용훈의 직업불만족(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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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 몰리는 시기엔 한 건에 300만 원
큰 굿은 700만~1000만 원까지 가요"
큰 굿은 700만~1000만 원까지 가요"

지난달 30일 서울 외곽의 한 신당. 노란 천과 오방색 비단, 촛불이 가득한 방 안에서 마주 앉은 카지노 토토 A씨(29)는 본인을 '애동제자'라고 소개했다. 업계에선 입문 10년 차 미만의 카지노 토토들을 이렇게 부른다. 신의 뜻을 온전히 전하지 못하는 시기라는 뜻이라고 한다.
▷ 간단히 자신을 소개해 주세요. 언제부터 카지노 토토 일을 하게 되셨나요?
6년 차 애동제자입니다. 무속계에선 10년이 차기 전까진 애동이라 불려요. 아직은 ‘어리다’는 거죠. 하지만 신의 일은 나이랑 상관없어요. 부르면 가야죠.
▷ 카지노 토토이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자발적인 선택이었나요? 아니면 '신내림' 같은 과정을 거친 건가요?
선택이라고요? 아니요, 선택이란 말은 어울리지 않아요. 어릴 적부터 이상한 게 보이고 들렸어요. 그걸 참고 살다 보니 몸에 병이 왔죠. 신병이 터졌다는 말이 그거예요. 결국 피할 수 없는 길이에요. 신이 부르면 가는 겁니다.
▷ 하루 일과가 어떻게 되시나요? 상담, 굿, 기도 등 어떤 순서로 이루어지나요?
아침에 신당 청소부터 시작해요. 신도 오실 준비를 해야 하니까요. 평소엔 상담하고 기도하고, 굿이나 제사가 있으면 하루 종일 그것만 집중해요. 기도 일정 있으면 산에 가고요. 산은 진짜 힘든 곳이에요. 신한테 온전히 나를 바치는 기분이랄까(웃음)
▷ 카지노 토토들은 수입이 일정하지 않다고 들었습니다.
저는 달마다 다릅니다. 비수기에는 상담만으로 100만 원 벌기도 어렵고, 손님 한두 명 오는 날도 있어요. 대신 굿이 몰리는 시기에는 한 건에 300만 원, 큰굿은 700만~1000만 원까지 가요. 한 달에 1500만원 넘게 벌 때도 있지만, 기본 고정 수입이 없어서 여유가 없어요. 하루 벌이가 없을 때도 많고요.
▷ 정신적·육체적으로 힘든 일도 많을 것 같습니다. 특히 감정노동이 심할 것 같은데요, 어떤 부분이 가장 힘든가요?
거의 감정 태풍이죠. 웃는 사람보다 우는 사람을 더 많이 봐요. 근데 그 사람들 문제만 들으면 끝이 아니에요. 그걸 짊어지고, 신도 삶이 나아질 때까지 같이 끌고 가야 하거든요. 가장 무거운 건 '당신 덕분에 버텼어요'라는 말이에요. 그 한마디에 무너지고, 또 일어섭니다.

지금은 많이 나아졌죠. 그래도 ‘사기꾼 같다’는 말은 여전히 듣습니다. 돈 밝힌다고, 굿값 너무 비싸다고. 근데 솔직히 굿은 스케일이 커요. 제사 수준은 100만 원대고, 제대로 된 큰굿은 500만 원 이상, 영가를 모시는 진혼굿은 1000만 원 넘는 것도 있어요. 다 인건비, 제물, 의상비에 들어가요. 크게 남는 장사가 아니라는 걸 좀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 고객 중에는 단순한 호기심이나 장난으로 찾아오는 사람도 많다고 들었습니다. 그런 손님을 마주하면 어떤 기분이 드시나요?
한숨부터 나와요. “저 뭐가 궁금해서요~” 하고 웃으면서 들어오는 분들 보면 점을 안 봐주고 싶어요. 점은 장난이 아니에요. 이건 신과 인간이 마주하는 순간인데, 그걸 재미로 소비하면 안 되죠.
▷ 일하면서 “이 일을 그만둘까”라고 생각한 적은 없었나요? 있다면 언제였고, 이유는 무엇인가요?
한 번도 없어요. 진심이에요. 이건 제가 좋아서 한다기보다 해야만 하는 일이니까요. 신이 맡긴 일은 끝까지 가야 해요. 포기하면 벌 받아요.
▷ 반대로, 가장 뿌듯하거나 보람을 느낀 순간은 언제였나요?
울면서 들어온 분이 웃으면서 나갈 때요. “선생님 아니었으면 큰일 날 뻔했어요”라고 말할 때요. 또 우리 신도들이 저한테 “선생님 덕에 요즘은 숨 쉴 수 있어요”라고 할 때. 그럴 땐, 진짜 사람 사는 것 같아요.
▷ 요즘엔 유튜브, SNS를 활용한 ‘온라인 무속’이 많아졌습니다. 이런 디지털 경쟁이 부담스럽지는 않으신가요?
부담이라기보다… 씁쓸하죠. 무당이 점점 콘텐츠가 되고 있어요. 신비로운 건 사라지고, 조회수 싸움이 되는 걸 보면 마음이 아파요. 신이 인간을 선택해야지, 인간이 신을 고르면 그건 무속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 최근 카지노 토토 검색 플랫폼과 관련된 논란이 있었습니다. 카지노 토토 정보를 수집해 자동으로 등재한다는 점에서 동의 없이 개인 정보나 활동 이력이 올라가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상담도 안 한 분이 후기 올리고, 별점 매기고. 이건 너무 불공평해요. 공수 듣기 싫었다고 별점 1개 주고 가면, 그건 신을 평가하는 거잖아요. 심지어 내 정보 수정하려면 회원가입을 해야 한다고요? 어이없었어요.
▷ 별점 평가나 후기 시스템이 카지노 토토업 특성상 부적절하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상담 결과에 대한 만족도 평점이 업의 본질을 왜곡한다고 보시나요?
완전히 왜곡하죠. 이건 맛집이 아니에요. 복채만큼의 책임이 있는 업인데, 후기로 장난치면 누가 피해 보겠어요? 상담 안 받은 사람이 후기 남긴 경우도 있었어요. 진짜 카지노 토토은 리뷰에 연연하지 않아요. 그게 본질이 아니니까요.
▷ 일부 종교계에서는 무속을 ‘미신’으로 보는 시각이 있습니다. 이에 대해 무속인으로서 어떻게 느끼시나요?
뭐, 미신 맞죠. 눈에 안 보이니까요. 근데 미신이라고 무시할 순 없잖아요. 우리 민족이 샤머니즘을 바탕으로 살아온 건 사실이니까요. 그 안에 지혜도 있고, 위로도 있고요.

타로는 도구고, 무속은 존재예요. 타로는 손으로 만지지만 무속은 영으로 느끼는 거죠. 타로 보는 카지노 토토도 늘었는데 저는 좀 반대예요. 그건 무속 본질을 흐리는 행위라고 봐요. 신이 중심이어야 하거든요.
▷ ‘영빨’이 약해졌다는 말을 들을 때, 스스로를 어떻게 다잡으시나요?
기도요. 그것밖에 없어요. 영검은 제자의 기본이에요. 내가 흐트러지면 신도도 같이 무너져요. 그래서 매일 다잡습니다.
▷ 신의 뜻과 본인의 감정이 충돌할 땐 어떻게 하시나요? 점을 보러갈 예정인 사람들에게 카지노 토토을 고르는 팁이 있다면?
신은 인간이랑 거래를 안 해요. 감정이 흔들릴 때는 그냥 산에 올라갑니다. 혼자 정리하는 거죠. 좋은 카지노 토토을 찾고 싶으면, 듣기 싫은 소리도 해주는 사람을 만나세요. 용하다는 평이 있으면 더 좋고요. 달콤한 말만 하는 사람은 진짜가 아닐 가능성이 커요.
▷ 카지노 토토으로서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활동하고 싶으신가요? 후계자 양성이나 은퇴에 대한 고민도 있으신가요?
저는 그저, 신의 얼굴에 먹칠하지 않는 제자로 살고 싶어요. 후계자요? 그건 제가 정하는 게 아니에요. 신이 내려줘야 가능한 일입니다. 은퇴도 제가 하고 싶다고 할 수 없어요. 몸이 안 따라줄 때까지 가는 거죠. 카지노 토토은 신과 함께 생을 마감하는 사람입니다.
▷ 카지노 토토을 다룬 드라마나 예능도 많아졌습니다. 최근 인상 깊게 본 작품이나 현실과 괴리감 느낀 장면이 있을까요?
요즘 드라마에 카지노 토토이 자주 나오던데 너무 신비하게만 그리는 게 아쉬워요. 실제 굿은 사람 아픔을 어루만지는 진지한 의식이에요. 자극적인 연출로 소비되는 걸 보면 마음이 무거워요. 현실은 훨씬 조용하고 힘든 일이 많거든요.
#직업불만족(族) 편집자주
남들이 부러워하는 직장에 취업했지만 매일 퇴사를 고민하는 30대 청년, 안정적인 직장을 관두고 제2의 삶을 개척한 40대 가장, 쓰레기 더미 속에서도 일할 수 있음에 감사하는 70대 청소 노동자까지. '직업불만족(族)'은 직업의 겉모습보다 그 안에 담긴 목소리를 기록합니다. 당신의 평범한 이야기가 또 다른 누군가에겐 깊은 위로와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일하며 살아가는 세상 속 모든 이야기를 기다립니다. 제보와 구독은 언제든 환영합니다. 아래 구독 버튼을 눌러주시면 직접 보고 들은 현직자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해드리겠습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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