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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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21일 이재명 대선후보의 '호텔경제론'과 '커피 원가 120원' 발언에 대한 국민의힘의 공세에 "단어 하나, 말꼬리 갖고 시비 거는 전형적인 시비 정치"라고 비판했다.

조승래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이날 아침 브리핑을 통해 "적은 돈의 흐름에 따라서 시장 돈이 투입되면서 시장 순환이 어떻게 활발해지고 소비 촉진하면서 국민, 소비자 후생에 어떻게 기여하느냐, 이런 측면의 예시나 논리인데 이에 대해서 단어로 비아냥거린다면 그 어떤 경제 정책을 논의하냐"고 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단어 하나 말꼬리, 갖고 시비 거는 전형적인 시비 정치라고 이해할 수밖에 없다"며 "어떻게 경기순환을 효과적으로 해서 죽은 소비를 진작할 것인가, 이에 대한 건설적이고 합리적인 대화로 토론하면 되는 것 아닌가. 우린 그거 관련해 주장한 것이고 그래서 지역화폐 등 정책적 수단이 경기부양에 효과가 있단 말을 계속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재명 후보 또한 전날 경기 의정부 유세에서 자신의 '커피 원가 120원' 발언을 다시 언급하면서 국민의힘을 향해 "왜곡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언론을 향해서도 "일부 언론이 가짜뉴스로 판단을 흐린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 주요 인사가 '이재명이 커피 120원짜린데 8000원에 판다고 한다고 말한다더라. 자영업자 폄훼한 거다'면서 열심히 떠들고 있다. 이런 거 용인하면 되겠나"고 물었다.

이 후보는 "여러분이 직접 판단해 달라"면서 당시 자신이 계곡에서 자릿세를 받으며 음식점 영업을 하는 자영업자들에게 "여러분. 땀 뻘뻘 흘리면서 닭죽 5만원 10만원에 바가지 씌운들 2~3만원, 3~4만원 남지 않나. 힘들지 않나. 정비하고 깨끗하게 만들어서 주차장 화장실 공공시설 우리(경기도)가 설치하고, 그림대회도 하고, 메기 잡기도 하고 하면 재미있지 않았나. 우리(경기도)가 축제예산도 대주겠다. 일자리 사업 통해서 청소도 해주겠다. 혹시 돈이 없으면 경기 신용보증이 지원해 주겠다. 업종 바꿔서 휴게음식점 해서, 커피 원가가 120원이라는데 7000원 1만원 받으면 손님 많이 오고 그게 더 좋지 않나?"라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이 후보는 그러면서 청중들에게 "제가 틀린 말 했습니까?"라고 물었다. 이어 "정치에서는 대화해야 한다. 대화하려면 객관적으로 해야 한다. 상대의 말을 왜곡하거나 조작하면 선전포고지 대화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또 "민주주의는 주권자들의 판단이 중요하고, 주권을 대신 행사할 선출직을 잘 뽑아야 한다"며 "잘 뽑으려면 잘 알아야 하는데 정보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는 "언론이 정보를 제공하는데, 일부 언론이 정보를 정확히 전달하지 않고 왜곡하거나 조작하거나 가짜 뉴스로 사람의 판단을 흐린다"고 꼬집었다.

커피 원가 12미슐랭토토 논란은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당시 대통령의 대파 발언을 연상케 한다. 당시 민주당을 중심으로 '대파 챌린지'까지 활발히 벌어질 정도로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조롱이 이어졌고 선관위는 급기야 투표소 내부에 대파를 들고 들어가려 할 경우 외부에 보관토록 했다.

당시 이 후보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선관위 관련 뉴스 기사를 공유하며 "기가 차네요"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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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이종근 시사평론가는 YTN 라디오에서 "120원 발언이 결정적인 어떤 영향을 미치지는 않겠지만 이재명 후보의 공약이라든지 혹은 이재명 후보의 태도라든지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다시 한번 이재명 후보를 돌아보게 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면서 "'내로남극'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내가 하면 로맨스인데 남이 하면 극단적이다. 이재명 후보가 TV 토론 내내 당신들은 왜 이렇게 극단적이냐, 국민의힘 계열 후보들은 다 극단적이냐고 얘기했다"고 했다.

이어 "(지난 대선) 대파 논란 때 때 무식한 것을 우리가 응징해야 하겠다고 표현한 게 이재명 후보다"라며 "윤 전 대통령이 대파가 875원이라고 얘기한 것에 대해서 당시 녹취를 들어보면 '아니 875 대파를 여기서만 이렇게 파는 거 아닙니까? 전국적으로 파는 거 아니잖아요' 했더니 거기에 정부 당국자랑 마트 당국자 담당자가 '지금 여러 가지 대책을 세우고 있는데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노력을 여러 가지 정부 정책이라든지 이런 부분들에 대응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그랬더니 대통령이 '그렇다면 870원이 저기 적정하지요'라고 얘기했다. 근데 그걸 극단적으로 어떻게 다 잘라서 말씀하셨냐면 대통령이 대파 값을 875원이라고 하고 다닌다고 공격했다. 그러면 120원도 마찬가지다"라고 지적했다.

이 평론가는 "민주당은 원재룟값, 원둣값을 얘기했다고 얘기하고 있는데, 다시 들어보면 원가라고 분명히 얘기하고, 원가 120원인데 8000원이다 그러면 당신 5만 원 땀 뻘뻘 하면서 닭 하는 것보다는 120원 원가인데 8000원이니까 이거 해라. 그대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듣는 사람이 해석해야지 우리는 그렇게 의도하지 않았으므로 네가 극단적으로 말 듣고 있는 거야라고 내로남극을 하면 우리는 늘 로맨스고 당신들은 극단적이야라고 이야기하는 것 아니겠나"라고 꼬집었다.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가운데)이 19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가운데)이 19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어떤 분이 커피를 8천원에서 1만원 받는데 원가가 120원이더라 했다. 커피 관련 소상공인이 폭리를 취하는 것처럼 들린다"라며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진욱 민주당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이에 "국민의힘에서 얘기하고 있는 커피 챌린지하고 전에 말씀 주셨던 대파 챌린지는 비교가 안 된다. 당시에 윤석열 대통령의 875원 발언을 키운 건 민주당이 아닌 국민의힘의 후보들이었다"라며 "당시에 한 뿌리 가격을 얘기한 거다, 뭐 한 거라 하면서 국민의힘의 후보들이 오히려 이 상황을 키워서 그것이 결과적으로 대파 챌린지까지 이어지고 국민들에게도 물가를 관리하지 못하는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심판의 성격으로 이어진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커피콩 원가 120원 발언이 과연 심판의 성격을 띨 수 있겠는가 하는 부분에 있어서 저는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면서 "이재명 후보가 2019년도에 계곡 정비 사업을 할 때 다른 업종으로의 전환을 유도하기 위해서 했었던 발언이었고 결과적으로 보면 내용은 성공했던 얘기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에서는 마치 이재명 후보가 폭리를 취하는 것처럼 얘기했다는 프레임을 씌우고 있는 건데 프레임이 그렇게 쉽게 씌워질 것 같지는 않다"고 "과도한 공세"라고 반격했다.

한편 자영업자 커뮤니티에서는 '호텔 경제론'과 '커피 원가 12미슐랭토토' 발언 관련 항의성 글들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017년 페이스북에 올린 ‘경제활성화 개념도’. 이 개념도는 이 후보 지지자가 만든 것으로 알려졌으며 당시 이재명 후보는 자신의 SNS에 이를 공유한 바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017년 페이스북에 올린 ‘경제활성화 개념도’. 이 개념도는 이 후보 지지자가 만든 것으로 알려졌으며 당시 이재명 후보는 자신의 SNS에 이를 공유한 바 있다.
자영업자들은 "칸예 콘서트 취소사태도 근처 호텔 식당 등에는 예약금 돌았으니 그곳 경제가 살아났을 것. 환불 후 망하는 건 사장님들 몫", "저런 논리라면 전 국민 25만원 주지 말고 25억씩 줘라. 줬다가 다시 뺏으면 되지 않나. 그럼 엄청나게 경제 성장해서 미국 GDP도 한방에 추월할 듯", "가뜩이나 커피 안 팔리고 장사 힘든데 어떻게 이런 발언을 할 수 있는지. 정치인들이 모든 걸 잘 알 수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틀렸으면 고치면 될 일인데 끝까지 옳다고 하는 게 참 마음이 아프다" 등의 반응이 나왔다.

이미나 토토사이트 추천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