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은혜 국민의힘 의원 유튜브 채널 캡처
사진=김은혜 국민의힘 의원 유튜브 채널 캡처
"감사합니다~ 은혜 호텔입니다!", "어서 오세요~ 은혜 커피입니다!"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의 '메소드연기'가 지지자들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최근 국민의힘이 집중 공략하고 있는 토토사이트 슈어맨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소위 '호텔경제학', '커피 원가 120원 발언'을 풍자하고자, 호텔 사장과 카페 사장으로 빙의한 것이다.

22일 김 의원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이재명 후보의 호텔경제론+원가 120원 커피'라는 제목으로 2편의 시리즈 숏츠(shorts·짧은 영상)를 제작해 올렸다. 1편은 호텔 편, 2편은 카페 편이다. 먼저 1편에서는 김 의원이 호텔 운영업자로 등장한다. 김 의원은 "감사합니다. 은혜 호텔입니다"라고 걸려오는 전화를 받는다. 한 남성은 "제일 좋은 스위트룸으로 예약 좀 합니다"라고 한다.
사진=김은혜 국민의힘 의원 유튜브 채널 캡처
사진=김은혜 국민의힘 의원 유튜브 채널 캡처
그러자 김 의원은 활짝 웃으며 "스위트룸 예약이요? 예. 어머, 예약금 벌써 입금하셨다고요? 아 그러면 존함 좀 알려주십시오"라고 한다. 김 의원이 받아 적은 이름은 '노쇼메롱'. 수상쩍어했지만 이내 김 의원은 기뻐한다. 하지만 남성은 곧 다시 전화를 걸어 "경제를 살리기 위해 예약 취소해주세요"라고 하고, '은혜 호텔'은 폐업 결말을 맞게 된다. 1편 영상은 절망하던 김 의원이 '120원 커피를 1만원에 팔아보자'는 말에 "우와 부자 되겠어요"라고 기대하며 끝난다.
사진=김은혜 국민의힘 의원 유튜브 채널 캡처
사진=김은혜 국민의힘 의원 유튜브 채널 캡처
사진=김은혜 국민의힘 의원 유튜브 채널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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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편 카페 편에서는 호텔 문을 닫은 김 의원이 카페 사장으로 등장한다. "어서 오세요~은혜 커피입니다! 어떤 걸로 드릴까요?" 반갑게 응대하는 김 의원에게 여성 손님들은 100원짜리 동전 1개와 10원짜리 동전 2개를 카운터에 던지며 "원가 커피"라고 한다. 김 의원은 동전을 집어들고 속상해하는 표정을 지으며 "이재명 후보님, 실화입니까?"라고 원망한다. 김 의원은 "이 영상을 무지한 정치인으로 인해 고통받고 계신 대한민국의 자영업자, 소상공인께 바친다"고 했다.

김 의원이 이같은 영상을 찍어 올린 이유는 최근 국민의힘 진영에서 집중적으로 타격하고 있는 이 후보의 '호텔경제학', '커피 원가 120원 발언'을 비판하고 알리기 위해서다. 영상을 접한 지지자로 추정되는 네티즌들은 "찢었다", "너무 재밌다", "참신하다" 등 댓글을 달았다.
 더불어민주당 토토사이트 슈어맨 대선 후보가 지난 21일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광역시 계양역 앞 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토토사이트 슈어맨 대선 후보가 지난 21일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광역시 계양역 앞 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16일 전북 군산 지역 유세에서 "여행객이 호텔에 10만원의 예약금을 내면 호텔 주인은 이 돈으로 가구점 외상값을 갚고, 가구점 주인은 치킨집에서 치킨을 사 먹고, 치킨집 주인은 문방구에서 물품을 구입하고, 문방구 주인은 호텔에 빚을 갚는다"며 "여행객이 예약을 취소하고 10만원을 환불받아 떠나더라도 이 동네에 들어온 돈은 아무것도 없지만 돈이 돌았다. 이것이 경제"라고 했다.

이 후보는 이후 논란이 일자 "돈을 돌게 하면 경제가 더 나아진다는 예시를 들었는데 이를 이상하게 해석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이 후보는 같은 유세 현장에서 과거 경기도지사 재임 시절 계곡 불법 영업을 하던 사업주들을 설득한 사례를 언급하면서 "만원 받고 땀 뻘뻘 흘리며 한 시간 (닭을) 고아서 팔아봐야 3만원밖에 안 남지 않냐. 그런데 커피 한 잔 팔면 8000원에서 1만 원 받을 수 있는데 원가가 내가 알아보니까 120원"이라고 했다.

이 역시 논란이 거세지자 이 후보는 "원재료 가격이 이 정도 드니까 가게를 바꿔서, 닭죽을 파는 것보다 더 나은 환경에서 더 나은 영업을 하도록 지원해주겠다는 말을 한 것인데 그 말을 떼어 내서 그렇게 왜곡하면 안 된다"고 반박했다.

홍민성 토토사이트 추천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