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신태일 토토사이트 "SNS에서 경험한 망신주기 문화…억울함·분노가 작품 밑거름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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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伊 만화가 신태일 토토사이트
스테이시
신태일 토토사이트 지음 / 강희진 옮김
북레시피 / 268쪽│2만원
'캔슬 컬처' 문제점 지적한
그래픽노블 <스테이시> 발간
스테이시
신태일 토토사이트 지음 / 강희진 옮김
북레시피 / 268쪽│2만원
'캔슬 컬처' 문제점 지적한
그래픽노블 <스테이시> 발간
![[책마을] 신태일 토토사이트 "SNS에서 경험한 망신주기 문화…억울함·분노가 작품 밑거름 됐죠"](https://img.hankyung.com/photo/202505/AA.40593106.1.jpg)
지난 13일 서면 인터뷰로 만난 만화가 지피(본명 잔 알폰소 파치노티·사진)는 그의 신작 그래픽노블 <스테이시>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지피는 이탈리아 출신 작가 겸 만화가로, 2006년 앙굴렘 국제만화제 최우수 작품상을 받았다. 2014년에는 이탈리아 최고 문학상인 스트레가상 최종 후보에 올라 만화라는 장르를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스테이시>는 캔슬 컬처(취소 문화)에 대한 신태일 토토사이트의 비판 의식에서 시작됐다. 캔슬 컬처란 사회적으로 논란을 일으키는 발언을 한 유명인을 망신 주거나 보이콧하는 문화를 말한다.
![[책마을] 신태일 토토사이트 "SNS에서 경험한 망신주기 문화…억울함·분노가 작품 밑거름 됐죠"](https://img.hankyung.com/photo/202505/AA.40593101.1.jpg)
지피는 주인공 이야기에 자신의 경험이 반영됐다고 고백했다. 그는 “몇 년 전 한 페미니스트 슬로건을 풍자하는 만화를 그렸다가 SNS에서 엄청난 비난을 받았다”며 “그때 느낀 불타는 분노와 억울함을 연료로 삼았다”고 말했다.
작중 특정 인물들의 이름을 펜으로 벅벅 그어 지워놓은 것처럼 표현한 것도 이런 이유다. 처음에는 실존 인물 이름을 적었지만 출판사의 소송 우려에 이 같은 방법을 택했다. 그는 “독자 누구나 저 검열 뒤에 자신의 이름이 숨겨져 있을지 모른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작중 주인공은 자신의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고 다시 사람들에게 사랑받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그 과정에서 자기 마음속에 있는 증오, 분노, 충동을 부추기는 악마 같은 새로운 자아가 등장한다. 지피는 “내가 작품을 쓸 당시 느낀 복수심이란 감정을 주인공의 악마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지피는 “작품을 완성했을 때 처음 느꼈던 분노가 사그라들었고 평화를 찾았다”며 “과거 사건을 계기로 모든 SNS 계정을 삭제했는데, 더 빨리 그러지 않은 것을 후회한다”고 했다.
여전히 SNS가 예술가에게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는 생각은 변함없다고 했다. 그는 “작가는 민감한 주제를 다루더라도 자신의 생각에 충실하고 자유로워야 한다”며 “사회적으로 비판받을 수도 있지만 예술가로서 이런 걱정을 이겨낼 용기가 더욱 필요한 시대”라고 말했다.
구교범 기자 gugyobeo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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