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는 역주행 인기를 누린 책들이 화제를 모았다. 2009년 출간돼 올해 특별보증판스포츠토토 베팅샵 발간된 유시민 작가의 <청춘의 독서>가 3주 연속 1위를 지켰다. 2022년 출간된 윤지영 작가의 <엄마의 말 연습>이 2위에 올랐다. 초등학교 교사이자 두 아이의 엄마인 저자가 자녀와 정서적 교감을 높이고 아이의 자존감을 높이는 대화법을 설명하는 책이다. 걸그룹 아이브 장원영이 추천해 지난 1월 화제를 모은 <초역 부처의 말>은 7위, 1998년 발표된 양귀자의 소설 <모순>은 9위를 차지했다.구교범 기자
“주식시장을 확실히 알았다고 떠벌리는 사람이야말로 멍청한 사람이다.”개정판으로 돌아온 <켄 피셔 불변의 차트 90>은 첫 장부터 과감한 주장으로 시작한다. 한두 가지 지표만으로는 주가 흐름을 절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과거의 수많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시장을 바라봐야 한다는 말이다.저자 켄 피셔는 워런 버핏이 정신적 스승으로 꼽는 성장주 투자의 거장이다. 세계적 자산 운용사 피셔인베스트먼트를 설립했고, 미국 경제 전문잡지 ‘포브스’ 역사상 최장기 연재 기록을 세운 칼럼니스트다.1987년 발표한 <켄 피셔 불변의 차트 90>은 90개의 차트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역사 속 시장의 움직임을 분석한 책이다. 이 책은 1987년 10월 19일 월요일에 일어난 뉴욕 증시 대폭락 사건인 ‘블랙먼데이 사건’을 예견해 화제를 모았고, 지금까지도 ‘투자계 바이블’로 불린다.책은 3부로 구성됐다. 1부는 주식시장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표로 시각화해 분석한다. 2부는 시장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지표를 다룬다. 이자율, 인플레이션, 원자재와 부동산 가격 등이다. 3부는 시장 바깥 요소를 살핀다. 정부 재정정책과 경기 순환뿐 아니라 태양의 흑점, 치마 길이같이 통념을 벗어나는 데이터도 다룬다.반복되는 구조와 데이터를 통해 시장을 통찰하는 책이다. 시시각각 변하는 금리, 고용, 지정학적 변수 등으로 시장을 해석하기 어려운 시대를 사는 독자에게 안목과 투자 지침을 제공한다.구교범 기자
동아프리카 문학의 거장으로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됐던 케냐 작가 응구기 와 티옹오가 별세했다. 향년 87세.응구기의 딸 완지쿠 와 응구기는 28일(현지시간) 페이스북에 “아버지가 오늘 아침 돌아가셨다. 충만한 삶을 사셨고, 훌륭한 투쟁을 하셨다”고 밝혔다.응구기는 아프리카 현대문학의 거장이자 아프리카 탈식민주의 문학의 선두 주자로 꼽힌다. 특히 케냐 토착어 ‘기쿠유어’로 작품을 써 아프리카를 알렸다.한국과의 인연도 각별하다. 응구기는 고(故) 김지하의 ‘민중의 외침’ 영어판을 접하고 김지하의 시에 매료됐다고 한다. 2016년 한국을 방문한 응구기는 소설 <십자가 위의 악마>의 줄거리가 김지하의 풍자시 ‘오적’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했다고 밝혔다.응구기는 2016년 박경리 문학상을 받았다. 2009년에는 맨부커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구교범 기자
"주식시장을 확실히 알았다고 떠벌리는 사람이야말로 멍청한 사람이다"개정판으로 돌아온 <켄 피셔 불변의 차트 90>은 첫 장부터 과감한 주장으로 시작한다. 한두 가지 지표만으로는 주가 흐름을 절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과거의 수많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시장을 바라봐야 한다는 말이다.저자 켄 피셔는 워런 버핏이 정신적 스승으로 꼽는 성장주 투자의 거장이다. 세계적인 자산 운용사 피셔인베스트먼트를 설립했고, 미국 경제 전문잡지 '포브스' 역사상 최장기 연재 기록을 세운 칼럼니스트다.1987년 발표한 <켄 피셔 불변의 차트 90>은 90개의 차트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역사 속 시장의 움직임을 분석한 책이다. 이 책은 1987년 10월 19일 월요일에 일어난 뉴욕 증시 대폭락 사건인 '블랙먼데이 사건'을 예견해 화제를 모았고, 지금까지도 '투자계의 바이블'로 불린다.책은 3부로 구성됐다. 1부는 주식시장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표로 시각화해 분석한다. 2부는 시장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지표를 다룬다. 이자율, 인플레이션, 원자재와 부동산 가격 등이다. 3부는 시장 바깥의 요소를 살핀다. 정부의 재정정책과 경기 순환뿐 아니라 태양의 흑점, 치마 길이 같이 통념을 벗어나는 데이터도 다룬다.반복되는 구조와 데이터를 통해 시장을 통찰하는 책이다.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금리, 고용, 지정학적 변수 등으로 시장을 해석하기 어려운 시대를 사는 독자들에게 안목과 투자 지침을 제공한다.구교범 기자
"바이러스가 공격하면 아프지만, 몸이 항체를 만들면서 면역이 생기잖아요. 그런 면에서 청춘은 바이러스와 닮았다고 생각해요. 청춘이 두려움과 불안함으로 가득해도 그 시기를 극복하면서 삶의 면역력이 길러지니까요."지난 15일 서울 신사동의 한 갤러리에서 토토사이트 추천신문과 만난 이지민 작가는 그의 소설 <청춘극한기>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 작가는 2000년 <망하거나 죽지 않고 살 수 있겠니>로 제5회 문학동네 신인작가상을 수상하며 등단한 소설가다. 지난 7일 개봉한 영화 '바이러스'는 <청춘극한기>를 원작으로 한다.이 작가는 영화 시나리오 작가로도 활동 중이다. 2002년 영화 '품행제로'로 데뷔해 '밀정'(2016), '남산의 부장들'(2020), '서울의 봄'(2023) 등에 참여했다.이 작가가 <청춘극한기>를 쓴 건 2010년이었다. 시나리오 작가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으나 슬럼프에 빠진 시기였다고 회상했다. 자신이 쓴 시나리오가 영화로 만들어지길 바라는 마음에 원고를 들고 동분서주했지만 받아주는 곳이 없었기 때문이다."작가로서 힘든 시기였어요. 사실상 백수였죠. 제가 쓴 글이 영화나 책으로 만들어지지 않으면 존재 가치가 없어지잖아요."그는 자신의 느낀 고단함을 <청춘극한기>로 풀어냈다. 주인공 택선은 '러브 바이러스'에 걸려 열렬한 사랑에 빠지고, 뒤늦게 진정한 청춘을 느끼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 바이러스는 치료제도 없고, 치사율은 100%에 달한다. 공상과학과 로맨스 코미디가 합쳐진 독특한 소재를 통해 사랑과 청춘에 대한 예찬을 외치는 소설이다.15년 전에 쓴 작품을 오랜만에 다시 읽은 이 작가는 "지금 청
글로벌 골프 토털 플랫폼 기업 골프존은 지난 14일부터 15일까지 양일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AWS 서밋 서울 (AWS Summit Seoul) 2025’를 통해 새로운 인공지능(AI) 골프 코칭 서비스를 선보였다.올해로 11주년을 맞이한 ‘AWS 서밋 서울 2025’는 아마존의 클라우드 자회사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주최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클라우드 기술 컨퍼런스다. 클라우드 및 생성형 AI 혁신을 다루는 110개 이상의 세션이 진행됐다. 기업별 세션은 물론 최신 기술 트렌드와 혁신적인 생성형 AI 기반 솔루션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엑스포 부스가 준비됐다. 일상 속 다양한 부분의 AI 적용 사례는 물론 체험형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이번 콘퍼런스에서 골프존은 체험존에 부스를 마련해 ‘나만의 AI 골프 코치’ 서비스를 선보였다. ‘나만의 AI 골프 코치’는 골프존의 정밀 스윙 분석 기술과 생성형 AI를 활용한 맞춤 자세 교정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현장 관람객들의 많은 관심을 받은 나만의 AI 골프 코치 서비스는 AWS의 완전 관리형 생성형 AI 서비스인 아마존 베드록 기반의 스윙 분석 및 생성형 AI를 활용한 맞춤 자세 교정을 수퍼톤의 실시간 음성 기술과 결합해 효과적인 코칭을 제공한다.기존의 골프존 GDR AI 코칭 서비스에 AWS의 기술을 접목해 사용자 편의성을 더욱 높인 것이 특징이다. AWS의 AI를 기반으로 스윙을 정밀 분석해 음성 커뮤니케이션으로 자세 교정을 제안한다. 사용자는 원하는 골프 코스와 코치 스타일을 선택할 수 있다. 음성 기반의 실시간 피드백도 제공돼 더욱 완성도 높은 개인 맞춤형 레슨이 가능하다.골프존 부스에는 양일간 많은 관람객이 방문해
록(rock)은 자유와 저항의 음악이다. 1940년대 말에서 1950년대 사이에 청년들 사이에서 태동한 록 음악은 정치적, 사회적 운동 끊이지 않은 1960년대에 본격적스포츠토토 베팅샵 젊은이들의 목소리를 대변했다.저항 정신이라는 측면에서 록 음악은 셰익스피어의 '햄릿'과 오묘한 공통분모가 있다. 언뜻 보기에는 고상하고 점잖은 셰익스피어의 희곡과 소리 지르고 날뛰는 록 음악은 상극처럼 보인다. 하지만 햄릿 역시 체제와 권력에 저항하고 진실과 운명을 직시한 인물이다.'보이스 오브 햄릿'은 이 미묘한 공통점을 무대로 구현했다. 공연은 햄릿이 죽은 뒤에 무대에 올라 록 콘서트를 한다는 독특한 설정의 뮤지컬이다. 굳이 장르를 분류하면 뮤지컬로 구분되지만, 실제 공연은 콘서트에 가깝다. 제목도 '보이스 오브 햄릿(햄릿의 목소리)' 아래에 '더 콘서트'라는 부제가 붙었다.무대에도 현대와 과거가 묘하게 어우러져 있다. LED로 밝힌 현대적이고 화려한 무대 앞에는 의자와 책 같은 전통적인 연극에서나 보일 법한 소품이 있다. 작품은 햄릿의 속 대사들을 가사로 바꿔 햄릿의 이야기가 일인칭스포츠토토 베팅샵 전하는 구연동화처럼 펼쳐진다. 옥주현, 신성록, 민우혁, 김려원에 이르는 화려한 캐스팅에서도 작품의 설정만큼 대담함이 느껴진다.공연은 강렬한 록스포츠토토 베팅샵 시작한다. 부드럽고 멜로디가 두드러지는 음악이 아니라 무거운 메탈로 화끈하게 무대를 연다. 록 음악이 익숙하지 않은 관객은 소스라칠 수 있을 정도로 묵직하고 강렬하다. 기타 선율와 드럼 박자가 망설임 없이 극장을 울린다. 햄릿이 초고음 샤우팅을 내지를 때면 록 음악이나 햄릿의 이야기를 모르는 관객도 원초적인 두근거림을 느낄 수
예수의 일생을 그린 한국 3차원(3D) 애니메이션 ‘킹 오브 킹스’가 북미 박스오피스 흥행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지난달 11일 개봉한 뒤 17일 만에 영화 ‘기생충’ 기록(5384만달러)을 깬 데 이어 지난 21일 기준 6611만달러(약 907억원)의 매출을 찍었다. ‘한국 애니메이션은 해외에서 통하기 어렵다’거나 ‘종교 애니메이션은 성공할 수 없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연내 90여 개국에서 개봉한다. 이 애니메이션을 만든 장성호 모팩스튜디오 대표는 1993년 시각특수효과(VFX) 전문기업인 모팩스튜디오를 설립한 국내 컴퓨터그래픽(CG)업계 1세대 대표주자다. 이번에 처음 감독으로 데뷔해 한국 애니메이션의 새 장을 열고 있다. 장 대표는 “‘킹 오브 킹스’의 흥행 비결은 콘텐츠에 있다”며 “인공지능(AI) 시대엔 자체 콘텐츠가 없으면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역삼동 모팩스튜디오 본사에서 장 대표를 만나 ‘킹 오브 킹스’ 제작 스토리를 들어봤다.▷‘킹 오브 킹스’는 언제 구상했습니까.“10년 전에 시작했습니다. 당시 중국 애니메이션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한국 VFX업계도 엄청난 호황을 맞았어요. 모팩스튜디오 연간 매출이 10억원에서 100억원대로 뛰었습니다.”▷처음부터 북미 시장을 겨냥했나요.“제가 가진 인프라와 기술을 활용해서 직접 영화를 만들려면 예산이 많이 듭니다. 국내 시장에서는 불가능한 수준이에요. 그래서 더 큰 북미 시장을 노린 거죠.”▷주제를 어떻게 정했습니까.“잘 알려진 이야기를 찾았어요. 독창적인 작품이 좋지만 위험합니다. 일본 지브리스튜디오의 ‘하울의 움직이는 성’
메타(meta)는 그리스어로 ‘~을 넘어서’라는 뜻이다. 자기 능력을 객관적으로 보는 능력을 의미하는 심리학 개념이다. 쉽게 말하면 ‘자기 객관화’다.송오현 DYB교육그룹 대표와 김성태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가 쓴 <메타필링>은 메타인지를 넘어 메타필링(meta feeling)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책이다. 책은 메타필링을 ‘자신의 감정을 파악하고 활용하는 능력’으로 정의한다.책은 감정을 탐구하는 데서 출발한다. 소크라테스부터 니체까지 철학자들이 이야기한 감정의 본질뿐 아니라 현대 뇌 과학과 신경과학의 시점에서 감정을 뇌 구조와 작동 방식으로 설명한다.과거에는 감정을 이성에 반대되는 개념으로 봤다면, 현대 뇌과학은 감정이 인지, 행동, 예술, 사회 등 여러 방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본다.책은 메타필링을 우리 삶과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설명한다. 저자는 지금 시대가 “끊임없는 변화와 불확실성의 연속”이라며 “이러한 격동하는 시대를 살아가는 개인에게 감정적 유연성은 행복과 성공을 위한 필수 능력이 됐다”고 주장한다.메타필링은 특히 조직 생활을 하는 현대인의 삶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저자는 “메타필링은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능력”이라며 “다양한 감정이나 정서적인 갈등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감정은 인간적인 접촉과 동기를 부여하는 만큼 논리적 사고와 만났을 때 조직의 발전을 이끌고, 구성원 사이 소통과 협력을 이끌어내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책은 메타필링을 강화할 구체적인 안내서도 제공한다.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기 위해 실천해야 할 일곱
유시민 작가의 <청춘의 독서>가 2주 연속 베스트셀러 1위를 지켰다. 유 작가가 추천하는 고전 14편을 소개하는 책이다. 서울대 출신 약사 겸 인플루언서 ‘동공이 약사’의 신간 <동공이 약사의 알찬 약국>은 2위에 올랐다. 여드름 연고, 위장약과 진통제 등 일상 속 의약품의 올바른 사용법을 설명하는 의약품 안내서다. 유명 작가의 에세이도 꾸준한 인기를 누렸다. 김영하 작가의 산문집 <단 한 번의 삶>은 3위, 한강 작가의 에세이 <빛과 실>은 5위를 차지했다.구교범 기자
“한국 독자에게 제 만화가 ‘자유를 이야기하는 책’으로 읽혔으면 좋겠습니다.”지난 13일 서면 인터뷰로 만난 만화가 지피(본명 잔 알폰소 파치노티·사진)는 그의 신작 그래픽노블 <스테이시>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지피는 이탈리아 출신 작가 겸 만화가로, 2006년 앙굴렘 국제만화제 최우수 작품상을 받았다. 2014년에는 이탈리아 최고 문학상인 스트레가상 최종 후보에 올라 만화라는 장르를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스테이시>는 캔슬 컬처(취소 문화)에 대한 지피의 비판 의식에서 시작됐다. 캔슬 컬처란 사회적으로 논란을 일으키는 발언을 한 유명인을 망신 주거나 보이콧하는 문화를 말한다.작품의 주인공은 시나리오 작가 ‘지아니’다. 그는 인터뷰에서 한 말실수 때문에 직업도 잃고 사회에서 매장당한다. 상처받은 주인공은 내면의 부정적 감정이 점점 커져 정신분열에 가까운 상태에 이르고, ‘스테이시’라는 상상 속 여인과 기이한 사랑에 빠진다.지피는 주인공 이야기에 자신의 경험이 반영됐다고 고백했다. 그는 “몇 년 전 한 페미니스트 슬로건을 풍자하는 만화를 그렸다가 SNS에서 엄청난 비난을 받았다”며 “그때 느낀 불타는 분노와 억울함을 연료로 삼았다”고 말했다.작중 특정 인물들의 이름을 펜으로 벅벅 그어 지워놓은 것처럼 표현한 것도 이런 이유다. 처음에는 실존 인물 이름을 적었지만 출판사의 소송 우려에 이 같은 방법을 택했다. 그는 “독자 누구나 저 검열 뒤에 자신의 이름이 숨겨져 있을지 모른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작중 주인공은 자신의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고 다시 사
"한국 독자들에게 제 만화가 '자유를 이야기하는 책'으로 읽혔으면 좋겠습니다"13일 서면 인터뷰로 만난 만화가 지피(본명 잔 알폰조 파치노티)는 그의 신작 그래픽노블 <스테이시>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지피는 이탈리아 출신 작가 겸 만화가로, 2006년에 '만화계의 칸 영화제'로 불리는 앙굴렘 국제만화제 최우수 작품상을 받았다. 2014년에는 이탈리아 최고 문학상인 스트레가상 최종 후보에 올라 만화라는 장르를 예술적 경지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스테이시>는 캔슬 컬처(Cancel Culture, 취소 문화)에 대한 지피의 비판 의식에서 시작됐다. 캔슬 컬쳐란 사회적으로 논란을 일으키는 발언을 한 유명인을 망신 주거나 보이콧하는 문화를 말한다.작품에는 시나리오 작가 '지아니'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지아니는 한 방송 인터뷰에서 한 말실수 때문에 직업도 잃고 사회에서 매장당한다. 상처받은 주인공은 내면의 부정적인 감정이 점점 커져 정신 분열에 가까운 상태에 이르고, '스테이시'라는 상상 속 여인과 기이한 사랑에 빠진다.지피는 주인공의 이야기에 자신의 경험이 반영됐다고 고백했다. 그는 "몇 년 전에 한 페미니스트 슬로건을 풍자하는 만화를 그렸는데 SNS에서 엄청난 비난을 받으며 매장당했다"며 "그때 느낀 불타는 분노와 억울함을 연료 삼아 작품을 그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작중 특정 인물들의 이름을 펜으로 벅벅 그어 지워놓은 것처럼 표현한 것도 이런 이유다. 처음에는 실존 인물들의 이름을 적었지만, 소송에 걸릴 수도 있다는 출판사의 우려에 선택한 방법이다. 저자는 "독자 누구나 저 검열 뒤에 자신의 이름이
메타 (Meta)는 그리스어로 '~을 넘어서' 라는 뜻이다. 자기 능력을 객관적으로 보는 능력을 의미하는 심리학 개념이다. 쉽게 말하면 '자기 객관화'다.손오현 DYB교육그룹 대표와 김성태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가 쓴 <메타필링>은 메타인지를 넘어 메타필링(Meta Feeling)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책이다. 책은 메타필링을 "자신의 감정을 파악하고 활용하는 능력"으로 정의한다.책은 감정을 탐구하는 데서 출발한다. 소크라테스부터 니체까지 철학자들이 이야기한 감정의 본질뿐 아니라 현대 뇌 과학과 신경과학의 시점에서 감정을 뇌 구조와 작동 방식으로 설명한다. 과거에는 감정을 이성에 반대되는 개념으로 봤다면, 현대 뇌과학은 감정이 인지, 행동, 예술, 사회 등 여러 방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본다.책은 메타필링을 우리 삶과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설명한다. 저자는 지금 시대가 "끊임없는 변화와 불확실성의 연속"이라며 "이러한 격동하는 시대를 살아가는 개인에게 감정적 유연성은 행복과 성공을 위한 필수 능력이 됐다"고 주장한다.메타필링은 특히 조직 생활을 하는 현대인들의 삶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저자는 "메타필링은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능력"이라며 "다양한 감정이나 정서적인 갈등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감정은 인간적인 접촉과 동기를 부여하는 만큼 논리적 사고와 만났을 때 조직의 발전을 이끌고, 구성원 사이 소통과 협력을 이끌어내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책은 메타필링을 강화할 구체적인 안내서도 제공한다.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기 위해 감정 문해력 키우기,
연극 '퉁소소리'로 백상예술대상 연극 부문 작품상을 받은 스타 연출가 고선웅 서울시극단장이 신작 '유령'으로 돌아온다. 작품은 무연고자로 세상을 떠난 배명순이 유령이 돼 떠도는 이야기를 그린다. 고 단장이 2011년 연극 '늙어가는 기술'을 발표한 후 14년 만에 선보이는 창작극이다. 22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고 단장은 이 연극을 "사명감에서 시작한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대략 7~8년 전에 무연고자들의 삶을 추적하는 르포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며 "당시 마음이 아파 이 소재로 작품을 써야겠다는 소명 의식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더 많은 사람이 내가 느꼈던 측은지심에 공감하고 국가에서도 제도를 개선했으면 하는 바람에서 시작했다"고 설명했다.작품 속 등장인물 배명순은 남편의 폭력에 시달리다가 모든 걸 버리고 도망친다. 신분을 감추고 찜질방과 식당을 돌아다니며 버티지만 결국 무연고자로 생을 마감한다. 고 단장이 읽은 기사에 담긴 실제 무연고자의 삶에서 영감을 받았다. 직접 의사와 병원에 전화해 무연고자 시신을 처리하는 과정을 조사하기도 했다."사람으로 태어났는데, 호적이 없다는 이유로 죽어서 사람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상황이 불쌍하다고 생각했어요. 나아가 고령화되고 있는 사회와 늙어가는 방식에 대한 고민도 담겼습니다"무거운 주제에 비해 공연은 가볍고 유머러스하게 그려질 예정이다. 고 단장은 "연극이 사회고발의 목적에 치우치면 작품을 보는 관객이 너무 힘들어진다"며 "무연고자라는 소재도 무거운데 이야기까지 너무 진지하게 풀어내고 싶지 않았다
“우리 같이 죽을까?”사랑하는 사람이 이런 말로 고백한다면 어떤 기분일까. 뭔 이런 섬뜩하고 끔찍한 고백이 있냐며 소스라칠 것이다. 놀랍게도 천재 시인 이상이 사랑에 빠진 여인에게 고백하며 실제로 한 말로 전해져 내려온다.이상이 이런 이상한 고백을 한 여인은 변동림이다. 이상은 이화여대에 다니던 변동림을 만나 사랑에 빠졌다. 폐결핵으로 일본에서 사망하기 전 3년 동안 변동림과 함께 살았다.이상이 죽고 난 뒤 변동림은 또 다른 천재 예술가와 연을 맺었다.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 김환기와 결혼했다. 김환기의 호였던 ‘향안’을 받아들여 이름도 김향안으로 바꿨다.뮤지컬 ‘라흐 헤스트’는 이상과 김환기의 뮤즈이자 뛰어난 문학가였던 변동림의 동화 같은 삶을 그린다. 2020년 CJ문화재단 창작 뮤지컬 지원 사업인 ‘스테이지업’에 선정돼 2022년 초연했다. 2024년 제8회 한국뮤지컬어워즈 작품상, 극본상, 음악상을 휩쓴 작품이다.작품은 주인공의 인생을 변동림으로 살던 삶과 김향안으로 살던 시간으로 나눠 묘사한다. 두 명의 배우가 각각 변동림과 김향안을 연기하는 ‘2인 1역’ 형식이다. 이상을 사랑한 변동림의 시간은 과거에서 미래로, 김환기와 결혼한 김향안의 시간은 반대로 미래에서 과거로 흐른다.광인 취급을 받으며 창작의 고뇌에 휩싸인 천재 시인 이상이 건강과 정신이 모두 무너져 내리자 변동림은 옆에서 보듬어준다. 이상은 결국 이른 나이에 생을 마감하고, 변동림은 상처 입은 채 홀로 남겨진다. 이후 화가 김환기를 만나지만 또다시 예술가와의 사랑으로 상처받을 운명이 두려워 주저한다. 마침내 새로운 인연을 받아들이고 김향안으
올해 퓰리처상 예술 부문의 핵심 테마는 ‘인종차별’이었다. 노예 해방운동, 참정권 운동 등 미국의 인종차별 문제와 역사를 다룬 작품들이 예술 부문 상을 휩쓸었다.퓰리처상 선정위원회는 최근 2025년 퓰리처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1917년 설립된 미국 최고 보도상인 퓰리처상은 저널리즘 부문과 예술 부문으로 나뉜다. 예술 부문에서는 문학, 희곡, 역사, 전기, 자서전·회고록, 시, 비문학, 음악 등 총 8개 상을 준다.올해 예술 부문에서는 미국 인종차별 역사를 다룬 작품들이 돋보였다. 문학상은 퍼시벌 에버렛의 소설 <제임스(James)>에 돌아갔다. 이 책은 미국의 고전 마크 트웨인의 <허클베리 핀> 이야기를 재해석한 소설이다. <제임스>는 <허클베리 핀> 속 주인공 허클베리 핀과 함께 탈출하는 흑인 노예 ‘짐’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가족을 다시 만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짐의 시선으로 19세기 미국 사회의 인종차별과 인종 우월주의를 비판하면서도 자유와 가족애를 이야기한다. <제임스>는 지난해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오르며 큰 화제를 모았다. 현재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영화로 제작 중이다.희곡 부문에서는 토니상 수상 희곡 작가 브랜든 제이컵스-젠킨스의 <퍼포스(Purpose)>가 선정됐다. 흑인 참정권 운동의 주역이었던 한 가문의 부모와 두 아들이 흑인 문화와 정치를 두고 다투는 모습을 우스꽝스럽게 그린 코미디 연극이다. 작품은 2024년 시카고에서 초연해 2025년 브로드웨이 무대에 올랐다. 뉴욕타임스가 “위선을 무자비하게 해부하는 작품, 웃느라 숨을 쉬기 어려울 정도”라고 평가하는 등 평단에서 극찬이 이어졌다. 올해 미국 공연계 최고
자유, 사회, 공동체. 모두가 어렴풋이 알고 있는 개념들이지만 막상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 질문하기 시작하면 막막해진다.자유주의도 마찬가지다. 자유주의는 단순히 ‘자유를 추구하는 사상’이 아니다. 한 가지 이론만 있는 것도 아니다. 자유주의를 정확하게 정의하고 이해하지 못한 탓에 많은 이에게 잘못된 비판을 받기도 한다.<반자유주의의 해부>는 자유주의를 비판하는 반자유주의 사회 이론을 반박하는 책이다. 저자 민경국은 강원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로, 연구 분야는 자유주의 경제 및 사회철학이다.책은 자유주의를 정의하며 시작한다. 자유주의는 한 가지 철학이 아니라 여러 갈래의 이론이 있다. 자연권 사상, 칸트의 윤리학, 공리주의, 진화사상 모두 자유주의 사상이다.저자는 이 중에서도 진화사상에 기반한 자유주의를 강조한다. 이 사상은 인간 이성보다 자연스러운 발전 과정을 중시한다. 진화주의적 자유주의에 따르면 관습, 시장, 윤리 같은 문명사회의 행동 규칙은 오랜 시행착오와 발전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진화적 결과다. 자유 역시 인간이 의도적으로 형성한 가치가 아니라 진화의 산물이라고 본다.저자는 반자유주의자들이 제기하는 비판점이 진화사상에 기반하는 자유주의에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진화사상의 관점에서 다섯 가지 반자유주의 사상이 펼치는 논리를 차례대로 반박한다.민 교수의 비판은 보수주의, 존 롤스의 자유론, 공화주의, 자율론, 공동체주의를 향한다. 이런 반자유주의 이론들은 공동체, 분배, 평등 같은 가치를 강조한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이 가치들을 달성하기 위해 개인의 자유를 일정 부분 제한하거나 국가나 정부가
유시민 작가의 <청춘의 독서>가 전주 대비 판매량이 50% 넘게 증가해 다시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유 작가가 추천하는 고전 14편을 소개하는 책스포츠토토 베팅샵, 전체 구매자 중 4050세대 비율이 80.8%를 차지할 정도로 중년 독자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제21대 대통령 선거가 다가오며 정치 서적도 꾸준한 인기를 누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결국 국민이 합니다>가 2위를 차지했다. 한강 작가의 에세이 <빛과 실>은 4위, 김영하 작가의 산문집 <단 한 번의 삶>은 5위에 올랐다.구교범 기자
자유, 사회, 공동체. 모두가 어렴풋이 알고 있는 개념들이지만 막상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느냐를 질문하기 시작하면 막막해진다.자유주의도 마찬가지다. 자유주의는 단순히 '자유를 추구하는 사상'이 아니다. 한가지 이론만 있는 것도 아니다. 자유주의를 정확하게 정의하고 이해하지 못한 탓에 많은 이들의 잘못된 비판을 받기도 한다.<반자유주의의 해부>는 자유주의를 비판하는 반자유주의 사회 이론을 반박하는 책이다. 저자 민경국은 강원대학교 경제학과 명예교수로, 연구 분야는 자유주의 경제 및 사회철학이다.책은 자유주의를 정의하며 시작한다. 자유주의는 한가지 철학이 아니라 여러 갈래의 이론이 있다. 자연권 사상, 칸트의 윤리학, 공리주의, 진화사상 모두 자유주의 사상이다.저자는 이 중에서도 진화사상을 기반한 자유주의를 강조한다. 이 사상은 인간의 이성보다 자연스러운 발전과정을 중시한다. 진화주의적 자유주의에 따르면 관습, 시장, 윤리와 같은 문명사회의 행동 규칙은 오랜 시행착오와 발전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진화적 결과라고 본다. 자유 역시 인간이 의도적스포츠토토 베팅샵 만든 가치가 아니라 진화의 산물이라고 보는 이유다.저자는 '반자유주의자'들이 제기하는 비판점들이 진화사상을 기반하는 자유주의에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진화사상의 관점에서 다섯 가지 반자유주의 사상이 펼치는 논리를 차례대로 반박한다.민 교수의 비판은 보수주의, 존 롤스의 자유론, 공화주의, 자율론 공동체주의를 향한다. 이런 반자유주의 이론들은 공동체, 자율, 평등과 같은 가치를 강조한다. 이 가치들을 달성하기 위해서 개인의 자유를 일정 부분 제한하거나, 국
"아름다움도 기괴하고 이상할 수 있습니다"14일 서울 역삼동 GS아트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스페인의 안무가 마르코스 모라우는 이같이 말했다.오는 16일부터 19일까지 마르코스 모라우 예술감독이 이끄는 무용단 '라 베로날 컴퍼니'가 GS아트센터 무대에 오른다. 모라우는 기괴한 상상력과 독특한 스타일을 자랑하는 현대무용가다. 안무가로서는 독특하게 무용 전공생도, 무용수 출신도 아니다. 대신 사진과 연극을 공부한 뒤 실험적이고 초현실적인 스타일을 구축해 무용이라는 장르를 뛰어넘는 예술가로 평가받는다.모라우 감독과 라 베로날 컴퍼니의 안무 스타일은 '코바(Kova)'라고 불린다. 기묘하고 딱딱한 동작으로 몸을 부자연스럽게 움직이는 왜곡된 형태의 안무다. 무용수들은 마치 로봇같다. 몸이 구겨지고 접히는 과감한 동작과 상반되게 표정이나 시선은 딱딱하게 통제되는 게 특징이다. 모라우 감독은 이 안무 스타일을 만든 이유에 대해 "몸을 비논리적이고 기이한 방법으로 활용하고 싶었다"며 "신체 각 부위가 서로 연결돼 상호작용하는 방법과 인간의 몸이 다른 공간 속에 어떻게 존재하는지를 탐구하는 동작"이라고 설명했다.모라우는 3일간 두 개 작품을 선보인다. 오는 16일부터 18일까지 세 번에 걸쳐 무대에 오르는 '파시오나리아 (Pasionaria)'는 2018년 초연한 작품이다. 제목 '파시오나리아'는 스페인어로 '열정의 꽃'이라는 뜻이다. 동시에 라틴어로 '고통'과 '수난'을 뜻하는 동사 파티(pati)에 어원이 있어 이중적인 의미를 지닌다. 인간과 기술 사이 경계가 모호해지고, 감정도 고통도 느끼지 못하는 인간이 사는 미래
우리는 문명이 순서대로 발전했다고 배운다. 교과서는 역사가 구석기시대에서 신석기시대, 중세에서 근대와 같이 일정한 방향을 따라 흘러갔다고 가르친다. 그 사이 사이에 농업혁명, 산업혁명과 같은 결정적인 사건이 있었다. 그럴 때마다 마치 우주를 탄생시킨 빅뱅처럼 문명이 단숨에 진보했다는 게 일반적으로 알려진 역사다.<모든 것의 새벽>은 이 통념을 뒤집는다. 인류 문명이 특정한 방향을 따라 차근차근 단계를 밟으며 진화했다는 건 환상이고, 실제 인간 사회는 훨씬 다채롭고 다양한 방향으로 변화했다는 게 이 책의 요지다.<모든 것의 새벽>은 인류학자와 고고학자의 합작품이다. 저자 데이비드 그레이버는 예일대와 런던정경대 등에서 인류학 교수를 지낸 인류학자다. 인류학 연구를 바탕으로 사회 구조를 분석하고 자본주의 시스템을 비판한 사회 운동가이기도 하다. 공동 저자 데이비드 웬그로는 농경과 문자의 기원, 고대 예술, 초기 국가를 연구한 고고학자다.책은 두 저자가 던진 “인류의 불평등은 어디서 시작됐나”라는 질문에서 시작한다. 두 저자는 이 질문이 전제부터 잘못됐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이들이 진행한 고고학과 인류학 연구는 모든 인간 사회가 고정된 길을 따라 똑같이 발전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세계 각지에서 다양한 환경에 처했던 선조들은 제각각 다채롭고 복잡한 사회 형태를 발전시켰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기존의 단선적인 사회 진화 이론은 인류가 과거로 돌아갈수록 더 미개하고, 단순하고, 야만적이었다고 본다. 두 저자는 이는 편견이라고 말한다. 선사시대 수렵과 채집으로 생존한 조상들도 현대인과 같이 고차원적인
제21대 대통령 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며 정치 서적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결국 국민이 합니다>가 1위, 이재명 후보의 참모들이 쓴 동행기 <이재명의 준비>가 5위를 차지했다. 최강욱 전 의원과 동생 최강혁이 함께 쓴 <이로운 보수 의로운 진보>도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진보·보수의 정의와 역사 등 기본적인 정치 개념을 설명하는 입문서다. 이 밖에 한강 작가의 신작 에세이 <빛과 실>은 3위, 소설 <소년이 온다>는 7위에 올랐다.구교범 기자
<도시의 미래>는 인류가 살아갈 미래 도시의 모습을 예견한 책이다. 저자 김승겸은 하버드대에서 도시계획·부동산 박사 학위를 받은 도시 환경 전략가다. 현재 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 교수로 재임 중이다.지금까지 도시가 사람과 자본이 모이는 ‘경제적 중심지’였다면 미래의 도시는 지식, 창의성, 기술 혁신이 모인 ‘스마트 도시’로 변할 것이라는 게 이 책의 요지다. 저자는 미래 스마트 도시의 모습을 좌우할 일곱 가지 핵심 요소로 인구, 환경, 주거, 교통, 경제, 편의시설, 에너지를 꼽는다.저자는 미래 도시에서 성장할 산업도 제시한다. 스마트 제조업, 첨단 농업, 생명과학, 건축이다. 인공지능(AI), 첨단 로봇, 3차원(3D) 프린팅과 같은 첨단 기술이 도시 주민들의 일상과 문화에도 파고들 것이라고 예상한다.책은 화려하고 낭만적인 미래의 모습만 그리지 않는다. 도시가 진화하는 과정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문제들을 짚는다. 저자는 도시가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자원 고갈과 인구 문제, 직업 부족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한다.구교범 기자
<도시의 미래>는 인류가 살아갈 미래 도시의 모습을 예견한 책이다. 저자 김승겸은 하버드대에서 도시계획·부동산 박사 학위를 받은 도시 환경 전략가다. 현재 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 교수로 역임 중이다.지금까지 도시는 사람과 자본이 모이는 '경제적 중심지'였다면, 미래의 도시는 지식, 창의성, 기술 혁신이 모이인 '스마트 도시'로 변할 것이라는 게 이 책의 요지다. 저자는 미래 스마트 도시의 모습을 좌우할 7가지 핵심 요소로 인구, 환경, 주거, 교통, 경제, 편의시설, 에너지를 꼽는다.저자는 미래 도시에서 성장할 산업도 제시한다. 스마트 제조업, 첨단 농업, 생명과학, 건축이다. 인공지능(AI), 첨단 로봇, 3D 프린팅과 같은 첨단 기술이 도시 주민들의 일상과 문화에도 파고들 것이라고 예상한다.책은 화려하고 낭만적인 미래의 모습만 그리지 않는다. 도시가 진화하는 과정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문제들을 짚는다. 저자는 도시가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자원 고갈, 인구 문제, 그리고 직업 부족이라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한다.구교범 기자
우리는 문명이 순서대로 발전했다고 배운다. 교과서는 역사가 구석기시대에서 신석기시대, 중세에서 근대와 같이 일정한 방향을 따라 흘러갔다고 가르친다. 그 사이 사이에 농업혁명, 산업혁명과 같은 결정적인 사건이 있었다. 그럴 때마다 마치 우주를 탄생시킨 빅뱅처럼 문명이 단숨에 진보했다는 게 일반적으로 알려진 역사다.<모든 것의 새벽>은 이 통념을 뒤집는다. 인류 문명이 특정한 방향을 따라 차근차근 단계를 밟으며 진화했다는 건 환상이고, 실제 인간 사회는 훨씬 다채롭고 다양한 방향으로 변화했다는 게 이 책의 요지다.<모든 것의 새벽>은 인류학자와 고고학자의 합작품이다. 저자 데이비드 그레이버는 예일대와 런던정경대 등에서 인류학 교수를 역임한 인류학자다. 인류학 연구를 바탕으로 사회구조를 분석하고 자본주의 시스템을 비판한 사회 운동가이기도 하다. 공동 저자 데이비드 웬그로는 농경과 문자의 기원, 고대 예술, 초기 국가를 연구한 고고학자다.책은 두 저자가 던진 "인류의 불평등은 어디서 시작됐나"라는 질문에서 시작한다. 두 저자는 이 질문이 전제부터 잘못됐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이들이 진행한 고고학과 인류학 연구는 모든 인간 사회가 고정된 길을 따라 똑같이 발전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세계 각지에서 다양한 환경에 처했던 선조들은 제각각 다채롭고 복잡한 사회 형태를 발전시켰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기존의 단선적인 사회 진화 이론은 인류가 과거로 돌아갈수록 더 미개하고, 단순하고, 야만적이었다고 본다. 두 저자는 이는 편견이라고 말한다. 선사시대 수렵과 채집으로 생존했던 조상들도 현대인과 같이 고차원적인
5월 극장가는 소설 원작 영화들이 화제다. 이혜영이 '할머니 킬러'를 연기하는 액션 영화 '파과'부터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 후 재조명받은 스릴러 '콘클라베', 로맨스 코미디와 공상과학이 합쳐진 '바이러스'까지 장르도 다양하다.이혜영이 연기하는 할머니 킬러…구병모의 <파과>개봉한 지 일주일만인 지난 6일 예매율 1위에 오른 영화 '파과'는 구병모 작가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65세 노인 여성 살인청부업자 '조각'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그는 40년간 냉철한 살인청부업자로 활동하며 킬러 업계의 전설이 됐지만 이제 나이가 들어 퇴물 취급을 받는다. 나이가 들어 몸도 마음도 예전같지 않은 조각을 비밀에 싸인 젊은 킬러 '투우'가 쫓기 시작하고, 두 킬러 사이 목숨을 건 대결이 펼쳐진다.2018년 발표된 <파과>는 여성 노인 킬러라는 독특하고 강렬한 여성 서사로 호평받아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에는 뮤지컬로도 제작됐다. 올해는 이혜영 주연 영화로 제작돼 제75회 베를린 국제 영화제 베를린날레 스페셜 부문 초청되는 등 호평받았다.바티칸에서 벌어지는 음모와 스캔들…<콘클라베>지난달 21일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을 이을 새 교황을 뽑는 추기경단의 비밀 투표 콘클라베가 7일 시작했다. 동시에 교황 선출 과정을 그린 드라마·스릴러 영화 ‘콘클라베’도 재조명받고 있다.이 영화는 영국 소설가 로버트 해리스가 2016년에 출간한 소설이 원작이다. BBC를 포함한 여러 영국 언론사에서 저널리스트로 활동한 해리스는 데뷔 소석 <그들의 제국>으로 전 세계 독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이 책은 독일 나치가 패망하지 않고 전쟁
올해 퓰리처상 예술 부문의 핵심 테마는 '인종차별'이었다. 노예 해방운동, 참정권 운동 등 미국의 인종차별 문제와 역사를 다룬 작품들이 예술 부문 상을 휩쓸었다.퓰리처상 선정위원회는 5일(현지시간) 2025년 퓰리처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1917년 설립된 미국 최고 보도상인 퓰리처상은 크게 저널리즘 부문과 예술 부문으로 나뉜다. 예술 부문에서는 문학, 희곡, 역사, 전기, 자서전·회고록, 시, 비문학, 음악까지 총 8개 상을 준다.올해 예술 부문에서는 미국 인종차별 역사를 다룬 작품들이 돋보였다. 문학상은 퍼시벌 에베렛의 소설 <제임스(James)>에게 돌아갔다. 이 책은 미국의 고전 마크 트웨인의 <허클베리 핀> 이야기를 재해석한 소설이다. 원작 속 주인공 허클베리 핀 대신 핀과 함께 탈출하는 흑인 노예 '짐'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가족을 다시 만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짐의 시선으로 당시 미국의 인종차별과 인종 우월주의를 비판하며, 자유와 가족애를 이야기한다. <제임스>는 지난해 부커상 최종후보에 오르며 큰 화제를 모았다. 현재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영화로 제작 중이다.희곡 부문에서는 토니상 수상 희곡작가 브랜든 제이콥스-젠킨스의 <퍼포즈(Purpose)>가 선정됐다. 흑인 참정권 운동의 주역이었던 젠킨스 가문의 부모님과 두 아들이 흑인 문화와 정치를 두고 다투는 모습을 우스꽝스럽게 그린 코미디 연극이다. 작품은 2024년 시카고에서 초연해 2025년 브로드웨이 무대에 올랐다. 뉴욕타임스가 "위선을 무자비하게 해부하는 작품, 웃느라 숨을 쉬기 어려울 정도"라고 평가하는 등 평단에서 극찬이 이어졌다. 올해 토니상에서도 6개 부문에서 후보
유시민 작가의 <청춘의 독서>가 2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유 작가가 추천하는 고전 14편을 소개하는 책이다. 한강 작가의 신작 <빛과 실>은 2위에 올랐다. 노벨문학상 수상 강연문과 미발표 시 및 산문, 정원 일기 등 열두 꼭지 글을 담은 에세이다. 신작 소식과 함께 한강 작가의 대표작 <소년이 온다>도 9위에 올랐다. 어린이날을 앞두고 어린이 만화책 <흔한남매 19>가 5위, 4050 독자들의 지지를 받으며 판매량이 전주 대비 68% 넘게 늘어난 <쇼펜하우어 인생수업>은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5월 말 치러지는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을 앞두고 최태성 강사의 관련 수험서도 베스트셀러에 진입했다.구교범 기자
인류 역사의 흐름을 가장 크게 바꾼 인물은 누굴까. 칭기즈칸과 나폴레옹 같은 정복자 혹은 뉴턴, 아인슈타인 등 천재 과학자가 떠오를 것이다.<균은 어떻게 세상을 만들어 가는가>는 그 어떤 위인과 학자도 ‘균’의 영향력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말한다. 저자 조너선 케네디는 영국 케임브리지대에서 사회학 박사 학위를 받고 현재 런던퀸메리대에서 글로벌 공중보건을 가르치고 있다. 바이러스가 인류 역사의 흐름을 좌우했다는 게 책의 요지다.책은 인류의 기원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인간은 모두 호모사피엔스다. 하지만 처음부터 그런 건 아니다. 인류도 여러 종족이 있었다. 네안데르탈인부터 데니소바인, 호모플로레시엔시스, 호모루센시스 등이 살았다. 많은 학자는 이 중 호모사피엔스만 살아남은 건 우리 조상이 더 뛰어난 지능을 지녔기 때문이라고 말해왔다. 책은 이 주장을 반박하며 호모사피엔스의 생존 비결이 균에 있다고 설명한다. 우리 조상은 아프리카에서 출발해 여러 대륙을 누비며 먼 거리를 이동했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병원균에 노출돼 면역을 기를 수 있었다. 반면 그러지 못한 다른 종족은 호모사피엔스로부터 옮은 바이러스를 견디지 못하고 멸종했다는 것이다.문명이 발생한 이후에도 균은 역사의 큰 변곡점을 만들었다. 역사가 투키디데스는 전염병이 아테네의 전력을 약화해 펠로폰네소스 전쟁의 흐름을 바꿨다고 기록했다. 말라리아는 로마를 한니발의 침공으로부터 보호해 줬다.바이러스는 종교의 흥망성쇠에도 영향을 끼쳤다. 2~3세기 로마제국에서 전염병이 창궐하면서 삶과 죽음에 대한 명확한 지침을 제공한 기독교가 빠르게 퍼져나갔다. 역설적으로 기독교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광화문 글판에도 걸리며 많은 사람에게 울림을 준 ‘풀꽃’을 쓴 나태주는 ‘풀꽃 시인’으로 불린다. 나태주는 1971년 ‘대숲 아래서’로 등단한 뒤 50여 년간 시집, 산문집, 동화집, 시화집 200여 권을 낸 작가다. 정지용문학상, 윤동주문학상, 한국시인협회상을 받았다.그가 쓴 <나태주의 풀꽃 인생수업>은 아름다운 그림과 따뜻한 말로 삶의 고단함을 조금이나마 덜어주는 에세이다.책에는 화가 칼 라르손의 그림이 함께 담겼다. 스웨덴 국민화가로 불리는 라르손은 사랑하는 아내, 8명의 자녀와 함께 시골집에서 살며 화목한 가정생활을 했다.그는 이 시절 목격한 소소하고 행복한 일상을 알록달록한 수채화로 기록했다. 사랑과 애정이 듬뿍 녹아든 라르손의 그림에 나태주 시인의 문장이 더해져 독자의 마음을 다정하게 다독여 준다.책은 자존감, 결핍, 인생, 행복, 사랑, 가족 등 열두 가지 주제에 관한 나태주 시인의 깨달음과 어울리는 시구를 담았다. 어린 시절 할머니의 말씀부터 열아홉 살에 처음 교단에 선 날, 담즙성 범발성 복막염으로 죽음의 문턱까지 간 사건 등 저자 인생 전반에 걸친 경험담을 얘기한다.만으로 80년이 넘는 세월을 산 시인이지만 ‘인생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는 “무정의 용어”라고 조심스럽게 대답한다. 나태주는 “불행과 고난이 전혀 없는 삶이 아니라 그럼에도 행복할 수 있는 것이 진정 행복이지 않을까 싶습니다”라고 말한다.저자가 말하는 깨달음은 누구도 얘기해 주지 않는 ‘행복한 삶’을 사는 비결이 아니다. 모두가 서툴고 힘들지만,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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