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토토사이트 '웨이브파크 자랑'에 국힘·개혁신당 맹공…민주 "허위사실 유포 고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경기 시흥시 거북섬 유세 현장에서 '웨이브파크'를 자랑한 발언을 두고 정치권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와 윤희숙 국민의힘 여의도연구원장이 "폐허만 남긴 정책"이라며 날을 세우자 민주당은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맞대응했다.

25일 윤 원장은 전날 이재명 후보가 경기 시흥 '거북섬'에 있는 웨이크파크를 경기도지사 시절 치적으로 유세에 활용한 것을 두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상가 공실률 90% 유령섬을 만들어놓고 죄책감은커녕 현황을 파악할 성의도 없다"고 맹공했다.

이재명 후보는 전날 경기 시흥 유세 현장에서 "시흥시장하고 제가 업체들을 꾀어서 경기도 거북섬으로 오라고 유인해 인허가와 건축 완공하는 데 2년밖에 안 걸리게 신속하게 해치워서 거기가 완공됐다"며 "이재명 경기도가, 민주당의 시흥시가 그렇게 신속하게 큰 기업 하나를 유치했다는 말이다. 자랑하고 있는 중"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이에 윤 원장은 "정치인 이재명은 뭐든 손만 댔다 하면 실패 뿐"이라며 "이제껏 성과라면 오직 하나 '탁월한 꼼수로 재판 지연' 뿐이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가 만든 공공배달앱은 3년간 적자가 256억원, 경기도가 해마다 60여억원의 혈세를 투입해 부지하고있다. 2018년까지 경기도 재정은 안정적이었지만 이재명 이후 완전히 망가졌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무능한 포퓰리즘 끝판왕이 대통령이 된다면, 진심도 능력도 없는 정치로 나라 전체를 폐허로 만들 것이 불보듯 뻔하다"며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역시 이재명 후보의 발언에 대해 "장사 안되고 상가는 텅텅 빈 그 거북섬의 웨이브파크를 자랑하다니 시흥 시민들은 분노했을 것”이라며 "유세장에 오르기 전에 현장의 실상부터 파악했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정치는 치적을 자랑하는 게 아니라, 지속적 관심과 문제 해결이 우선돼야 한다”며 상업용 공실 문제 대응 공약을 함께 내놓기도 했다.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의 공세에 더불어민주당은 강경 대응에 나섰다. 조승래 민주당 중앙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내고 "이재명 후보는 거북섬에 관광 유인이 없는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 웨이브파크를 유치했고 이를 유세에서 언급한 것"이라며 "더불어민주당은 낙선을 위한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이준석 후보를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조 대변인은 "거북섬이 국가 마리나 항만으로 지정된 것은 2015년이며,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과 남경필 지사가 경기도를 책임지던 시절"이라며 "2018년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지사가 시화호에 거북섬을 만들고 마리나 항만으로 지정했다는 정치공세가 가당키나 한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도리어 이재명 지사는 거북섬 단지 활성화를 위해 2020년 개장을 목표로 세계 최대 인공 서핑파크를 계획하고 실천에 옮겼다"며 "정말 국민의 아픔에 공감한다면 사실관계부터 찾아봤어야 한다"고 말했다.


양현주 기자 hj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