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오전 경기 시흥시 정왕동 웨이브파크 인근 상가들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뉴스1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오전 경기 시흥시 정왕동 웨이브파크 인근 상가들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웨이브파크 유치를 자랑한 거북섬이 국민의힘 주요 공세 대상으로 떠올랐다.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6일 직접 거북섬 상권을 찾아 이 후보를 향해 "오늘이라도 당장 거북섬 현장에 와서 보시라"고 일갈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경기도 시흥시 거북섬 웨이브파크 현장 점검을 마친 뒤 "웨이브파크 자랑이라는 그런 한가한 말이 나올 수 있는지. 직접 보고 얘기하자"고 말했다.

그는 "이 정도로 충격적일 줄은 몰랐다"며 "월 500만원 이자에 손이 바르르 떨린다고, 가족의 삶이 송두리째 짓밟혔다며, 주민들이 울분을 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문수 후보와 국민의힘은 거북섬을 대한민국 최고의 브랜드로 부활시키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내놓겠다"며 "자랑은 이재명 후보가 했지만, 해결은 김문수 후보가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24일 경기 시흥시 배곧아브뉴프랑센트럴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거북섬에 위치한 웨이브파크를 거론하며 "자랑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요새 장사 잘되나 모르겠다. 잘 안되나? 잘 안 되면 안 되는데. 거기가 꽤 고용 규모도 있고 그렇지 않나?"라며 "제가 거기를 왜 아냐면, 제가 경기도지사를 할 때 시흥시장과 제가 업체들에 거북섬으로 오면 우리가 다 알아서 해줄 테니 이리로 오라고 해서 인허가와 건축 완공을 하는 데 2년밖에 안 걸렸다. 신속하게 해치워서 완공된 것"이라고 했다.

토르 토토은 시흥시 시화멀티테크노밸리에 거북이 모양으로 만들어진 인공섬으로, 웨이브파크 등 휴양시설과 상가, 고층 건물 등이 들어선 복합 관광지다.

이에 김 위원장 등은 거북섬 상가 공실률이 87%에 이르는 점을 꼬집으며 "실패한 정책에 대한 반성도 없이 거북섬 웨이브파크 유치를 자신의 치적이라 자랑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에 대해 거북섬 사업이 국가 마리나 항만으로 지정된 것은 2015년으로,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과 남경필 지사가 경기도를 책임지던 시절"이라고 반박했다.

민주당은 "이재명 후보는 거북섬에 관광 유인이 없는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 웨이브파크를 유치했고, 이를 유세에서 언급한 것"이라며 "이 지사는 거북섬 단지 활성화를 위해 2020년 개장을 목표로 세계 최대 인공 서핑파크를 계획하고 실천에 옮겼다"고 항변했다.

이슬기 토토사이트 추천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