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토토사이트 즐벳 4人이 그려낸 무한한 생명력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전시 - '유영하는 선'
7월 5일까지 대치동 S2A
7월 5일까지 대치동 S2A

서울 대치동의 전시공간 S2A가 ‘한국 여성 작가 조명’이란 정체성을 내세우기로 한 건 이런 이유에서다. 2022년 글로벌세아그룹이 서울 대치동에 개관한 이곳은 올해로 개관 3년차를 맞는다. 갤러리 관계자는 “개관 초기에는 김환기의 ‘우주’, 쿠사마 야요이의 호박 작품 등 소장품 위주의 전시를 했지만 이제는 정체성을 확립할 때”며 “여성 작가 조명은 여성복 등 의류 제조·수출사업으로 출발한 그룹의 성격과도 맞아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지금 S2A에 열리고 있는 그룹전 ‘유영하는 선(線)’은 그 첫 전시다. 전시는 박인경(99·대전 이응노미술관 명예관장), 차명희(78), 김미영(41), 엄유정(40) 등 네 명의 여성 작가를 조명한다. 다른 세대, 다른 방식의 선(線) 표현을 보여준 작가들이다. 이화여대 미술과 1회 졸업생인 박인경은 지금도 프랑스에서 현역으로 작품 활동 중인 노(老)작가. 이때까지 그의 작품 세계는 이응노 화백의 부인이라는 타이틀, 백건우·윤정희 납치미수 사건 등 주변 서사에 가려져 왔다. 하지만 이번 전시는 이응노 화백을 연상시키는 대담한 구성·생략·능숙한 붓질에만 주목한다.


김미영 작가는 유연한 붓질로 자연의 생명력을 담아냈다. 다양한 색의 선을 리듬감 있게 쌓아 마치 그림이 움직이는 듯한 효과가 났다. 붓질이 느껴지는 독특한 질감이 특징인 탓에 실제로 감상했을 때 온전히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최근 대전시립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여는 등 활발히 활동 중인 엄유정 작가의 작품도 주목할 만하다. ‘잎’이 대표적이다. 앙상한 가지와 말라비틀어진 나뭇잎을 달고 있지만 곧 다가올 봄에는 꽃망울을 터뜨릴, 겨울나무에 숨겨진 생명력이 과감한 선으로 표현돼 있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
ⓒ 토토사이트 추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