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대선 마지막 TV 토론을 하루 앞둔 26일 주요 대선 주자는 수도권 유세를 마친 뒤 저녁 일정 대부분을 토론 준비에 집중했다. 지난 18일과 23일 열린 TV 토론이 지지율을 변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판단에서다. 대선을 1주일여 남은 시점에서 토론에서 막말 혹은 실언이 나올 경우 치명적이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준비를 철저히 하자는 게 각 캠프 분위기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이번 토론에서도 토토사이트 위치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집중 공격하겠다는 전략이다. 토토사이트 위치 후보가 앞서가는 구도를 흔들 마지막 기회라는 이유에서다. 김 후보는 2차 토론에서부터 토토사이트 위치 후보에 대한 공세를 높였다. 토토사이트 위치 후보의 가정사와 사법리스크 등을 집중 거론했다. 이번에는 토토사이트 위치 후보의 외교정책 등을 집중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관계자는 “이재명 후보는 외교 실용주의를 내세우면서도 과거 ‘셰셰’ 발언 등 논란을 일으켰다”며 “지난 1, 2차 토론 때보다 이재명 후보에 대한 공격 지점이 많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준석 후보도 이재명 후보에 대한 비판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그는 이날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후보는 지금까지 ‘시흥 거북섬’부터 시작해서 여러 ‘자폭성 발언’을 했는데, 그 부분을 토론에서 조금 더 심도 있게 물어보겠다”고 예고했다.

김 후보를 향해선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부정선거론과 관련한 입장 등을 묻겠다는 게 개혁신당 측 설명이다.

이재명 후보는 두 후보의 공세에 맞서 실점을 최소화하기 위해 ‘수비 모드’로 토론을 풀어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자신을 향한 공세에 차분하게 대응하는 모습을 보이면 유권자에게 오히려 ‘안정감 있는 후보’로 각인될 수 있다는 취지다. 민주당 방송토론준비단은 이재명 후보를 ‘친중 프레임’으로 공격하려는 상대 후보의 시도에 대한 대응 방향도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상원/최해련 기자 top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