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대선을 1주일 앞둔 27일 발표된 주요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우위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등과의 다자 대결뿐 아니라 단일화를 가정한 양자 대결에서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민주당은 ‘내란심판, 위기극복’ 구호를 앞세워 투표율을 높이는 데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국민의힘에선 김 후보의 청렴함과 행정력을 최대한 부각하겠다는 전략을 막판 기조로 세웠다. 양당 모두 선거일까지 총력전을 벌인다는 각오다.

중앙일보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24~25일 전국 18세 이상 1004명을 대상으로 전화 면접 방식의 여론조사를 한 결과, 이재명 후보는 이달 3~4일 중앙일보·한국갤럽 조사 때와 같은 49%의 지지율을 확보했다. 김 후보는 33%에서 35%로, 이준석 후보는 9%에서 11%로 2%포인트씩 올랐다.

동아일보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24~25일 전국 18세 이상 1008명을 전화 면접 방식으로 조사한 결과, 각 후보 지지율은 이재명 후보 45.9%, 김 후보 34.4%, 이준석 후보 11.3%였다. 19~20일 채널A·리서치앤리서치 조사에선 이재명 후보 45.6%, 김 후보 34.4%, 이준석 후보 9.0%였다. 이재명·김문수 후보는 거의 차이가 없었고, 이준석 후보는 2.3%포인트 올랐다.

대선 막바지 범보수 단일화가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양자 구도에서도 어느 후보와의 대결에서든 이재명 후보 지지율이 높았다. 중앙일보·한국갤럽 조사에서 김 후보로 단일화됐을 때 양자 대결 지지율은 이재명 후보 52%, 김 후보 42%였다. 이준석 후보로 단일화되면 이재명 후보 51%, 이준석 후보 40%였다.

동아일보·리서치앤리서치 조사에선 김 후보 경쟁력이 이준석 후보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재명 후보와 김 후보 간 양자 대결에선 이재명 후보가 50.0%, 김 후보는 41.6%를 기록했다. 이준석 후보로 단일화되면 이재명 후보가 49.3%, 이준석 후보는 34.9%였다. 범보수 단일화가 이뤄지더라도 다자 대결에서 각각 받은 지지율을 합산한 효과가 이재명 후보와의 양자 대결에 그대로 반영되진 않는 것으로 분석된다.

민주당에서는 여론조사 결과가 예상대로 흘러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김 후보와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의 연대,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 등이 큰 변수로 작용하지 않을 것으로 봤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핵심 관계자는 “이 상임고문의 정치권 존재감이 미미하기 때문에 의미가 없다”며 “범보수 단일화는 28일에라도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대비하고 있는데, 그땐 진보 진영에서 되레 ‘역결집’이 일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민주당에선 이번 대선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 때문에 시작된 것이라는 점을 끊임없이 짚어 주저하는 중도층까지 투표장으로 견인하겠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남은 기간 김 후보의 넓은 정치적 스펙트럼뿐 아니라 청렴함과 행정력을 앞세워 이재명 후보 대비 강점으로 내세우겠다는 전략이다. 황우여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은 “김 후보는 극좌와 극우를 모두 경험한 사람으로 좌우를 아우를 수 있는 후보라는 점을 국민이 남은 기간 동안 알아보고 선택할 것이라 믿는다”며 “이 상임고문의 지지를 이끌어 낸 것도 그런 넓은 스펙트럼을 갖춘 인물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최형창/이슬기 기자 ca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