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싸움 벌어진 토론회…이준석 "과거 SNS 폭언" vs 토토사이트 은행 조회서 "부족함 사과" [대선 토론]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27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과거 SNS에서 지지하지 않은 국민에게 폭언했는데, 사과할 의향 있느냐”고 하자, 이 후보가 “제 부족함에 대해선 수 차례 사과했고, 다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 상암동 MBC에서 이뤄진 마지막 TV토론회에선 두 후보 간 감정싸움이 벌어졌다.

이준석 후보는 “예전 트위터(현 X)를 하면서, 다른 생각을 가진 국민한테 달려들어서 직접 비난했다”며 “‘화장실가서 대변기에 머리 넣으세요’ ‘수준 낮은 일베만 보면 짝짝이 눈에 정신지체가 될 수 있다’고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정도 언사가 정치 지도자에게 나오면 일반 국민의 역치가 낮아진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4월 고등학교에서 벌어진 폭력 사건에서 ‘너희 어머니의 중요 부위를 찢겠다’라는 건 이재명 후보의 욕설을 따라 한 것”이라며 “사과할 생각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이재명 후보는 “제 부족함에 대해선 그간 수 차례 사과했고, 다시 사과드린다”며 “그 말은 제가 한 게 아니라 우리 형님이 어머니한테 (그런 말을) 했고, 그런 소리하는 걸 왜 막지 않았느냐는 걸 과하게 표현했다”고 말했다.

두 후보간에 감정 싸움이 벌어진 건 그 다음이다. 이준석 후보가 “선거법, 국회법 등 사법 체계를 고칠 땐 여야 합의로 진행해왔는데, 본인 재판이나 수사에 관해선 일방 처리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재명 후보는 본인이 (당 대표로) 등장하자마자 이런 일이 빈번한 건가”라고 했다. 이에 대해 이재명 후보는 “팩트에 어긋난다”고 하자, 이준석 후보는 “뭐가 팩트에 어긋났냐”고 곧장 되물었다. 이재명 후보는 “얘기하려고 하니까 좀 기다려 봐라”고 했다.

이재명 후보는 “저번 토론회 때 중국발(發) 미세먼지에 대해 일본이 영향받는 게 2%라고 말했는데, 24%라는 공식 통계가 있다”며 “엉터리 주장으로 토론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또 “균등화발전비용(LCOE)을 보면 원자력 발전보다 재생에너지 발전이 더 싸다는 것도 최근에 나온 자료”라고 했다.

그러자 이준석 후보는 “서남해안(의 재생에너지 LCOE가 kWh당) 300원이라는 제 주장이 틀렸느냐”고 물었다. 곧장 이재명 후보가 “규모의 경제가 이뤄져 대규모화되면 단가가 줄어들 것”이라고 하자, 이준석 후보는 “그럼 틀린 건 아니지 않느냐”고 했다. 이재명 후보가 바로 “예측하는 평균 단가는 계속 줄어든다”며 “유럽 기준으로는 (kWh당) 50~70원 정도”라고 답했다.

김형규/안시욱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