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토사이트 바코드지수가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으로 장중 2700선을 회복했다.

글로벌 인공지능(AI) 칩 대표기업 엔비디아의 호실적과 미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에 대한 법원의 제동, 대선을 앞두고 증시 활성화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대선을 닷새 앞두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점도 투자심리 개선에 일조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합의 이후에도 관세 전쟁이 여전한 데다, 국내 기업들의 실적 기대감도 꺾이고 있어 정책 기대감이 있는 종목 중심으로 선별적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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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전 10시20분 현재 토토사이트 바코드지수는 전일 대비 34.71포인트(1.3%) 오른 2704.86을 기록 중이다. 토토사이트 바코드지수가 장중 2700선 위로 올라선 건 지난해 8월27일(장중 2700.18) 이후 9개월 만에 처음이다.

토토사이트 바코드지수는 지난 4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전쟁 본격화로 올해 최저점인 2284.72까지 급락했다. 이후 관세율 인하와 관세 유예 등으로 투자심리가 점차 완화되면서 지수는 꾸준히 반등했다.

이날 상승은 국내 증시 개장 직전 미국 연방법원이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효를 차단하는 결정을 내렸다는 소식 때문으로 풀이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연방법원인 국제무역법원(CIT)은 이날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발효 차단 명령을 내렸다.

법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에 구매하는 것보다 더 많이 판매하는 국가의 수입품에 일괄적으로 관세를 부과하는 행위는 대통령의 권한을 넘어선 것으로 판단했다. 재판부는 다른 나라와의 무역을 규제할 독점적인 권한은 미국 의회에 있으며, 미국 경제를 보호하겠다며 발동하는 대통령의 비상 권한이 의회 권한보다 우선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투자자들은 이 같은 결정이 향후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강행에 제동을 걸 것이란 기대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진=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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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AI 칩 대표기업 엔비디아가 견조한 실적을 보여준 것도 증시를 밀어올리는 요인이 됐다. 엔비디아는 올 1분기 매출이 440억6000만달러(약 60조5600억원), 순이익 188억달러(약 25조8400억원)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9%, 26% 증가했다고 밝혔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0.96달러(1320원)로 집계됐다.

이 같은 실적은 트럼프 행정부의 AI칩 중국 수출 규제를 딛고 이뤄낸 것으로 시장의 예상치를 뛰어넘은 것이다. 이날 정규장에서 0.51% 하락한 134.81달러로 거래를 마친 엔비디아는 실적 발표 후 시간 외 거래에서 5% 넘게 반등했다.

또한 이날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연 2.50%로 낮췄다. 지난해 10월 이후 7개월 사이 네 번째 인하다.

이 시각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928억원과 2812억원 순매수 중이다. 개인은 3085억원 매도우위다.

업종별로는 건설(2.71%), 금융(1.82%), 의료정밀(0.65%) 등이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전기가스(-1.37%), 통신(-0.16%) 등은 약세다.

종목별로는 정책 기대감에 미래에셋증권이 14% 급등하는 등 증권주가 크게 오르고 있다. HD현대(8.6%), 롯데지주(8.99%), 한화(6.81%), 두산(6.71%) 등 지주사 주가도 뛰고 있다.

토토사이트 바코드닥지수도 상승세다. 이 시각 현재 토토사이트 바코드닥지수는 전일 대비 0.82% 오른 734.8을 기록 중이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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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전문가들은 토토사이트 바코드 추세적 상승에 선을 그으면서 정책 기대감이 있는 종목을 중심으로 선별적 대응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간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에 대해 미 법원이 제동을 건 것이 이날 증시 상승 요인"이라며 "지난 4월 이후 미 증시가 순항하면서 기대 심리가 부각된 것도 지수가 오르는 데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기업 이익이 하향 조정되는 추세인데다 글로벌 경기가 둔화하는 만큼 추세적 상승이라고 예단하기 어렵다"며 "종목 장세가 본격화할 시기"라고 내다봤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중 무역합의 이후에도 관세 불확실성은 여전하기 때문에 관망모드가 필요하다"며 "현재 국내 증시 주도주인 조선, 방산, 화장품, 증권 등을 중심으로 대응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민경 토토사이트 추천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