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태솔로' 남온라인 토토사이트 신고 여친 데려오더니 "신혼집 잠실 30평대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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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해당 사연 올라와 화제

누나는 동생의 요구에 현실적인 조언을 건넸다가 "결혼 망치면 책임질 거냐"는 말까지 들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4일 온라인커뮤니티에 따르면 최근 30대 중반 기혼 여성 글쓴이 A씨는 '상견례에 저 빼고 한다는데 제가 이상한 건지 봐주세요'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결혼 당시 부모님이 1억원을 지원해주셨고, 제가 모은 돈 1억원을 합쳐 총 2억원으로 신혼살림을 시작했다"며 "남편과 함께 대출을 끼고 아파트를 매매해 부족함 없이 살고 있다"고 설명했다.
A씨는 모태솔로나 다름없던 남동생이 갑자기 여자 친구를 소개하며 "잠실 30평대 전세 아파트로 신혼집을 꾸미고 싶다"는 이유로 부모님께 자금 지원을 요청했고 "(동생) 여자 친구가 중견 건설회사 사무직이라 해서 집안이 괜찮은 줄 알았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명품으로 치장하고 왔고, 태도도 상당히 스스럼없었다. 부모님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팔짱도 끼고 애교도 많았다. 전엔 그렇게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A씨에 따르면 여자 친구 측은 현재 현금 여력이 부족해 결혼 비용을 보태주기 어렵고, 그가 모은 5000만원도 펀드에 묶여 있어 당장 쓸 수 없는 상태라고 했다. 여자친구 부모도 은퇴 후 서울 근교의 작은 아파트에 거주 중이며, 수입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고 한다.
A씨는 "동생 커플이 부모님께 전세 자금을 도와달라고 요청했을 때, 너무 과하다고 생각해 '예산에 맞춰 집을 알아보라'고 했을 뿐"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 한마디가 갈등의 시작이었다. 이후 상견례 일정이 잡혔지만 A씨는 제외됐고, 동생은 "누나가 결혼 망치면 책임질 거냐"고 말했다.
그는 "저보고 배 아파서 그러는 거냐고 하더라. '5년 전 1억은 지금 10억'이라는 말까지 들었다. 제가 도대체 뭘 잘못했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A씨는 "부모님이 모태솔로 아들을 걱정해서 지원을 고려하셨지만, 제가 현실적인 조언과 댓글 반응들을 보여드리며 설득하자 다시 생각해보신다고 했다"며 "앞으로 무리한 지원은 하지 않기로 약속하셨다"고 밝혔다.
또한 "부모님 말로는 여친이 소개 이후에도 안부 인사와 선물을 꼬박꼬박 챙기며 싹싹하게 굴었다고 한다. 본인들 보기엔 참한 아가씨였던 것 같다. 저는 그저 현실을 생각하자고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A씨는 마지막으로 "동생이 보고 온 아파트는 시세가 10~12억 수준이었다. 동생도 1억 넘게 저축해뒀으니, 부모님이 최대 2억까지는 도와주겠다고 했고, 그 이상은 둘이 분수에 맞춰 알아서 해야 한다는 것으로 정리됐다"고 덧붙였다.
해당 사연은 올라오자마자 누리꾼은 "합리적인 누나다", "제 동생 같아 답답하다", "여친이 너무 영리하다"는 의견부터, "그래도 결혼을 응원해줘야 하지 않냐"는 반론도 이어졌다.
A씨는 "결혼을 반대한 게 아니다. 그냥 무리한 요구는 지양하자는 취지였는데 너무 서운하다"며 "댓글들 덕분에 큰 위안이 됐다"고 마무리했다.
유지희 토토사이트 추천 기자 kee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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