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허세로 출발했지만 토토사이트 fa로 완성된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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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등기
잉마르 베리만 지음 / 신견식 옮김
380쪽│3만원
스웨덴 출신 토토사이트 fa감독
잉마르 베리만 자서전
현실과 환상 경계 오가는
독특한 구성으로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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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마을] 허세로 출발했지만 토토사이트 fa로 완성된 삶](https://img.hankyung.com/photo/202506/AA.40741783.1.jpg)
환등기는 영화감독 잉마르 베리만의 기원이다. 정서적으로 불안정하던 어린 시절 베리만이 난생처음 영화관에 가서 본 “결코 사라지지 않을 열병에 걸리게 한” 시네마토그래프와 함께 자신의 분노와 희망, 꿈을 토해낼 수 있는 안식처였다. 그의 자전적 이야기를 소재로 삼은 대표작 ‘화니와 알렉산더’(1982)에서 성탄절 파티를 마친 뒤 어린 알렉산더가 어둠 속에서 환하게 빛을 발하는 환등기에 마음을 빼앗기는 장면이 떠오른다. 베리만의 영화 상당수에 자전적 요소(‘결혼의 풍경’)가 깔려 있고, 현실과 환상이 쉼 없이 교차하는 연출(‘산딸기’)이 반복되는 것을 고려하면 <환등기>라 이름 붙인 책이 자서전의 탈을 쓴 시나리오라는 점은 더욱 분명해진다.
온통 이해하기 어려운 글로 가득 찬 것은 아니다. 매질을 일삼던 엄한 아버지와 우울증을 앓던 어머니 밑에서 자란 불안정한 유년기, 예술적 야심과 성취를 이룬 과정, 나치 독일에 매료돼 “하일 히틀러”를 외친 어리석던 유학 시절, 화려한 여성 편력과 굳이 알고 싶지 않은 첫 경험의 기억, 탈세 누명을 뒤집어쓴 채 잠자코 지내야만 했던 울분의 나날이 현장감 넘치게 쓰였다.
극장의 위기라지만 위대한 감독이 남긴 토토사이트 fa영화는 오히려 각광받는다. 장뤼크 고다르, 마틴 스코세이지, 데이비드 린치, 라스 폰 트리에보다 앞서 영화라는 꿈을 좇던 옛 거장을 활자로 만나보는 건 어떨까. 허세로 출발했지만 과장된 자기만족에 그치지 않고 구구절절 촬영물을 편집하듯 삶을 잘라내고 이어 붙여 완성한 시나리오의 연출은 완벽하다.
유승목 기자 m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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