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수제 맥주 열풍을 이끈 ‘곰표 밀맥주’를 둘러싸고 제조사였던 세븐브로이와 상표권을 보유한 대한제분 간 갈등이 진흙탕 싸움으로 치닫고 있다. 상표권을 빼앗긴 뒤 실적 악화로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세븐브로이가 대한제분에 책임을 물으며 여론전을 펼치고 있어서다.

◇곰표 토토사이트 즐벳 내세워 상장 나선 세븐브로이

세븐브로이-대한제분 '곰표밀토토사이트 즐벳' 이전투구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수제 토토사이트 즐벳 제조업체이자 코넥스 상장사인 세븐브로이는 지난달 28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 개시 신청을 했다. 2023년(-62억원)에 이어 지난해(-91억원)에도 영업손실을 내 영업을 지속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세븐브로이가 파산 위기에 빠진 배경엔 대한제분과의 곰표 밀토토사이트 즐벳 상표권 연장 계약 실패가 있다. 2019년 대한제분은 자사 밀가루 브랜드인 곰표로 토토사이트 즐벳 사업에 나섰다. 홍보대행사를 통해 세븐브로이를 소개받아 상표권 사용 계약을 맺고, 곰표 밀토토사이트 즐벳 생산을 맡겼다. 이듬해 4월 곰표 밀토토사이트 즐벳가 출시됐는데 공전의 히트를 했다. 출시 1주일 만에 30만 캔 판매 기록을 올리며 수제 토토사이트 즐벳 열풍을 이끌었다.

2019년까지 적자였던 세븐브로이는 2021년 118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부활했다. 여세를 몰아 2021년 7월 코스닥시장 상장 준비에 나섰다. 이때부터 세븐브로이와 대한제분 사이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대한제분은 2023년 3월 상표권 사용이 종료되는 세븐브로이가 곰표 브랜드를 앞세워 상장하는 것에 대해 우려했다. 상장 후 주가 변동에 따라 곰표 브랜드 이미지가 망가질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2022년부터 수제 토토사이트 즐벳 인기가 사그라들며 곰표 밀토토사이트 즐벳 매출이 줄기 시작했다. 이 와중에 세븐브로이는 전북 익산에 300억원을 들여 국내 최대 수제 토토사이트 즐벳 공장을 지었다.

◇소송전 vs 여론전

2023년 3월 상표권 계약 만료를 앞두고 두 회사의 동상이몽은 더 깊어졌다. 세븐브로이는 대규모 설비 투자 후 상표권 재계약이 절실했다. 대한제분은 리스크를 줄이고 매출 하락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대한제분은 결국 경쟁입찰을 통해 곰표 밀토토사이트 즐벳 제조사를 제주토토사이트 즐벳로 바꿨다.

세븐브로이는 반발했다. 대한제분이 시장 지배적 사업자의 지위를 앞세워 갑질을 했고, 레시피도 탈취했다고 주장했다. 설비, 개발비 등 총 68억원의 손해배상도 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대한제분은 ‘갑질 기업’이란 오명이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제조사를 바꾼 것은 상표권 만료에 따른 것이고, 새 곰표 맥주는 기존 곰표 맥주와 맛과 성분이 다르다는 주장이다. 손해배상과 관련해서도 대한제분 관계자는 “세븐브로이가 주장하는 손해는 세븐브로이의 경영상 판단에 따른 것인데 그걸 왜 대한제분이 책임져야 하냐”고 반박했다.

세븐브로이는 소송전보다 여론전을 택했다. 세븐브로이 측 관계자는 “소송은 시간이 많이 든다. 새 정부와 여당·시민단체 등에 억울함을 호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한제분 관계자는 “소송을 통해 시시비비를 가리면 될 텐데 세븐브로이가 여론전을 하겠다니 답답할 노릇”이라고 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